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야말로 '윤정환 매직'이다.
프로축구 K리그1 인천 유나이티드가 파이널 A그룹(상위 스플릿) 막차를 탔다. 2년 전만 해도 K리그1 최하위에 머무르며 창단 처음 K리그2로 강등됐지만, 윤정환 감독 부임 이후 K리그2 정상에 오르며 곧바로 재승격한 데 이어 승격 첫 시즌 파이널A 무대까지 다다랐다. 승격팀의 첫 시즌 파이널A 진출은 역대 9번째 사례다.
인천은 24일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6 33라운드 정규리그 최종전에서 제주 SK를 3-1로 완파했다. 이날 승리로 인천은 승점 46점(12승 10무 11패)을 쌓으며 제주와 승점 동률을 이뤘으나, 다득점(43골)에서 제주(39골)를 제치고 극적으로 6위에 올라 파이널A로 향했다. 인천은 반드시 이겨야 했고, 제주는 비기기만 해도 파이널A로 향하는 불리한 상황을 이겨내고 거둔 값진 결실이었다.
승격 첫 시즌 이뤄낸 파이널 A 진출이라는 점에 의미는 더 컸다. 일반적으로 승격한 팀의 첫 시즌 목표는 생존에 맞춰지고, 그마저도 쉽지 않은 목표라는 점을 감안할 때 인천의 승격 시즌 파이널A 진출은 더욱 눈부신 성과다. 2년 전 창단 첫 강등 확정에 눈물을 흘렸던 인천 팬들은 1년 뒤 K리그2 우승과 재승격에 이어, 올해는 극적인 파이널 A 진출로 감격의 눈물을 흘렸다.
물론 쉽지만은 않았다. 개막 4경기 1무 3패에 그치는 등 시즌 초반 한때 최하위까지 추락하기도 했다. 윤정환 감독도 "처음 시작하면서 어려운 점도 있었다"며 "이기고 있을 때 비긴다거나, 꼭 잡아야 될 경기를 놓치는 경우도 있었다"고 했다. 그럼에도 윤정환 감독은 과감한 변화보다는 이번 시즌을 위해 준비했던 부분들을 조금씩 수정해 가면서 개선점을 찾았다. 덕분에 인천은 정규리그 막바지 제주의 연패 틈을 타 추격한 뒤, 최종전 맞대결에서 파이널A 대역전에 성공했다.


그런데 아직 끝이 아니다. 인천의 이번 시즌은 파이널A 진출만으로 끝나지 않는다. 그들의 시선은 이제 더 높은 곳으로 향한다. 2027~2028시즌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진출권 경쟁이다. 이날 승리 직후 인천 서포터스석에서는 '다시 ASIA로'라는 현수막이 내걸렸다. 3년 만의 파이널A 진출을 넘어, 4시즌 만의 ACL 진출에 대한 염원이 담긴 응원 현수막이다. 인천은 지난 2022시즌 K리그1 4위에 오르며 이듬해 창단 처음 ACL에 진출한 바 있다.
마지노선인 6위로 파이널A행 막차를 탔으나 여전히 경쟁 가능성은 충분하다. 인천과 2위 울산 HD(승점 51)과 격차는 5점 차, 3위 대전하나시티즌(승점 49)부터 4위 전북 현대, 5위 강원FC(이상 승점 48)과 격차도 2~3점에 불과하다. 최근 5경기 연속 무패(2승 3무), 극적인 파이널A 진출에 따른 상승세를 더하면 충분히 자신감을 가질 만하다.
윤정환 감독도 직접 ACL 진출 도전을 선언했다. 윤 감독은 "지금 분위기 상으로는 선수들도 욕심을 내고 있는 것 같다. 할 수 있다는 믿음들이 생기는 것 같다"며 "그 믿음을 가지고 잘 준비한다고 하면 충분히 해볼 만한, 또 경쟁해 볼 만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다. 여기서 만족하는 게 아니라, 더 높은 곳으로 목표를 수정해서 잘 준비해 보겠다"고 자신했다.
선수단 내부에도 이미 더 높은 곳을 향한 의지들이 자리 잡기 시작했다. 주장 이명주는 "우선적으로 원했던 상위 스플릿(파이널A)에 진출했다. 이제는 ACL이라는 기회가 있기 때문에 남은 경기들은 ACL 진출을 위해 열심히 한번 준비해서 잘 마무리하고 싶다"면서 "선수들에게도 저희가 목표했던 상위 스플릿에 진출했으니 남은 5경기도 팀을 위해 한 번 열심히 달려보자, 또 잘 준비해 보자고 말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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