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널드 트럼프(80) 미국 대통령이 미국 국가 제창 중 몸을 푼 르브론 제임스(42·필라델피아 세븐티식서스)를 향해 "나라를 모욕했다"며 맹비난을 퍼부었다. 하지만 르브론은 특유의 무심한 태도로 콧방귀를 뀌며 가볍게 맞받아쳤다.
24일(한국시간) 미국 뉴욕 포스트가 보도한 바에 따르면, 해당 사건의 발단은 지난 21일 뉴욕 매디슨 스퀘어 가든에서 열린 뉴욕 닉스와 필라델피아의 NBA(미국프로농구) 정규시즌 개막전이었다. 당시 경기 시작에 앞서 가수 에이버리 윌슨이 미국 국가를 부르던 중, 르브론은 팔을 크게 휘두르며 슈팅 동작을 취하는 등 평소처럼 경기 전 몸을 풀었다.
이를 지켜본 트럼프는 23일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 소셜'을 통해 격앙된 반응을 내놓았다. 트럼프는 "르브론 제임스는 미국 국가를 들으면서 우리나라를 모욕했다"며 "성조기와 우리나라를 위해 목숨 바친 위대한 미국의 전사들과 영웅들에게 즉각 사과하라"고 몰아세웠다.
하지만 르브론은 전혀 개의치 않는 모습이었다. 지난 23일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와의 홈경기를 앞두고 취재진이 트럼프의 비난 글에 대해 묻자 르브론은 "그쪽 사무실에 요즘 기삿거리가 참 없나 보다(It's a slow news day at the office)"라며 덤덤하게 응수했다. 논쟁에 휘말리지 않겠다는 듯 가볍게 넘겨버린 것이다.
닉 널스 필라델피아 감독 역시 이번 논란을 일축했다. 널스 감독 역시 경기를 앞두고 "우리가 겪어온 여러 외부 소음 중 하나일 뿐"이라며 "내 관심사는 선수들을 연습장과 분석실, 코트에 집중시키는 것이며, 선수단의 몰입도는 훌륭하다"고 르브론을 감쌌다.
르브론과 트럼프의 악연은 깊다. 무려 22차례나 NBA 올스타에 선정된 르브론은 지난 2017년에도 소셜미디어에서 트럼프를 향해 "멍청이"라고 직격탄을 날리는 등 오랫동안 설전을 주고받아 온 사이다.
한편 미국 스포츠계에서는 국가 제창 의식을 둘러싼 논란이 다시 가열되는 분위기다. 최근 미국여자프로농구(WNBA) 챔피언십 시리즈에서도 일부 구단이 국가 제창 전 코트를 비우는 등 경기 전 의례를 둘러싼 정치적·사회적 논쟁이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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