
큰 기대 속에 두산 베어스의 1라운드 지명을 받았지만 팬들에게 김주오(19)는 여전히 생소한 이름이다. 올 시즌 1군 출전 기록이 없기 때문이다. 몇 가지 변화를 통해 확 달라진 김주오가 2년차 반란을 꿈꾼다.
용마고 출신 김주오는 지난해 신인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7순위로 두산 유니폼을 입고 계약금도 2억 5000만원을 받았다. 빠른 타구 속도를 뽐내는 강타자로서 선구안과 컨택트 능력까지 갖췄다는 게 그 이유였다.
그러나 1군에 데뷔하지 못하고 퓨처스리그(2군)를 전전했고 6월 한 때는 타율이 2할대 밑으로 떨어지기까지 했다.
7월 이후 반등했지만 60경기에서 타율 0.235, 1홈런 22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601라는 기록은 아쉬움이 컸다.
지난 7일부터 2026 피닉스 교육리그 참가를 위해 일본 미야자키로 떠난 김주오는 확 달라진 모습을 보이고 있다. 10경기에서 타율 0.447(38타수 17안타) 4홈런 9타점 10득점, OPS 1.335로 불방망이를 휘두르고 있다. 1경기를 제외하면 모두 안타 기록했고 19안타 중 장타가 10개에 달한다.
김주오는 고교 시절로 돌아간 것을 비결로 꼽았다. 극심한 부진에 빠져 있던 6월 이도형 코치와 함께 고교 시절 영상을 돌려보며 "이때로 돌아가서 승부수를 던져보자"고 결정했고 배트 무게를 875g으로 약 15g 줄였고 스윙 궤도를 처지지 않도록 수정했다.

그 결과 이후 17경기에서 타율 0.348로 활약했다. 8월 불의의 왼발목 부상으로 시즌을 일찍 접었지만 이때 얻은 자신감이 교육리그까지 이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오히려 가벼운 배트로 자신만의 스윙을 되찾았고 오히려 타구에 힘이 실리며 장타력을 급격히 끌어올릴 수 있었던 것이다.
퓨처스팀 코칭스태프도 입을 모아 "타석에서 운영 능력이 향상됐다. 성장 가능성과 기대감을 보여주고 있다"고 칭찬했다.
부상 시기 때 멘탈적으로는 슈퍼스타 대선배들의 도움을 간접적으로 받았다. 재활에 힘들어하던 시기 유튜브에서 대선배 이대호가 김도영(KIA)에게 "야구를 하다보면 한 두 번씩은 이런 시기가 찾아온다. 일찍 찾아왔으니 이제부터 더 좋아지면 된다"고 조언하는 걸 보고 자신도 힐링이 됐다는 것이다.
김주오는 "지금까지의 교육리그 성과는 만족스럽다. 단순히 안타나 홈런이 중요한 게 아니라 정타 비율이 높아진 게 느껴진다"며 "2S 이후 몰린 카운트에서도 안정적으로 스윙하다보니 자신감도 생겼다. 또 수비에도 자신감이 붙었다. 김재현 코치님, 전형도 코치님께서 집중적으로 훈련해주신 게 좋은 결과로 이어지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나 안주하진 않는다. "교육리그는 끝이 아닌 시작, 그것도 첫 단계다. 이어질 마무리캠프부터 내년 스프링캠프까지 이 모습을 이어나가는 게 목표"라며 "팬 여러분들이 많은 기대를 보내주신 만큼, 최선을 다해 내년을 준비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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