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우 정동환이 고(故) 전유성을 그리워했다.
23일 오후 서울 중구 장충동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2025년 제16회 대한민국 대중문화예술상'이 개최됐다.
이날 정동환은 보관 문화훈장을 받은 후 수상 소감 도중 "몇 가지 아쉬운 점이 있다면, 조금 전에 우리.."라며 한참을 말을 잇지 못하다가 "그 얘긴 안 하도록 하겠습니다"라고 이야기했다. 옥관 문화훈장을 받은 전유성을 떠올린 것.
정동환은 "내 친구도 오래 전 같이 연극을 했던 코미디언, 개그맨이다. 그 친구가 지금 이 자리에 없어 난 가슴이 너무 아프다. 사실 1965년 바로 오늘 10월 23일 나와 같이 무대에 섰던 친구다. 그런데 그 친구는 조금 먼저 갔고 난 아직 남아서 이 상을 받고 있다"라며 울컥한 심정을 전했다.

정동환이 무대에 오르기 전 '대중문화예술상' 측은 지난달 22일 전유성과 함께한 마지막 육성 인터뷰를 공개했다. 당시 전유성은 대중들에게 사랑을 받을 수 있었던 이유를 묻자 "남들이 안 하는 짓거리로 (사랑 받은 것 같아요.) 예를 들자면 남들은 말만 하고 잘 안 해요. 서울에서부터 부산까지 기차를 타고 가잖아요. (그런데 생각해보니까) 부산까지 버스만 타고도 갈 수 있더라고요. 그래서 저는 직접 진짜 (버스를 타고) 갔다 오죠. 그런 (새로운 시도나 경험을) 사람들이 재미있어 하는 것 같았죠"라고 대답했다.
이어 그는 대중들에게 어떻게 기억되고 싶은지에 대해 "(개그맨들 중에도) 그 무식한 개그맨, 유식한 개그맨이 있는데 (저는) 유식한 (척하는) 알고 보면 무식한데 유식한 개그맨으로 (사람들을) 착각하게 만들었으면 좋겠다라는 생각을 한다"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끝으로 옥관 문화훈장 수상 소감으로는 "우리 선배님들도 예전에 많이 받으셨다. 그럴 때 코미디언들이 상을 잘 받아야지 우리 후배들도 많이 받겠구나 했는데 나를 거쳐서 간다니까 굉장히 영광스럽게 생각한다. 고맙게 생각하고. 끝났어요"라고 말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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