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0홈런-40도루만으로도 메이저리그 역사에 이름을 남겼다. 그런데 수비까지 메이저리그 전체 최고였다. 피트 크로우-암스트롱(24·시카고 컵스)이 골드글러브를 품은 데 이어 최우수선수(MVP) 최종 후보와 실버슬러거 후보에 연달아 이름을 올리며 완벽에 가까웠던 2026시즌을 다시 한번 인정받았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은 6일(한국시간) 2026 실버슬러거 최종 후보를 발표했다. 크로우-암스트롱은 코빈 캐롤(26·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잭슨 추리오(22·밀워키 브루어스), 스즈키 세이야(32·시카고 컵스),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27·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조던 워커(24·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제임스 우드(24·워싱턴 내셔널스)와 함께 내셔널리그(NL) 외야수 부문 후보에 이름을 올렸다.
불과 나흘 전에는 2년 연속 골드글러브를 품었다. 지난 3일 발표된 골드글러브에서 크로우-암스트롱은 NL 중견수 부문 수상자로 선정됐다. 모두가 예상한 결과였다. 크로우-암스트롱은 올해 스탯캐스트의 OAA(Outs Above Average·리그 평균보다 얼마나 많은 아웃 카운트를 잡아내는지 나타낸 수비 지표)와 FRV(수비 득점 가치)에서 나란히 +26으로 메이저리그 전체 1위를 차지했다.
특히 +26 FRV는 스탯캐스트가 집계를 시작한 2016년 이후 외야수 한 시즌 최고 기록이다. OAA +26 역시 바이런 벅스턴(33·미네소타 트윈스)이 2017년 기록한 스탯캐스트 시대 외야수 한 시즌 최다와 타이다. DRS(Defensive Run Saved·수비수가 얼마나 많은 점수를 막아냈는지 나타내는 지표)에서도 +10을 기록했다.
놀라운 것은 이 선수가 수비에 특화된 외야수가 아니라는 점이다. 크로우-암스트롱은 올해 정규시즌 162경기에 모두 출전해 타율 0.280(626타수 175안타), 45홈런 107타점 119득점 41도루, 출루율 0.372, 장타율 0.570, OPS(출루율+장타율) 0.942를 기록했다. 45홈런은 카일 슈와버(33·필라델피아 필리스)와 메이저리그 전체 공동 1위였고 41도루는 NL 1위였다. 357루타와 84장타 역시 메이저리그 전체 1위였다. Baseball-Reference 기준 WAR(대체 선수 대비 승리 기여도)은 무려 9.8이었다.
MLB 역사상 한 시즌 40홈런-40도루를 달성한 일곱 번째 선수가 됐다. 여기에 45홈런·40도루·30개의 2루타를 동시에 기록한 선수는 알폰소 소리아노(50·전 뉴욕 양키스)와 오타니 쇼헤이(32·LA 다저스)에 이어 역대 세 번째다. 지난해부터 이미 조짐은 있었다. 크로우-암스트롱은 2025년 타율 0.247, 31홈런 95타점 35도루를 기록하면서 생애 첫 골드글러브를 받았고 NL MVP 투표에서도 9위에 올랐다.

컵스는 올 시즌 개막을 앞두고 그에게 6년 1억 1500만 달러의 장기계약을 안겼다. 그리고 크로우-암스트롱은 곧바로 구단의 기대를 뛰어넘는 시즌을 만들었다.
크로우-암스트롱은 2020년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전체 19순위로 뉴욕 메츠에 입단했다. 하지만 메츠는 2021년 여름 하비에르 바에스(34·당시 시카고 컵스)와 트레버 윌리엄스(34·당시 시카고 컵스)를 받는 트레이드에서 그를 컵스로 보냈고, 5년이 흐른 지금 그는 컵스의 프랜차이즈 스타가 됐다.
크로우-암스트롱은 골드글러브 수상 다음 날 오타니, 브라이스 투랑(27·밀워키 브루어스)과 함께 NL MVP 최종 3인에 포함됐다. 골드글러브로 메이저리그 최고의 수비를 인정받은 선수가 공격 부문 최고상까지 동시에 노리게 된 것. MLB.com은 올해 크로우-암스트롱의 시즌을 두고 "컵스의 긴 역사에서도 손꼽히는 위대한 개인 시즌"이라고 찬사를 남겼다.
한편 올해 아메리칸리그(AL) 골드글러브는 투수 태너 바이비(27·클리블랜드 가디언스), 포수 딜런 딩글러(28·디트로이트 타이거스), 1루수 크리스티안 워커(35·휴스턴 애스트로스), 2루수 콜 영(23·시애틀 매리너스), 유격수 테일러 월스(30·탬파베이 레이스), 3루수 케일럽 더빈(26·보스턴 레드삭스), 좌익수 코디 벨린저(31·뉴욕 양키스), 중견수 세단 라파엘라(26·보스턴 레드삭스), 우익수 윌리어 아브레우(27·보스턴 레드삭스), 유틸리티 에세키엘 두란(27·텍사스 레인저스)이 받았다.
NL에서는 투수 놀란 맥클레인(25·뉴욕 메츠), 포수 가브리엘 모레노(26·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1루수 맷 올슨(32·애틀랜타 브레이브스), 2루수 투랑, 유격수 헤랄도 페르도모(27·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3루수 알렉스 브레그먼(32·시카고 컵스), 좌익수 추리오, 중견수 크로우-암스트롱, 우익수 캐롤, 유틸리티 마우리시오 두본(32·애틀랜타 브레이브스)이 황금 장갑을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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