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 라이온즈가 한국시리즈(KS) 1차전 선발 투수로 최원태(29)를 내정한 가운데, 플레이오프에서 필승조 불펜 보직을 수행했던 '토종 에이스' 원태인(26)의 선발 로테이션 합류 여부가 이번 시리즈의 핵심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삼성은 1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의 2026 신한 SOL KBO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 5차전에서 6-1로 승리했다. 이로써 삼성은 시리즈 전적 3승 2패로 앞서며 대망의 한국시리즈 진출에 성공했다. 삼성이 한국시리즈에 진출한 건 지난 2024시즌 이후 두 시즌만이다. 삼성은 오는 3일 오후 6시 30분 수원 KT위즈파크에서 KT를 상대로 한국시리즈 1차전을 치른다.
현재 삼성의 로테이션 계산상 외국인 투수진이 2·3차전과 5·6차전을 책임지는 구상이 유력하게 거론된다. 플레이오프에서 3명의 선발 투수를 기용했던 삼성의 로테이션이 유지된다면 한국시리즈에서 크리스 페덱이 2차전, 아리엘 후라도가 3차전에 차례로 나선 뒤 시리즈가 이어질 경우 5·6차전까지 도맡는 그림이다. 다만 원태인이 4차전 선발로 완전히 돌려세울 경우 외국인 원투펀치의 등판 간격 등 전체적인 마운드 운용 셈법이 복잡해질 수 있어 벤치의 고심이 깊다.
여기에 원태인의 정규시즌 KT전 성적도 면밀한 검토 대상이다. 원태인은 이번 시즌 KT를 상대로 5경기에 등판해 1승 3패, 평균자책점 3.25를 기록했다. 준수한 평균자책점에 비해 승운이 따르지 않았던 상대 전적과 투구 내용까지 두루 살펴 최종 보직을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KIA와 플레이오프에서도 구원으로 3경기 등판해 1승 무패 평균자책점 2.45로 나쁘지 않았던 것도 살펴볼 만하다.
박진만 삼성 감독 역시 원태인의 선발 기용에 대해 신중한 태도를 견지했다. 박 감독은 "지금 고민 중이다. 태인이를 빼고 3명은 (한국시리즈) 선발 1~3차전까지 준비가 되어 있는 상황"이라며 "상황에 맞춰 태인이의 몸 상태를 먼저 체크해야 하고 선수의 의중도 중요한 부분이다. 아직 시간이 있는 만큼 상의를 거쳐 결정하겠다. 약간의 변동 가능성은 열려 있다"고 밝혔다.
한편 승리의 환희 속에서도 홀로 무거운 책임감을 짊어진 최원태의 뒷이야기가 전해졌다. 베테랑 포수 강민호는 플레이오프 5차전을 마친 직후 "시합이 끝나고 다들 하이파이브를 하며 웃고 기뻐하는데, (최)원태 혼자만 안 웃고 있더라"며 선수단 분위기를 전했다. 이어 강민호는 "이제 뒤는 없다. 그냥 들이대자고 힘을 불어넣어 줬다"며 든든한 조언으로 중책을 맡은 후배의 어깨를 다독여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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