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리안 타이거' 이정영(31)이 경기 초반 잡았던 승기를 지키지 못한 채 뼈아픈 역전 KO패를 당하며 UFC 3연패 늪에 빠졌다.
이정영은 1일(한국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의 메타 에이펙스에서 열린 UFC 파이트 나이트: 모이카노 vs 놀란 언더카드 페더급(65.8kg) 맞대결에서 줄리안 이로사에게 1라운드 1분 31초 만에 펀치에 의한 KO패를 당했다.
이로써 이정영은 2024년 하이더 아밀전, 2025년 다니엘 산토스전에 이어 옥타곤 3연패의 깊은 부진에 빠졌다. 통산 전적은 11승 4패가 됐고, UFC 전적은 1승 3패로 내려앉았다. ROAD TO UFC 시즌1 우승자 출신으로 기대를 모았으나 UFC 입성 후 최대 위기를 맞게 됐다.
출발은 좋았다. 이정영은 경기 시작을 알리는 글러브 터치 직후 전광석화 같은 러시를 감행했다. 왼손 훅에 이은 오른손 오버핸드 훅 강타를 꽂아 넣어 이로사를 그대로 옥타곤 바닥에 쓰러뜨렸다. 충격을 입은 이로사가 필사적으로 하체를 붙잡고 그래플링을 시도하며 버텨냈지만, 이정영은 다시 일어선 스탠딩 타격전에서도 또 한 번 오른손 훅을 적중시키며 상대를 철창으로 몰아세웠다.
하지만 노련한 상대의 위기관리 능력을 끝내 넘어서지 못했다. 이로사는 더블레그 테이크다운을 시도하며 이정영의 공세를 끊고 회복할 시간을 벌었다.

승부를 가른 건 한순간이었다. 이로사가 옥타곤 중앙으로 나와 반격에 나섰고, 두 선수가 동시에 원투 펀치를 교환하는 과정에서 이로사의 펀치만 이정영의 안면에 꽂혔다. 찰나의 순간 터진 동시 오버핸드 훅 싸움에서 이정영의 펀치는 빗나간 반면 이로사의 오른손 강타가 이정영의 턱에 정확히 작렬했다. 그대로 고꾸라진 이정영은 이어진 파운딩 펀치를 허용하며 91초 만에 경기를 내줬다.
이정영을 꺾은 37세의 베테랑 이로사는 이번 승리로 화려했던 은퇴전을 장식했다. 이기든 지든 이번 경기를 끝으로 옥타곤을 떠나겠다고 선언했던 이로사는 프로 통산 45전 32승 13패, UFC 통산 10승 9패의 성적을 남기고 16년 격투기 커리어에 마침표를 찍었다.
UFC에 따르면 이로사는 경기 후 인터뷰를 통해 "상대가 생각보다 훨씬 더 거칠게 치고 들어와서 처음에는 약간 당황했다"면서도 "머릿속으로 냉정을 찾으려 집중했고, 오랜 시간 수많은 경기를 치르며 겪은 경험 덕분에 위기를 극복하고 해법을 찾아냈다"고 했다.
이날 대회 메인 이벤트에서는 라이트급 14위 톰 놀란이 12위 헤나토 모이카노를 3라운드 1분 28초 만에 그라운드 앤 파운드와 엘보에 의한 TKO로 제압하고 UFC 6연승을 질주하며 톱10 진입을 눈앞에 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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