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디펜딩 챔피언' 부산 KCC가 드디어 살아나는 것일까. 시즌 초반 7연패에 빠지는 등 부진을 겪었지만, 최근 2연승을 달리며 반등의 발판을 마련했다.
이상민 감독이 이끄는 KCC는 3일 부산사직체육관에서 열린 고양 소노와 2026~2027시즌 KCC 프로농구 정규리그 홈경기에서 105-102로 승리했다. 이로써 KCC는 2연승과 함께 시즌 4승8패를 기록, 최하위에서 벗어나 소노와 공동 8위로 올라섰다.
KCC로서는 반가운 승리였다. 지난 시즌 챔피언결정전에서 소노를 4승1패로 꺾고 정상에 올랐던 KCC는 올 시즌 개막을 앞두고 전력 약화에 대한 우려가 컸다.
우승 주역들의 이탈이 뼈아팠다. 국가대표 포워드 송교창이 일본 프로농구 B.리그에 진출했고, 또 다른 핵심 자원 최준용도 미국 무대 도전을 선언하면서 팀을 떠났다. KCC는 주축 포워드 2명을 잃은 채 새로운 시즌을 맞이해야 했다.
우려는 현실이 됐다. KCC는 시즌 초반부터 좀처럼 힘을 쓰지 못했다. 지난달 10일 원주 DB전 패배를 시작으로 무려 7연패에 빠졌다. 우승팀의 위용은 온데간데없었고, 리그 최하위까지 추락했다. 그러나 최근 들어 분위기가 달라졌다.
반등의 선봉장은 외국인 선수 루이스 킹이다. 킹은 지난달 31일 DB와 홈경기에서 34점 10리바운드 6어시스트를 기록하며 맹활약했다. 특히 3쿼터에만 3점슛 4개를 포함해 16점을 몰아쳤다. KCC도 DB를 90-74로 완파하며 지긋지긋한 7연패에서 벗어났다.
킹의 활약은 소노전에서도 이어졌다. 이날 킹은 30점 6리바운드 2어시스트를 기록하며 팀 공격을 이끌었다. 최근 2경기에서 무려 64점을 쏟아내며 KCC 반등의 중심으로 떠올랐다. 숀 롱도 24점 9리바운드로 힘을 보탰다.
무엇보다 반가운 것은 허훈의 활약이었다. 허훈은 소노전에서 26분36초를 뛰며 20점 3리바운드 6어시스트를 올렸다. 3점슛 7개를 던져 3개를 성공시켰고, 자유투 7개도 모두 림에 꽂아 넣었다.
승부처에서도 존재감이 빛났다. KCC는 전반을 60-44로 앞서며 손쉽게 승리를 챙기는 듯했다. 하지만 후반 들어 소노 이정현의 외곽포가 터지면서 추격을 허용했다. 4쿼터에는 95-93, 단 2점 차까지 쫓기기도 했다.

이때 허훈이 나섰다. 허훈은 장재석의 득점을 도운 데 이어 자유투 2개를 모두 성공시키며 다시 점수 차를 벌렸다. 이후 KCC는 소노의 끈질긴 추격을 뿌리치고 승리를 지켜냈다.
이는 부상 투혼이 만들어낸 결과이기도 했다. 경기 후 허훈은 방송 인터뷰를 통해 "손가락 부상으로 아프지만 참고 뛰고 있다. 팀을 위해서"라며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부상 투혼뿐만이 아니었다. 허훈은 최근 KCC가 달라진 배경으로 선수단의 소통과 신뢰를 꼽았다.
허훈은 "선수단 미팅을 많이 가졌다. 선수들과 얘기를 많이 하고 서로 맞춰가면서 최근 두 경기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고 설명했다.
이어 "우리는 열심히만 하면 이길 수 있다. 코트에서 누가 슛을 쏘더라도, 그 슛이 들어가지 않더라도 삐치지 말고 리바운드를 잡고 백코트를 하면서 다 같이 신뢰를 갖고 경기에 임하자고 얘기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기량적인 부분에서는 어느 팀에도 밀리지 않는다. 기본적인 것에 충실하면 이길 수 있다고 선수들에게 얘기했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KCC는 2연승을 달리며 중상위권 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 아직 갈 길은 멀지만 분명 긍정적인 신호가 나타나고 있다. 킹이 확실한 공격력을 되찾았고, 롱도 골밑에서 제 몫을 해내고 있다. 여기에 허훈은 손가락 통증을 참고 뛰면서 선수단의 결속까지 다지고 있다.
KCC와 공동 5위의 격차도 1.5경기에 불과하다. 상승세를 이어간다면 충분히 따라잡을 수 있는 위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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