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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지만 알찬 21세 '아역 출신' 배우 박수오의 과거·현재·미래 [★FULL인터뷰]

[단독] 짧지만 알찬 21세 '아역 출신' 배우 박수오의 과거·현재·미래 [★FULL인터뷰]

발행 :

이승훈 기자
박수오 /사진=김휘선 기자 hwijpg@

"좋아하는 일이니까 쉽게 지치진 않는 것 같아요."


신선한 마스크, 아역으로 다져진 안정적인 연기력, 수시로 연세대학교에 입학할 정도로 총명한 두뇌까지. 2005년생으로 올해 나이 21세인 박수오가 이제는 어엿한 성인 배우로 성장하면서 대중들의 원픽이 될 준비를 마쳤다.


최근 박수오는 2025년 추석 연휴를 앞두고 서울 종로구 서린동 스타뉴스 사옥에서 한복 인터뷰를 진행했다.

◆ "복근이 큼직큼직하게, 어깨는 넓지만 두껍진 않은"..박수오의 추석 소원

박수오 내방 한복 인터뷰 /사진=김휘선 기자 hwijpg@

-2015년 KBS 2TV '프로듀사'에서 김수현의 어린 시절을 연기하며 아역 배우로 데뷔했어요. 올해 벌써 데뷔 10주년이네요?


▶어릴 때 마트에 가면 어머니 세대분들이 '어? 너 걔 아냐?', '누구 아들, 누구 아역 아니야?'라며 많이 알아봐주셨어요. 하지만 제 주변 또래 친구나 비슷한 연령대, 어린 동생들이 알아본 경우는 없었죠. 성인이 된 후 '노무사 노무진', '퍼스트 러브', '맹감독의 악플러' 등 많은 작품이 공개되니까 지나가다가 가끔씩 알아보시는 경우는 있더라고요. 팬이라고 말씀해주시는 분도 계셔서 어릴 땐 겪지 못했던 새로운 감정들을 느끼고 있어요. 인기를 실감하는 건 아니지만 '열심히 달려가고 있구나'라고 생각하고 있죠.


-지금까지 활동하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이 있나요?


▶MBC '맹감독의 악플러' 때 박성웅 선배님이 대본 리딩 끝나고 조언해주셨던 게 기억에 남아요. 연기적인 조언뿐 아니라 앞으로 제가 배우 활동을 하면서 어떤 마음가짐으로, 어떤 배우가 돼야 하는지 등의 방향을 잡으라고 조언해주셨죠.


-본인이 생각하는 배우 박수오의 무기 혹은 차별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요?


▶분위기인 것 같아요. 말로 설명을 하지 않아도 행동이나 단순한 대사로 이 사람이 어떤 상황, 분위기, 감정을 가지고 있는지 전달하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분위기는 눈빛에서 나오는 것 같아요. '눈은 마음의 창'이라는 말도 있잖아요. 눈을 보면 그 사람의 감정과 심정이 전달되니까 굳이 '내가 어떤 눈빛을 해서 상대방을 잡아먹어야지'가 아니라 그때의 정서가 눈빛으로 표현되는 것 같아요. 오히려 인위적으로 하면 이상해지죠.


박수오 /사진=김휘선 기자 hwijpg@

-지난해 추석에는 뭐하셨나요? 이번 추석 연휴 계획도 궁금해요.


▶작년에는 본가에 가서 할아버지, 할머니께 인사드리고 끝났어요. 특별한 기억은 없어요. 올 추석 연휴에도 촬영 일정은 없어서 비슷할 것 같아요.


-추석 연휴 때 특별히 먹고 싶은 음식이 있나요?


▶전 산적 꼬치를 좋아하는데 호불호가 많이 갈리더라고요. 피망, 단무지가 중간에 있어서 야채를 싫어하는 사람은 아예 안 먹는데 전 단무지 맛으로 먹거든요. 아니면 동그랑땡, 육전, 명태전을 추천드려요. 먹다 보면 살이 쪄서 오실 거예요.


-사극 출연 경험이 있어서 한복이 그리 낯설지만은 않을 것 같아요.


▶맞아요. 그냥 제 옷 같아요. 일상복 보다 편해요. (웃음)


-한복은 얼마 만에 입어본 거예요?


