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규시즌 2위 삼성 라이온즈가 플레이오프(PO)를 하루 앞두고 대형 악재를 맞았다. 35세이브를 거둔 마무리 투수 김재윤(36)이 부상으로 최종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반면 왼쪽 햄스트링 부상으로 복귀가 불투명했던 타격왕 구자욱(33)은 극적으로 이름을 올렸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24일 삼성과 KIA 타이거즈의 2026 신한 SOL KBO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5전 3선승제) 출장자 명단을 공식 발표했다.
양 팀은 감독 1명, 코치 9명, 선수 30명으로 각각 40명의 출장자 명단을 구성했다. 삼성은 투수 12명, 포수 3명, 내야수 6명, 외야수 9명을 등록했고, KIA는 투수 14명, 포수 3명, 내야수 7명, 외야수 6명으로 맞선다.
가장 눈에 띄는 건 삼성 마무리 김재윤의 이탈이다. 김재윤은 올해 정규시즌 64경기에 등판해 7승 5패 35세이브 평균자책점 3.22를 기록했다. 그러나 PO를 앞두고 우측 전거근 부상이라는 예상치 못한 변수가 발생했다.
삼성 구단은 이날 앞서 "김재윤의 정밀 자기공명영상(MRI) 검사 결과 우측 전거근 근육 및 근막 손상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근막을 따라 미세 출혈이 관찰됐으며 손상 정도는 1단계(Grade 1)로 진단됐다. 의료진은 최소 2주간 안정과 휴식이 필요하다는 소견을 내놨다.
단기전에서 확실한 마무리 투수를 잃었다는 점에서 삼성으로서는 타격이 크다. 삼성은 김재윤 대신 이재희, 원태인, 이승현, 김태훈, 최원태, 이승민, 배찬승, 임기영, 양창섭, 크리스 페덱, 장찬희, 미야모리 사토시, 아리엘 후라도 등 13명의 투수로 PO 엔트리를 꾸렸다.

그나마 다행인 점은 주장 구자욱의 합류다. 구자욱은 올 시즌 114경기에서 타율 0.371(420타수 156안타), 15홈런 102타점 88득점, 출루율 0.458, 장타율 0.581, OPS 1.039로 맹활약하며 타격왕에 올랐다. 하지만 지난 9월 30일 한화 이글스전에서 2루로 슬라이딩하다 왼쪽 햄스트링을 다쳤다. 정밀 검사에서 대퇴이두근 장두 기시부 힘줄 손상이 확인돼 정규시즌 잔여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삼성은 포스트시즌을 앞두고 구자욱의 회복에 공을 들였다. 지난 15일 재검진에서 출혈과 부종이 가라앉았다는 소견을 받았고, 19일 자체 청백전에서는 지명타자로 출전해 안타까지 생산했다. 결국 PO 엔트리에도 포함됐다. 다만 햄스트링 부상에서 회복 중인 만큼 정상적인 주루와 수비까지 소화할 수 있을지는 지켜봐야 한다. 이밖에 르윈 디아즈, 김영웅, 강민호, 구자욱 등 기존 주축 타자들을 대거 포함했다. 김재윤이 빠진 마운드와 달리 타선은 핵심 전력을 대부분 유지했다.
이에 맞서는 KIA는 준플레이오프(준PO)에서 보여준 상승세를 이어가겠다는 각오다. KIA는 정규시즌 79승 2무 63패(승률 0.556)로 3위에 올랐다. 준PO에서는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두산을 꺾고 올라온 LG 트윈스를 상대로 3연승을 거뒀다. 지난 17일 광주 1차전에서 5-1로 승리한 데 이어 18일 2차전에서도 6-3으로 이겼다. 20일 잠실 3차전에서는 김도영(23)의 만루홈런을 앞세워 13-1 대승을 거뒀다.

이로써 KIA는 전신 해태 타이거즈 시절을 포함해 구단 역사상 처음으로 준PO 시리즈 승리를 거뒀다. 이전까지 네 차례 준PO에 나서 2승 9패에 그쳤던 불명예도 털어냈다.
KIA는 이번 PO에서도 투수 14명을 등록했다. 제임스 네일, 아담 올러, 양현종, 이의리 등 선발 자원과 정해영, 전상현, 조상우, 김범수 등 주요 불펜 자원을 모두 포함했다. 준PO 3차전에서 선발승을 거둔 시라카와 케이쇼도 이름을 올렸다. 타선에서는 김도영과 나성범(37), 김선빈(37), 해럴드 카스트로, 김호령(34) 등이 포함됐다. 특히 김도영은 준PO에서 홈런 3개를 터뜨리며 KIA의 3연승을 이끌었다.
정규시즌 성적에서는 삼성이 앞선다. 삼성은 83승 3무 58패(승률 0.589)로 2위를 차지하며 PO에 직행했다. 그러나 맞대결에서는 KIA가 9승 7패로 우위를 점했다. KIA는 준PO를 3경기 만에 끝내면서 4일의 휴식까지 확보했다. 반면 삼성은 PO를 준비할 시간을 충분히 벌었지만, 구자욱의 몸 상태와 김재윤의 공백이라는 변수를 안고 첫 경기를 치르게 됐다.
1차전에서는 외국인 에이스들이 맞붙는다. 삼성은 페덱, KIA는 네일을 선발로 예고했다. 페덱은 올해 13경기에서 7승 3패 평균자책점 2.95, 네일은 31경기에서 13승 7패 평균자책점 3.49를 기록했다. 양 팀의 PO 1차전은 25일 오후 2시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다. 5전 3선승제 승리팀은 정규시즌 1위 KT 위즈와 한국시리즈에서 맞붙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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