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IA 타이거즈 김도영(23)과 나성범(37)이 2년 전 함께 한국시리즈(KS) 우승의 기쁨을 누렸던 최형우(43·삼성 라이온즈)와 운명의 가을야구 맞대결을 앞뒀다.
KIA는 지난 20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준PO·5전 3선승제) 3차전에서 LG 트윈스를 13-1로 완파했다. 시리즈 전적 3승 무패로 창단 첫 준PO 통과에 성공한 KIA는 오는 25일부터 정규시즌 2위 삼성과 5전 3선승제 플레이오프(PO)를 치른다.
2024년 한국시리즈 이후 2년 만의 맞대결이다. 당시 KIA에는 최형우, 나성범, 김도영이 모두 있었다. 베테랑 최형우가 중심 타선에서 무게를 잡았고, 나성범이 뒤를 받쳤다. 김도영은 그해 정규시즌 38홈런 40도루를 기록하며 리그를 대표하는 타자로 성장했다.
세 사람은 한국시리즈에서도 함께 삼성을 상대로 우승을 향해 달렸다. 김도영은 1차전에서 적시타를 기록했고 2차전에서는 홈런을 터뜨렸다. 나성범 역시 시리즈에서 꾸준하게 안타를 생산하며 힘을 보탰다. 최형우는 허리 통증에도 5차전 선발 라인업에 복귀해 홈런까지 쏘아 올렸다. 결국 KIA는 삼성을 시리즈 전적 4승 1패로 꺾고 통산 12번째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했다. 세 사람이 같은 유니폼을 입고 함께 들어 올린 우승 트로피였다.

2년 만에 상황이 달라졌다. 지난 시즌을 마치고 FA 자격을 갖춘 최형우가 친정 삼성으로 돌아갔다. 최형우는 올해도 나이를 잊은 활약을 이어갔다. 정규시즌 137경기에서 타율 0.301(491타수 148안타), 18홈런 106타점 OPS 0.849를 기록하며 삼성의 2위 수성에 힘을 보탰다.
KIA의 두 후배도 만만치 않았다. 김도영은 135경기 타율 0.308(496타수 153안타), 45홈런 118타점, OPS 1.060으로 홈런왕에 올랐다. 나성범은 140경기 타율 0.303(508타수 154안타), 31홈런 97타점, OPS 0.920을 기록하며 KIA 중심 타선의 위력을 지켰다.
특히 두 선수는 가을야구에 들어와 더욱 뜨거워졌다. 김도영은 LG와 준PO 3경기에서 홈런 3개와 8타점을 쓸어 담으며 시리즈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됐다. 3차전에서는 비거리 145.8m의 만루홈런으로 승부를 결정지었다. 나성범도 3차전에서 선제 결승 솔로홈런을 포함해 멀티홈런을 터뜨리며 13-1 대승에 앞장섰다.
경기 후 두 선수에게 최형우와의 재회에 관한 질문이 나왔다. 김도영은 "(최)형우 선배님은 정말 같은 팀에 있을 때도 그렇고 엄청난 선배님이셨다. 사실 적으로 만나도 너무 무서운 선수"라고 말했다.

특히 최형우 특유의 해결사 능력을 경계했다. 김도영은 "(최)형우 선배님이 클러치에 너무 강한 선수라, 선배님 앞에 주자가 오지 않게 하는 게 주요 포인트가 될 것 같다. 그걸 잘한다면 우리도 쉽게 풀어나갈 수 있지 않을까"라고 내다봤다.
나성범의 생각도 다르지 않았다. 그는 "정말 대단한 선배지만, 그래도 승부의 세계는 냉정하다. 아마 (최)형우 형도 열심히 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중요한 상황일 때 형우 형을 만나면 투수들이 잘 막아줘야 될 것 같다. 우리 또한 어느 상황이 될지 모르겠지만, 상황에 맞게 선취점을 빨리 뽑고 분위기를 빨리 가져와야 되지 않을까"라고 강조했다.
KIA는 올해 정규시즌 삼성과 맞대결에서 9승 7패로 앞섰다. 다만 삼성은 정규시즌 83승 3무 58패로 2위에 올라 KIA(79승 2무 63패)보다 높은 순위를 차지했다.
나성범은 "단기전은 분위기 싸움이라 생각한다. 실수를 최대한 안 해야 될 것 같다"라며 "우리 팀이 지금 좋은 분위기 속에서 하고 있기 때문에 이대로만 한다면 일요일(PO 1차전)부터 승기를 가져오지 않을까"라고 기대했다. 김도영도 "단기전은 다르기 때문에 정규시즌 기록이 우리가 좋았다고 절대 자만하고 방심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계심을 늦추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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