▶가장 최근에 촬영한 사극이 '원경'이어서 '원경' 때 이후로 처음 입어요. 지난해 9월 쯤에 촬영이 끝났으니 거의 1년 만이죠. 근데 1년만 같지가 않아요.


박수오 /사진=김휘선 기자 hwijpg@

-추석에 보름달이 뜬다면 어떤 소원을 빌고 싶은가요??


▶올해 남은 3개월 동안 몸도 열심히 만들고 싶고 감수성도 풍부하게 기르고 싶어요. 구체적인 거라면 기타 연주곡을 하나 연습하고 있는데 완벽하게 마스터해서 팬들에게 보여드릴 수 있는 곡을 하나 만들고 싶어요.


-몸을 만들고 싶은 특별한 이유가 있나요?


▶운동을 조금씩 하다 보니까 욕심이 생기는 것 같아요. 저 스스로가 부족한 것 같고, 제가 생각하는 예쁜 몸을 열심히 만들고 싶어요. 복근도 큼직큼직하게 있고 어깨도 넓지만 두껍진 않은 그런 몸이요.


-추석에 들으면 좋은 플레이리스트도 추천해주세요.


▶김동률의 '출발'과 '답장'이요. 김동률 님 노래가 감수성이 좋아서 저도 추석 때 듣지 않을까 싶어요. 신나는 노래라면 빅나티(서동현) 노래 추천드려요.


-'추석'하면 생각나는 재밌었던 에피소드도 소개해주세요.


▶사촌 동생이 있는데 몇 년 전만 해도 6~7살이었어요. 그땐 비행기 태워달라면서 놀아달라고 했었는데 이제는 부끄러운지 말도 잘 못하더라고요. 이처럼 1년 마다 동생의 성장 과정을 보는 게 재밌어요. 볼 때마다 확확 크는 게 '남들이 아역배우인 나를 봤을 때 이런 느낌이었겠구나' 싶더라고요. 다음에 보면 또 얼마나 컸을지 기대돼요.

◆ 연기+학업 완벽 병행.."한양대 중퇴 후 연세대 입학"

박수오 /사진=김휘선 기자 hwijpg@

-한양대학교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에 입학했는데 중퇴 후 연세대학교 철학과에 다시 입학했어요. 이런 선택을 하게 된 특별한 이유가 있나요?


▶수시로 한양대에 입학했는데 연세대 혹은 고려대를 가고 싶다는 욕심이 생겼어요. '한번 더 수시 원서를 써보자' 했는데 너무 운이 좋게 연세대에 붙게 돼서 감사하게 다니고 있죠. 학창시절에 공부했던 게 수시에 반영되다 보니까 대학교 선택할 땐 크게 어려움이 없었어요. 한양대는 성적에 맞춰 지원하게 됐고, 과를 선택할 땐 '이 성적선에선 이 과가 좋겠지? 어문계열 보다는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가 나중에 배우, 감독, 기자가 될 수 있으니까 더 재밌을 것 같은데?'라는 생각에 입학하게 됐어요.


-원래 연예계쪽으로 진로를 정한 것 같은데 연세대 철학과는 어떤 비전을 그리고 입학한 건가요?


▶고등학교 3학년 현역 때 연세대 언론영상학부를 썼었는데 떨어졌어요. 수시를 또 쓰기엔 너무 부담이 컸죠. 또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에서 1학년을 다녀보니 '내가 생각했던 것과는 다르네?' 싶어서 학과에 집착하지 않고 둘러보다가 철학과에 가면 같이 대화와 토론을 하면서 교양적인 이야기가와 책을 많이 읽을 것 같아서 선택했어요. 지금 1학년 2학기 다니고 있어요.


-두 대학교 모두 수시로 입학할 정도면 학창시절에 공부를 잘했나봐요. 인기도 많았을 것 같은데 학창시절 박수오는 어떤 학생이었나요?


▶내신이 1점대 초반은 됐던 것 같아요. 일반 남중·남고등학교를 나왔죠. 한 에피소드가 있다면, 친구들 사이에서 '우리 동네에 배우가 있다던데? 걔가 어디 고등학교래~'라는 이야기가 퍼져 주변에 있던 여자친구들 8~9명이 학교 정문에 서있었어요. 그 모습을 봤는데 전 무서워서 후문으로 빠져나왔던 기억이 있어요. (웃음)


박수오 /사진=김휘선 기자 hwijpg@

-원래 꿈이 배우였나요? 공부와 연기 활동을 병행하는 것도 쉽지 않았을 것 같아요.


