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T 위즈의 시작을 함께했던 '창단 멤버' 문상철(35)이 12년간의 현역 생활에 마침표를 찍었다.
KT 구단은 22일 "내야수 문상철이 현역 은퇴를 결정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중대초-잠신중-배명고-고려대를 거친 문상철은 2014 KBO 신인드래프트에서 KT의 2차 특별지명 11순위로 프로에 입문했다. 계약금 1억3000만 원을 받을 만큼 장타력을 인정받은 기대주였다.
처음부터 1군에서 자리를 잡은 것은 아니었다. 오히려 퓨처스리그에서 먼저 '거포'의 이름을 알렸다. 입단 첫해인 2014년 57경기에서 14홈런을 기록한 데 이어 2015년 15홈런, 2016년 17홈런으로 3년 연속 두 자릿수 홈런을 때렸다.
상무 입대 후에는 퓨처스리그를 지배했다. 2017년 91경기에서 타율 0.339, 36홈런 101타점을 기록하며 퓨처스리그 최초의 단일 시즌 30홈런-100타점을 달성했다. 이듬해에도 94경기 타율 0.298, 22홈런 78타점을 올리며 남부리그 홈런과 타점 1위에 올랐다.
그러나 1군의 벽은 높았다. 2015년 처음 1군에 올라 51경기 타율 0.163을 기록했고 2016년에도 48경기 타율 0.200에 머물렀다. 군 복무를 마치고 돌아온 뒤에도 확실한 자리를 잡기까지 시간이 필요했다.

전환점은 2020년이었다. 당시 타격에서 좀처럼 돌파구를 찾지 못하던 문상철은 김태균의 타격 영상을 반복해서 찾아보며 자신의 타격을 사실상 처음부터 다시 만들었다. 그해 74경기에서 타율 0.260, 8홈런 25타점을 기록하며 처음으로 1군에서 장타력을 보여주기 시작했다.
2021년에는 53경기에서 타율 0.219, 2홈런 16타점을 기록했다. 화려한 개인 성적은 아니었지만 창단 때부터 함께했던 KT가 정규시즌과 한국시리즈를 모두 제패하는 순간을 함께했다. KT는 그해 창단 8년 만에 첫 통합우승을 차지했다.
문상철의 이름이 가장 강렬하게 남은 가을은 2023년이었다. 정규시즌 112경기에서 타율 0.260, 9홈런 46타점을 기록하며 데뷔 후 처음으로 100경기 이상을 소화했고, 포스트시즌에서도 결정적인 장타를 터트렸다.
NC 다이노스와 플레이오프에서는 에릭 페디와 김영규를 상대로 홈런을 때려 KT의 2패 뒤 3연승 '리버스 스윕'에 힘을 보탰다. 그리고 LG 트윈스와 한국시리즈 1차전에서는 2-2로 맞선 9회초 2사 1루에서 당시 LG 마무리 고우석을 상대로 좌측 펜스를 때리는 결승 2루타를 날렸다. KT의 3-2 승리를 이끈 문상철은 한국시리즈 1차전 데일리 MVP까지 차지했다.
이듬해에는 자신의 최고 시즌을 만들었다. 2024년 125경기에서 타율 0.256(347타수 89안타), 17홈런 58타점, OPS 0.786을 기록했다. 경기와 홈런, 타점 모두 개인 한 시즌 최다였다. 프로 데뷔 11년 만에 확실한 장타 자원으로 자리 잡았다.

하지만 마지막 두 시즌에는 출전 기회가 급격히 줄었다. 지난해 79경기에서 타율 0.214, 5홈런 20타점을 기록했고 올해는 대부분의 시간을 퓨처스리그에서 보냈다. 퓨처스 71경기에서 타율 0.202(223타수 45안타), 6홈런 30타점을 기록했고 1군에서는 6경기 8타수 2안타에 그쳤다.
그래도 마지막 1군 경기에서는 자신의 장점을 보여줬다. 지난 12일 대구 삼성전에서 2타수 1안타를 기록했는데 그 하나가 홈런이었다. 올해 1군에서 기록한 유일한 홈런이자 현역 생활 마지막 1군 안타가 됐다. 그렇게 문상철은 KBO 리그 1군 통산 609경기에 출전해 타율 0.237(1351타수 320안타), 49홈런 190타점 173득점을 기록했다.
문상철은 구단을 통해 "프로 선수 생활의 시작과 마무리를 KT와 함께 할 수 있어서 뜻깊다. 위즈파크에서 팬 여러분이 보내주신 뜨거운 응원과 함성은 평생 잊지 못할 것"이라며 "지금까지 성장할 수 있도록 이끌어주신 모든 지도자분과 팬들, 특히 언제나 곁에서 힘이 돼준 가족들에게 감사드린다"고 작별 인사를 남겼다.
KT 구단은 2027시즌 중 문상철의 은퇴식을 마련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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