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세희가 과거 소심했지만 배우를 시작했던 이유에 대해 털어놨다.
이세희는 최근 서울 광진구에 위치한 소속사 가족엔터테인먼트에서 스타뉴스와 만나 KBS 2TV 주말드라마 '신사와 아가씨'(극본 김사경, 연출 신창석) 종영을 기념해 인터뷰를 진행했다. '신사와 아가씨'는 자신의 선택에 책임을 다하고 행복을 찾아가는 '아가씨'와 '신사'가 만나면서 벌어지는 파란만장한 이야기를 그린다.
그는 박단단 역을 맡았다. 박단단은 이영국(지현우 분) 아이들의 과외 선생님으로 들어가며 여러 사건을 겪게 된다. 밝고 긍정적인 성격의 박단단은 어떤 일이 있어도 굴하지 않고 앞으로 나아간다. 이세희는 "(박단단과) 비슷한 점이 있었다. 질긴 생명력, 포기하지 않는 생명력이다. 다들 아르바이트를 하던 시절이 있지 않나. 또 나도 단단이처럼 부모님의 도움을 크게 받지 못하고 열심히 살았던 모습이 비슷했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박단단이 극중 부딪혀야만 했던 인물은 조사라(박하나 분)다. 조사라는 이영국을 짝사랑하는 인물로, 도도하고 품격있어 보이는 사람이었다. 박단단과 정 반대인 만큼, 두 사람은 사사건건 다퉈야만 했다. 그는 "(박하나) 언니가 친언니처럼 해주셨다. 내가 드리는 것도 없는데 왜 이렇게 잘해주시지 싶었는데 연기하면서 아쉬워하지 말라고 잘 챙겨주시는 거였다. 언니도 예전에 드라마를 하면서 아쉬웠던 부분이 있었던 거 같다. 이렇게 하지 말라는 의미였다"고 전했다.
특히 그는 조사라가 박단단의 머리채를 붙잡는 신을 언급하며 "사전에 많은 얘기를 나눴다. 언니도 과거에 (드라마에서) 많이 맞아봤다고 자신을 믿으라고 하더라. 연기하면서 액션만 잘 나오면 되기 때문에 타이밍 등을 알려줬다. 진짜 신기하게도 머리채를 잡혔는데 아예 안 아프더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당당하고 밝은 이세희는 과거를 돌아보면 아주 소심했다고 털어놨다. 그는 "난 발표도 못했고 화장실 간다고도 못했던 사람이다. 되게 소심해서 배우를 할 수 있을까에 대한 생각보단 의심이 있었다. 그래서 26살에 처음 시작했다"라며 집안 사정을 언급했다. 집안이 넉넉치 못해 살림에 도움 되고자 치위생과에 뛰어 들었고 실제 면허증까지 나왔다. 그러나 이세희는 돌연 배우를 택했다.
그는 "사실 배우는 꿈의 직업이나 다름 없었다. (치위생과 관련) 면허가 나왔는데 그건 정말 불효다. 아마 먼저 깨달았다면 이렇게까지 끌고오지 않았을 것이다. 뒤늦게 내 자신을 믿어서 (배우를 빨리 시작했으면) 좋았을 텐데란 생각이 있었다. 하지만 또 이런 경험이 있기 때문에 열심히 해야 했고 더 앞만 바라보고 있다"라고 말했다.
드라마 단역과 조연을 맴돌다 주연으로 우뚝 선 이세희는 '신사와 아가씨'를 큰 터닝포인트라고 여겼다. 그는 "엄청 큰 운을 다 썼지만 다음부턴 실력으로 가꿔나가면 된다고 생각한다. 날 아무도 몰랐는데 어떻게 뽑으셨을까. 감독님, 작가님의 결정력에 감사하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안윤지 기자 zizirong@mtstarnews.com
<저작권자 © 스타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