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기동(55) FC서울 감독이 K리그 첫 우승 소감을 전했다.
서울은 24일 오후 2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강원FC와 하나은행 K리그1 2026 33라운드 홈 경기에서 문선민의 동점골에 힘입어 1-1로 비겼다.
승점 1점을 추가한 서울은 승점 67(20승7무7패)으로 같은 시각 포항 스틸러스에 비긴 2위 울산 HD(승점 51)의 추격을 완전히 따돌렸다. 이로써 서울은 남은 파이널 라운드 5경기 결과와 관계없이 자력으로 올 시즌 K리그1 조기 우승을 확정했다.
서울이 K리그1 정상에 오른 건 지난 2016년 이후 10년 만이다. 스플릿 제도 도입 이후 정규라운드에서 우승을 조기 확정한 사례는 2018년과 2025년 전북 현대에 이어 역대 세 번째다. 경기장을 찾은 3만여 관중 앞에서 서울은 10년 묵은 우승 한을 완벽하게 씻어내며 통산 7번째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서울은 전반 추가시간 구성윤의 결정적인 페널티킥 선방으로 실점 위기를 넘긴 후, 후반 교체 투입된 문선민이 선제골을 터트리며 승기를 잡았다. 비록 후반 20분 강준혁에게 동점골을 허용했으나 남은 시간 1-1 스코어를 끝까지 지켜냈다.
김기동 감독도 감독 커리어 첫 K리그1 우승을 달성했다. 지난 2023년 포항 스틸러스 사령탑 시절 FA컵(현 코리아컵)을 제패했던 김기동 감독은 이번 우승으로 감독 통산 두 번째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경기 후 김기동 감독은 기자회견을 통해 "2024년 1월 취임 당시 '찬란했던 서울의 영광을 되찾아 3년 안에 우승하겠다'고 했던 약속을 지켰다"며 "어려움을 이겨내고 우승해 팬들과의 약속을 지킨 부분에 대해 깊게 생각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우승의 기쁨 앞에서도 차분함을 잃지 않은 김기동 감독은 "초반, 중간, 마지막의 큰 틀을 잡아놓고 그 안에서 세부 목표를 수정하며 이뤄냈다"며 "이번 우승도 계획 안에 있었던 하나의 목표 달성일 뿐, 끝이 아니기 때문에 계속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향후 목표에 대해서는 "코리아컵 우승, 리그 연속 2~3연패, 아시아축구연맹(ACL) 챔피언스리그(ACL) 우승 등 여러 목표를 향해 멈추지 않고 나아가겠다"고 전했다.

선수단에 대한 감사도 잊지 않았다. 특히 시즌 도중 유럽으로 이적한 송민규(CD 나시오날)에 대한 짙은 아쉬움을 드러냈다. 김기동 감독은 "(송)민규가 중간에 안 갔으면 더 일찍 우승이 결정되지 않았을까 싶다. 사우디로 가서 돈 벌 수밖에 없었는데 함께하지 못해 감독으로서, 선배로서 아쉽다"며 "영상통화가 왔었는데 내일 경기에는 빡빡머리로 밀고 뛰게 되지 않을까 싶다"고 전했다.
명실상부한 최고 감독 반열에 올랐지만 그에 따르는 중압감도 받아들이겠다고 밝혔다. 김기동 감독은 "서울에 와서 질타와 비난, 칭찬을 모두 받았는데 그것이 감독의 자리"라며 "모든 비난은 목표를 이뤘을 때 찬사가 된다. 감독은 결과로 증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직 리그 5경기와 ACL 일정이 남은 만큼 시즌 최우수선수(MVP)에 대해서는 구단과 상의해 정하겠다며 말을 아꼈다.
끝으로 묵묵히 곁을 지켜준 가족에게 유쾌한 일화와 고마움을 전했다. 김기동 감독은 "지난 2020년 감독상을 받을 때 내 삶의 '98%가 축구, 1%가 가족, 1%가 골프'라고 한 적이 있다. 그런데 서울에 오면서 아내가 '내가 1%를 포기할 테니 99% 축구하고 1% 골프를 쳐라'고 하더라"고 말해 현장의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그래서 나도 (골프마저) 포기하고 지난 3년간 100% 축구에만 매진했다"며 "가족들에게 미안하다는 말만 하니 이제는 식상하다. 미안하다는 말보다는 사랑한다는 말을 해주고 싶다. 밥 한 끼 사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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