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두산 베어스에서 7년 연속 한국시리즈(KS) 진출과 세 차례 우승을 이끌었던 승부사 김태형(59) 감독이 결국 롯데 자이언츠와 결별한다. 3년 총액 24억 원에 지휘봉을 잡았지만, 단 한 번도 가을야구를 경험하지 못한 채 동행을 마쳤다.
롯데 구단 관계자는 24일 오전 "김태형 감독은 롯데 자이언츠와 3년간의 계약기간이 만료됐고, 재계약은 하지 않기로 했다. 차기 감독 선임 절차가 진행 중이며, 결정되는 대로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로써 2023년 10월부터 시작된 김 감독의 롯데 생활은 3년 만에 막을 내리게 됐다. 롯데는 당시 두산에서 2015년부터 2021년까지 7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과 세 차례 우승을 이끈 김 감독에게 3년 총액 24억 원을 안기며 가을야구 복귀를 기대했다. 김 감독 특유의 과감한 경기 운영과 선수 발굴, 육성 능력이 오랜 하위권 생활을 이어온 롯데에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됐다.
그러나 성적표는 3년 내내 7위였다. 부임 첫해인 2024년 66승 4무 74패(승률 0.471), 지난해 66승 6무 72패(0.478)에 이어 올해도 64승 3무 77패(0.454)로 7위에 머물렀다. 3시즌 통산 성적은 196승 13무 223패, 승률 0.468이다. 롯데는 2017년 이후 9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다.
가장 아쉬웠던 순간은 지난해였다. 롯데는 2025년 전반기를 47승 3무 39패, 3위로 마치며 가을야구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그러나 후반기 12연패를 겪는 등 급격히 추락했고, 올해도 반등하지 못하면서 끝내 포스트시즌 무대를 밟지 못했다.

김 감독 역시 지난 12일 두산과 정규시즌 최종전을 앞두고 "3년 안에 성적 못 냈으면 감독 책임"이라며 "3년 동안 가을야구를 못 보여드린 점이 가장 아쉽고, 팬분들께 정말 죄송하다"고 고개를 숙였다. 당시 김 감독은 구단과 구체적인 재계약 논의를 나누지 않았다고 밝힌 바 있다.
성과가 전혀 없었던 것은 아니다. 김 감독 부임 후 고승민이 주전 2루수로 자리 잡았고, 트레이드로 합류한 전민재와 손성빈이 각각 유격수와 포수 자리에서 성장하며 센터라인의 윤곽이 드러났다. 올해는 박세웅과 나균안, 김진욱 등 국내 투수 3명을 포함해 선발투수 5명이 모두 규정이닝(144이닝)을 소화하는 KBO리그 10개 구단 체제 최초 기록도 남겼다. 다만 이러한 변화가 순위 상승으로 이어지지는 못했다.
정규시즌 종료 후에도 김 감독의 거취는 쉽게 정리되지 않았다. 롯데는 김 감독을 포함한 차기 사령탑 후보군을 놓고 신중하게 검토해 왔다. 그 사이 외부 인사와 내부 승격 등 여러 가능성이 거론됐다. 그러나 결국 롯데는 김 감독과 재계약하지 않는 것으로 결론을 내렸다.
이제 남은 과제는 차기 사령탑 선임이다. 롯데 선수단은 이미 2027시즌 준비에 들어갔다. 주장 전준우와 김원중 등 주축 선수들은 사직야구장에서 마무리훈련을 진행하고 있으며, 일부 선수들은 미국 전문 육성기관으로 파견됐다.
롯데는 오는 11월 4일부터 일본 미야자키에서 마무리캠프를 진행할 예정이다. 캠프 시작까지 열흘 남짓 남은 가운데 신임 감독 선임에 따라 코칭스태프 구성과 훈련 방향도 달라질 수 있다.
롯데는 차기 감독 선임 절차를 진행 중이며 결정되는 대로 발표하겠다는 입장이다. 김 감독과의 3년 동행을 마무리한 롯데가 새로운 사령탑으로 누구를 선택할지 관심이 쏠린다.
<저작권자 © 스타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