▶어릴 때부터 항상 배우, 연예인 꿈을 꿨어요. 사실 고등학생 때는 생각보다 병행이 잘 됐던 것 같아요. 작품을 많이 찍긴 했지만, 학교에 못 갈 정도로 바쁜 건 아니었어요. 작품 오디션, 촬영 이외에는 스케줄이 없어서 충분히 다닐만 했죠. 물론 공부하는 건 힘들었지만, 학교 나가는 건 큰 지장이 없었어요. 다행히 드라마 측에서 주말에 촬영하는 등 배려를 많이 해주시기도 했어요.


-부모님의 반대는 없었나봐요. 연예 활동에 대해 적극적으로 지원해주셨나요?


▶처음에는 '뭐하러 하냐', '넌 아직 너무 어리다'라며 완전히 반대하셨어요. 아역 배우란 개념도 잘 모르셨죠. 처음에는 '공부나 해라'고 하셨지만 형이 공부하면서 힘들어하는 걸 보시곤 '공부가 힘든 거구나. 공부가 적성에 안 맞을 수도 있겠구나' 싶으셨나 봐요. 부모님 입장에서는 제가 연예인을 하고 싶어 하는데 공부를 시키면 안 할 것 같았는지 '도와주겠다' 하셨어요. 부모님이 지원해주시니까 전 감사한 마음에 공부도 놓치고 싶지 않았어요. 공부가 재밌기도 했죠. 근데 지금 하라고 하면 못할 것 같아요.


박수오 /사진=김휘선 기자 hwijpg@

-올해 21세가 됐는데 10대 때 꿈꿔본 20대의 박수오는 어떤 모습이었나요?


▶20대 초반까지만 생각해봤었는데 정말 열심히 살 거라고 생각했어요. 힘든 일도, 좋은 일도 많지만 열심히 나아갈 거고 열심히 사는 모습 밖에 안 그렸던 것 같아요. 벌써 결과를 그리기엔 아직 나이가 어려서 짧은 시간 안에 무언가를 이루기엔 현실적으로 부족할 거라고 생각했죠. 앞으로 꽃을 피우기 위해서 영양분을 많이 쓸어담는 과정인 것 같아요. 정확한 나이를 정하진 않았지만 지금처럼 노력하다 보면 언젠간 빛을 발하지 않을까요?


-아직 멀긴 했지만 30대의 모습도 생각해본 적 있나요?


▶제가 30대면 10년 후인데 저의 10년 전을 생각하면 지금의 환경이 절대 그려지지 않았었어요. 완전히 다른 세상이 돼버렸죠. 그래서 30대를 예측하기는 너무 어려워요. 당장 1년 뒤도 예측이 어렵잖아요. '어떤 사람이 돼있으면 좋겠냐'라고 한다면 정말 멋있는 사람이 됐으면 좋겠어요.


-2015년 아역 배우 데뷔부터 지금까지 약 10년 간 연기를 계속 하고 있는데 원동력은 무엇인가요?


▶좋아하는 일이니까 쉽게 지치진 않는 것 같아요. 일이 없을 땐 조금 힘들 수 있겠지만 일을 하는 것 자체로는 힘들지 않죠. 오히려 일을 할수록 '재밌다', '더 하고 싶다', '더 바빴으면 좋겠다', '쉴 때도 바빴으면 좋겠다'라는 생각을 하고 있어요. 자기 관리를 하는 것도 재밌어요. 억지로 누가 일을 시켜서 하는 게 아니라 제가 좋아야만 할 수 있는 거니까 좋아서 할 수 있는 것 같아요.

◆ 아역 데뷔→벌써 데뷔 10주년.."존경받는 선배 되고파"

박수오 내방 한복 인터뷰 /사진=김휘선 기자 hwijpg@

-꼭 이루고 싶은 버킷리스트가 있나요?


▶학원물을 해보고 싶어요. 전 지금까지 드라마 장르를 많이 했어요. 최근에 나온 '스터디그룹'이나 '러닝메이트'처럼 액션도 있고 또래 배우들과 같이 으쌰으쌰 할 수 있는 학원물을 찍고 싶은 욕심이 있죠. 정말 잘 할 자신도 있어요.


