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손흥민(34·LAFC)이 떠난 뒤 두 시즌 연속 17위로 추락하며 강등권 문턱까지 내몰렸던 토트넘 홋스퍼가 드디어 부활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천적 첼시까지 잡아내며 리그 2연승을 질주했다.
영국 매체 'BBC'는 25일(한국시간) "토트넘이 다시 돌아오고 있는가"라며 "토트넘이 첼시 원정에서 거둔 2-0 완승을 통해 지난 1월 2일 이후 가장 높은 순위인 프리미어리그 12위로 도약했다. 연속 17위에 그쳤던 암흑 터널의 끝에서 로베르토 데 제르비 감독 체제의 희망을 엿보기 시작했다"고 집중 조명했다.
토트넘은 25일 영국 런던 스탬퍼드 브리지에서 열린 2026~2027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8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첼시를 2-0으로 완파했다.
역사적인 승리다. 첼시 원정에서 무실점 승리를 거둔 것은 무려 1986년 이후 40년 만이다. 'BBC'에 따르면 토트넘은 원정임에도 무려 68%의 압도적인 볼 점유율을 기록하며 첼시를 일방적으로 지배했다. 전반전 상대 골키퍼의 자책골과 콜 파머의 경고 누적 퇴장이 나왔고, 후반전 마티스 텔의 쐐기골이 터지며 완벽한 승리를 챙겼다.
손흥민이 떠난 직후 극심한 득점 가뭄과 리더십 붕괴 속에 하위권을 맴돌았던 토트넘의 반전에는 솔직한 소통이 있었다. 지난 3월 부임해 간신히 팀을 잔류시킨 뒤 여름 이적시장에서 3억 파운드(약 5350억 원) 이상의 천문학적인 자금을 쏟아부었던 데 제르비 감독은 최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전(1-1 무)을 앞두고 선수단과 진행한 미팅이 결정적 계기였다고 밝혔다.

데 제르비 감독은 "맨유와 경기 직전 가식을 벗어던지고 서로의 얼굴 앞에서 솔직하고 분명하게 대화를 나눴다"며 "그 순간부터 우리 내부에서 무언가가 변하기 시작했다. 태도가 아니라 선수들 사이의 관계, 그룹 내부의 관계를 새롭게 다잡았고 그 결과 선수단의 정신력을 완전히 바꿨다. 이미 고통은 겪을만큼 겪었다"고 반등의 비결을 짚었다.
이번 승리에 'BBC'는 "토트넘에게는 꿈같은 경기였다. 경기를 완벽히 통제했고 편안하게 볼을 다뤘다"며 "선수들이 부상에서 돌아오고 모멘텀이 살아나고 있다. 조심스럽게 말하자면 토트넘이 마침내 돌아오고 있는 것 같다"고 극찬했다. 아스널의 전설 마틴 키언 역시 매체를 통해 "미드필드에서 활약한 매디슨은 대단했고, 텔과 모하메드 쿠두스가 측면에서 차이를 만들었다"며 "강등권에 머물던 팀이 70%에 가까운 점유율을 기록한 것은 놀라운 일이며, 토트넘은 매우 설득력 있는 경기력으로 큰 메시지를 던졌다"고 호평했다.
올여름 영입된 얀 파울 판 헤케, 마테우스 페르난데스, 산드로 토날리 등 신입생들이 빠르게 녹아들고 있는 점도 고무적이다. 데 제르비 감독은 "토날리는 이적 후 최고의 경기를 펼쳤고 판 헤케와 페르난데스도 훌륭했다"며 찬사를 보냈다.
손흥민과 작별 이후 지난 두 시즌 동안 라커룸에서 선수들이 눈물을 쏟아낼 만큼 패배 의식에 젖어 있던 토트넘은 맨유전 무승부에 이어 코번트리, 첼시를 연파하며 3경기 무패 행진을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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