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로축구 K리그1이 파이널 라운드에 돌입한다. 정규리그 순위를 기준으로 1~6위는 파이널 A그룹(상위 스플릿), 7~12위는 파이널 B그룹(하위 스플릿)에 속한 뒤 같은 그룹에 속한 팀들끼리 겨뤄 최종 순위를 결정하는 방식이다. 파이널A에서는 우승이나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경쟁이, 파이널B에서는 강등을 피하기 위한 '생존 경쟁'이 각각 펼쳐진다.
파이널A에서는 FC서울의 조기 우승으로 우승 경쟁은 막을 내렸다. 다만 치열한 ACL 경쟁이 파이널 라운드 내내 진행될 예정이다. 2위 울산 HD(승점 51)부터 6위 인천 유나이티드(승점 46)와 격차가 5점에 불과하다. 그 사이에 3위 대전하나시티즌(승점 49), 4위 전북 현대와 5위 강원FC(이상 승점 48)가 자리하고 있다.
팀들 간 격차가 적은 만큼 매 라운드 파이널A 순위표가 요동칠 수 있다. 2027~2028시즌 ACL에 배정된 K리그 출전권은 ACL 엘리트(ACLE)에 4장(본선 직행 3장+플레이오프 1장), ACL2 1장(본선 직행) 등 총 5장이다. K리그뿐만 아니라 내년 6월 결승이 치러지는 2026~2027 코리아컵 성적도 변수로 작용한다.
문제는 '김빠진' 파이널B 경쟁이다. 사실 K리그1에서 살아남기 위한 처절한 생존 경쟁은, 파이널A의 우승이나 ACL 진출권 경쟁보다 더 많은 관심이 집중되는 파이널 라운드 '백미'였다. 당사자들에게는 이만큼 잔인한 경쟁도 없지만, 리그 전체의 흥행에서는 시즌 막판 큰 비중을 차지했다. 다이렉트 강등은 물론 승강 플레이오프(PO) 추락 등 파이널 B 중 무려 절반이 강등 위험에 빠질 수 있는 예년에 특히 그랬다.

올해는 상황이 크게 달라졌다. 이번 시즌 K리그1은 다이렉트 강등팀이 없다. 최하위 한 팀만 '조건부' 승강 PO를 치른다. 올 시즌을 끝으로 역사 속으로 사라지는 김천 상무가 아닌 다른 팀이 최하위에 머무를 경우에만, 최하위 팀이 승강 PO로 향한다. 올 시즌 K리그1 12개 팀, K리그2 17개 팀인 구조를 내년부터 K리그1 14개 팀, K리그2 15개 팀으로 조정하는 과정에서 올 시즌 강등 위험이 크게 줄었다.
그런데 승강 PO로 향할 수 있는 최하위 경쟁마저 사실상 어느 정도 윤곽이 드러난 상황이다. 최하위 광주FC가 승점 21(3승 12무 18패)에 머무르며 11위 부천FC(승점 32)에 11점이나 뒤져 있다. 10위는 김천(승점 34)이다. 광주가 파이널 라운드에서 전승을 거둔다고 해도 최대 승점은 36점. 김천은 남은 5경기에서 승점 3, 부천도 승점 5만 더하면 자력으로 '잔류'가 확정된다. 이마저도 광주의 전승이 전제다. 광주가 최근 2승 1패로 반등한 상황이긴 하지만, 남은 5경기 중 1경기라도 미끄러지면 다른 팀들이 생존하기 위해 필요한 승점도 그만큼 줄어든다.
뿐만 아니다. 이미 7위 제주 SK(승점 46)나 8위 FC안양(43), 9위 포항 스틸러스(42)는 잔류가 확정된 상황이다. 파이널 라운드 남은 5경기를 모두 지더라도 최하위로 떨어질 위험이 없다. 파이널 라운드에 대한 동기부여도 그만큼 크게 떨어질 수밖에 없다. 물론 팬들을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하는 프로 선수들이지만, 사실상 의미가 사라진 남은 파이널 라운드 일정과 맞물려 각 팀들의 경기력, 나아가 리그 전체 흥행에도 영향을 미치게 된다.
정규리그 최종전 패배로 파이널B로 떨어진 세르지우 코스타 제주 감독은 "(파이널A에) 가까웠던 만큼 그만큼 속상하다"면서도 "최대한 이번 시즌 마무리를 잘해야 한다. 우리 팀을 대표해서 매 경기 승점 3점을 위해 싸워야 한다. 남은 5경기 동안 최대한 좋은 경기를 하는 게 그게 맞는 방법인 것 같다"고 파이널B 운영 계획을 밝혔다. 유병훈 안양 감독은 "매 경기 집중해서 안양의 경쟁력을 보여주도록 노력하겠다. 남은 경기도 프로의식을 가지고 하겠다"며 "승리 목표는 똑같다. 지난해 8위였는데, 올해는 7위를 해야 한다는 목표 의식을 두고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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