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재 중국의 어떤 주력 선수도 안세영을 실질적으로 위협하지 못한다."
중국 배드민턴계에서도 세계랭킹 1위 안세영(24·삼성생명)의 독주를 인정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자국 여자단식 선수들이 프랑스오픈에서 전멸한 가운데 안세영은 일본의 베테랑 강자마저 꺾고 결승에 진출하자 나온 반응이다.
안세영은 24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의 아레나 그랑 파리에서 열린 2026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월드투어 프랑스오픈(슈퍼750) 여자단식 준결승에서 세계랭킹 9위 오쿠하라 노조미(31·일본)를 제압하고 결승에 올랐다.
이로써 안세영은 최근 49연승을 질주하며 시즌 10번째 우승까지 단 1승만을 남겼다. 25일 프랑스오픈 여자단식 결승에서 프랑스오픈 3연패이자 2019년을 포함한 대회 통산 4번째 우승에도 도전한다.
이번 대회에서는 세계 최강의 존재감이 더욱 두드러졌다. 안세영의 강력한 경쟁자로 꼽히던 세계랭킹 2위 야마구치 아카네(29·일본)와 3위 왕즈이(26·중국)가 모두 16강에서 탈락했기 때문이다.
특히 중국은 여자단식에서 한 명도 4강에 오르지 못하는 굴욕을 당했다. 왕즈이가 일본의 아케치 히나에게 패한 데 이어 마지막 희망이었던 한웨(27)마저 안세영에게 가로막혔다.

중국 매체 넷이즈는 23일 안세영의 프랑스오픈 8강 승리 소식을 전하면서 중국 여자단식의 경쟁력을 우려했다. 넷이즈는 "한웨는 안세영의 압도적인 경기 운영을 상대로 이변을 일으킬 틈을 찾지 못했다"며 "중국은 안세영 때문에 또다시 여자단식 우승 기회를 잃었다"고 평가했다.
이어 "안세영은 이미 여자 배드민턴의 독보적인 지배자로 자리 잡았다. 현재 중국의 주력 선수 가운데 누구도 안세영을 실질적으로 위협하지 못하고 있다"며 공격력 부족을 중국 선수들의 문제점으로 지적했다. 실제로 안세영은 23일 8강에서 한웨를 단 36분 만에 2-0(21-13, 21-16)으로 완파했다.
국제 중계진도 안세영에게 찬사를 보냈다. 영국 국가대표 출신이자 BWF 중계 해설위원인 질리언 클라크는 안세영이 한웨와 경기를 마친 뒤 서로를 존중하는 모습을 보이자 "정말 보기 좋은 장면이다. 이것이 안세영이 가장 인기 있는 선수인 이유다. 그가 이룬 성과에 비해 정말 겸손한 선수"라고 칭찬했다.
이번 준결승 상대였던 오쿠하라에게도 좀처럼 빈틈을 내주지 않았다. 두 선수는 일주일 전 덴마크오픈 준결승에서 만났고, 당시 안세영이 2-0(21-16, 21-8)으로 완승했다. 오쿠하라는 프랑스에서 다시 설욕을 노렸지만 안세영의 벽을 넘지 못했다.
안세영의 몸 상태가 완전하지 않은 상태에서 결승에 오른 것이어서 더 놀랍다. 지난 18일 덴마크오픈 결승에서 오른쪽 아킬레스건에 통증을 느꼈던 안세영은 충분한 휴식을 취하지 못한 채 프랑스오픈에 출전했다. 부상과 누적된 피로 속에서도 연승 행진을 이어간 안세영은 지난해 자신이 세운 단일 시즌 11회 우승 기록에도 다시 도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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