-박수오가 배우로서 지향하는 지점이 있는지도 궁금해요.


▶아직도 계속 바뀌고 있는데 가장 최근에는 '정말 겸손해야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일상에서 팬분들과 마주치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언제 어디에서나 카메라가 켜져 있다' 생각하고 행동해야 할 것 같고 사람으로서 됨됨이가 돼있어야 한다는 게 기본적인 거라고 생각해서 내면을 성장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어요.


-본인만의 내면 성장 비법이 있나요?


▶육체랑 다르게 내면은 어떻게 성장하는지 보이지가 않잖아요. 책과 드라마, 영화를 많이 보면서 혼자 있는 시간을 많이 늘리려고 해요. 혼자 자문자답도 해보고 '고민은 고민대로 넣어놔야지'가 아니고 '오늘 이 고민은 해결하고 자야겠다' 하고 자지 못할 때도 있어요. 혼자 자신에게 의문점을 많이 던지는 편이에요. 제가 누군지를 알아야 그에 맞는 캐릭터를 연기할 수 있을 것 같아서요. 사실 이런 식으로 훈련하고 있는데 아직까지 뭐가 맞는지는 잘 모르겠어요.


-혹시 롤모델이 있나요?


▶모든 배우에게는 자신만의 인생 스토리가 있고 연기도 다양한 스타일로 하시다 보니까 누구 하나를 롤모델로 손꼽기보다는 '이 선배님은 내가 가지고 싶은 어떤 부분이 극대화돼있구나', '이런 부분은 너무 닮고 싶다'라고 생각하는 건 있어요.


최근에 영화 'F1 더 무비'를 보고 나서 브래드 피트라는 배우에 대해 궁금해졌어요. 그동안 어떤 삶을 사셨는지 그의 인생사를 많이 찾아보게 됐죠. 그러다 보니까 브래드 피트의 자신감과 멋있는 미소는 '당당해져야지!'라고 연습한 결과물이 아닌 '이 사람이 살아온 길에서 묻어 나오는 거구나' 싶어서 저도 자신감과 멋있는 미소를 가지고 싶어졌어요.


박수오 /사진=김휘선 기자 hwijpg@

-올해만 드라마 '원경', '마녀', '퍼스트 러브', '맹감독의 악플러', '노무사 노무진' 등 다섯 작품을 통해 큰 사랑을 받아서 2025년은 더욱더 특별한 해로 기억될 것 같아요.


▶정말 행복한 시작이었어요. 행복한 꿈으로 기억될 것 같죠. 지금 돌이켜봐도 올해 초에 작품을 많이 찍었고 예상과는 다르게 아역으로 봐주시는 시선도 많이 없었어요. 제 지인들은 아역이 성인 배우가 되는 과정의 고충에 대해 부담을 가지고 있었는데 전 큰 부담 없이 행복하게 보냈어요. '이 고비를 어떻게 넘기지?', '이러다가 안 되는 거 아닌가?'라는 생각도 있었지만 그 고비를 잘 넘긴 것 같아서 행복한 해로 기억될 것 같아요.


-정해진 차기작도 있나요?


▶내년 공개 예정인 넷플릭스 드라마 '기리고'가 있어요. 주연은 아니지만 한 에피소드 인물로 잠깐 나와요.


-앞으로의 계획과 이루고 싶은 목표도 말씀해주세요.


▶존경받는 선배가 되고 싶어요. 후배들에게 추상적인 조언이 아니라 구체적으로 '이렇게 해보면 좋지 않을까?'라며 방향을 제시해주고 갈피를 잡아주는 선배가 되고 싶죠. 또 그런 선배를 제가 만나게 된다면 행복하지 않을까 싶어요. 대중분들께 '박수오는 어떤 옷을 입냐에 따라 다른 사람이 되는구나'라는 평가를 받고 싶은 욕심도 있어요.


-마지막으로 팬들에게 한마디 해주세요.


▶어릴 때부터 저를 응원해주셨던 분들도 있고, 성인이 되면서 박수오로서 절 기억해주시는 분들도 많은 것 같아요. 박상훈(본명)과 같은 사람이지만 앞으로는 박수오(예명)라는 이름으로 쭉 응원해주시면 감사할 것 같아요. 항상 좋은 모습만 보여드리려고 노력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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