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로농구 서울 SK가 파죽의 9연승을 달리던 서울 삼성의 상승세를 잠재웠다. 그 중심에는 SK 가드 오재현이 있었다.
전희철 감독이 이끄는 SK는 지난 1일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삼성과 2026~2027 LG전자 프로농구 정규리그 경기에서 90-76으로 승리했다.
이로써 SK는 5연승을 질주하며 시즌 5승1패를 기록했다. 반면 개막 9연승으로 KBL 역대 개막 최다 연승 기록을 세웠던 삼성은 시즌 첫 패배를 당했다.
SK 승리의 주역 중 한 명은 오재현이었다. 이날 오재현은 22점 7리바운드 4어시스트를 기록하며 맹활약했다. 아이재아 힉스가 24점 8리바운드로 공격을 이끈 가운데 오재현도 적극적인 돌파와 외곽슛으로 힘을 보탰다.
무엇보다 오재현의 공격력이 돋보였다. 그동안 오재현은 리그 정상급 수비력을 갖춘 가드로 평가받았지만, 상대적으로 공격에서는 아쉬움을 남겼다.
그러나 이날만큼은 달랐다. 자신감 넘치는 플레이로 삼성 수비진을 흔들었고, 팀에서 두 번째로 많은 득점을 올렸다.
공교롭게도 이날 경기장에는 한국 남자농구대표팀을 이끄는 니콜라스 마줄스(라트비아) 감독이 방문했다. 마줄스 감독은 가족과 함께 관중석에서 SK와 삼성의 맞대결을 직접 지켜봤다.
오재현으로서는 자신의 존재감을 드러낼 좋은 기회였다. 대표팀 감독이 지켜보는 가운데 기존 강점인 수비뿐 아니라 공격에서도 경쟁력을 보여주게 됐다. 향후 대표팀 선발 경쟁에서도 눈여겨볼 만한 활약이었다.
특히 대표팀 가드에게는 상대 공격을 제어하는 수비력뿐 아니라 득점과 경기 운영 능력도 중요하다. 오재현은 이날 22점을 올리며 공격에서도 충분히 힘을 보탤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줬다.

소속팀 사령탑 전희철 감독도 오재현을 향해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경기 후 전 감독은 오재현의 활약에 대해 "오늘 미쳤다. 너무 잘했다"며 감탄했다.
이어 "공격에서 원하는 것을 다 해준 것 같다. 자신 있게 슛을 던졌고 돌파와 속공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였다"고 높이 평가했다.
SK로서는 더욱 반가운 활약이었다. 최근 에디 다니엘이 햄스트링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하면서 생긴 공백을 메워야 하는 상황이었다. 이런 가운데 오재현이 공수 양면에서 제 몫을 해내며 팀 승리에 앞장섰다.
전 감독은 SK 선수들이 공격에서도 자신감을 갖고 적극적으로 움직였다는 점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특히 오재현이 과감한 공격 시도를 득점으로 연결하며 사령탑의 기대에 부응했다.

오재현도 자신의 활약에 만족감을 나타냈다. 그는 "되는 날이었다"고 기뻐했다. 실제로 오재현은 3쿼터 막판 3점슛을 성공시키는 동시에 상대 반칙까지 얻어내는 4점 플레이도 완성했다.
다른 팀들보다 시즌 일정을 늦게 시작한 SK지만 가파른 상승세에 힘입어 벌써 선두 경쟁에 뛰어들었다.
오재현은 "저도 그렇고 팀에 부상 선수가 있었다. 그래서 늦게 시작하고 상대를 분석한 것이 도움이 된 것 같다"면서 "또 상대 팀들보다 우리끼리 맞출 시간이 2주 정도 더 있었기 때문에 긍정적인 상황이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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