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터뷰①에 이어
크래비티는 지난 4월 미니 8집 'ReDeFINE(리디파인)'을 발매했다. 현재의 크래비티를 가장 선명하게 담아낸 앨범으로, 두려움과 갈망, 그리고 성장의 과정을 거쳐온 청춘을 풀어낸 작품이다. 타이틀곡 'AWAKE'는 끝이라고 믿었던 순간이 새로운 시작이 될 수 있다는 메시지와 함께 다시 앞으로 나아가겠다는 포부를 담아 깊은 인상을 남겼다.
-미니8집 활동을 마친 소감이 궁금하다.
▶세림=기존 크래비티가 예능이나 부가적인 부분에서 비교적 많은 관심을 받았는데 이번 앨범은 콘셉트나 곡으로 관심을 받은 것 같아서 좋았다. 우리 앨범에 대한 자부심도 올라간 것 같고, 앞으로도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는 의지도 생긴다.
▶원진=그간 쌓인 연차 속에서도 처음 가졌던 간절함과 목표를 잃지 않고, 무대 하나하나를 소중하게 만들어가자는 게 이번 활동의 가장 큰 키워드였다. 그런 마음이 잘 전달된 것 같아 팬분들도 무대에 많은 관심을 보내주셨고, 그 덕분에 자신감과 자부심을 얻을 수 있었다.
-이번 활동에서 사제복을 입은 크래비티의 모습이 큰 화제를 모았다.
▶형준=우리끼리 이번 앨범은 콘셉추얼했으면 좋겠다는 이야기를 나눴다. 그 안에서 우리를 잘 표현할 수 있는 곡이었으면 했고, 자켓 콘셉트는 어느 정도 완성이 돼 있는 상태였는데 사제복이 좋겠다고 의견을 냈을 때 (회사에서도) 좋다고 해주셨다.

-사제복을 뛰어넘는 콘셉트를 기대하는 팬들도 많을 텐데.
▶태영=세라복도 입을 준비가 돼있다.
▶형준=각오만큼은 그렇다.(웃음) 알도 깨고 나왔는데 못 할 게 뭐 있겠나. 멤버들 모두 도전하는 걸 좋아한다. 제자리에 안주하기보다는 새로운 것에 부딪히고 경험하는 걸 즐기는 편이라 어떤 콘셉트든 두렵지 않다.
-이 시스템 안에서 어떤 도전을 해볼 수 있다고 생각하나.
▶형준=음악적으로도 그렇고, 지금까지 해왔던 것보다 더 다양한 장르에 도전하고 싶어 하는 멤버들이 많다. 재킷이나 앨범 역시 팬분들이 기존에 보던 모습보다 새로운 모습을 보여드렸을 때 더 강렬하게 다가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 물론 새로운 것에 도전할 때마다 멤버들끼리 고민이나 의심이 전혀 없는 건 아니다. 하지만 망설이기보다는 일단 한번 해보자는 마음이 더 크다.

-이번 앨범에도 멤버들이 작사, 작곡에 참여했는데, 창작의 영감은 주로 어디서 얻는 편인가.
▶세림=몇 년째 타이틀곡 작사에 참여하고 있는데, 우선 앨범의 콘셉트와 곡의 주제에 맞춰 많은 고민을 한다. 작사·작곡을 하는 멤버로서 팬들이 보내준 편지 속 좋은 문장이나 인상 깊은 표현이 있으면 메모해 두는 편이다. 또 드라마나 영화를 보다가 좋은 가사 아이디어가 떠오를 때도 있어서 따로 적어둔다. 이후 작업을 할 때 그 메모들을 참고하는 경우가 많다.
▶태영=저도 휴대폰 보거나 책 읽으면서 마음에 드는 구절을 메모장에 적어놨다가 음악 만들 때 메모장을 꺼내 보면서 가사를 쓰거나 트랙의 방향을 잡는 편이다.
-이번 앨범의 'Love Me Like You Do'(럽 미 라이크 유 두)로 데뷔 첫 자작곡을 선보였는데, 직접 프로듀싱도 했나.
▶태영=데뷔 초부터 3집 정도까지는 멤버들이 서로 녹음 과정을 지켜봤는데, 이제는 각자 자기 파트만 녹음하는 경우가 많아서 유심히 볼 기회가 없었다. 그런데 이번에는 직접 남아서 디렉팅도 하다 보니까 데뷔 초 생각이 많이 나더라. 무엇보다 제가 만든 곡이 멤버들의 목소리로 완성돼 가는 과정을 보는 게 정말 좋았다.
-흔들리더라도 앞으로 나아가는 과정을 담아낸 앨범인데, '가장 크래비티다운 것'에 대한 생각을 해본 적 있나.
▶세림= 곡을 만드는 멤버로서 생각했을 때 크래비티를 가장 잘 표현하는 키워드는 '청춘'인 것 같다. 팬분들도 멤버들의 가족 같은 케미를 좋아해 주시고, 저희 역시 그런 관계성을 소중하게 생각한다. 그래서 청춘의 다양한 감정과 순간들을 노래하는 음악이 가장 크래비티다운 색이라고 생각한다.

-역시 '퍼포비티' 답게 이번 곡의 안무도 인상적이었다. 안무 연습 과정은 어땠나.
▶원진=안무의 경우 멤버들이 디테일한 부분에서 의견을 많이 낸다. 손끝의 각도나 칼군무의 합을 맞추는 과정에서 서로 의견을 모아 수정해 나가는 방식으로 연습했다.
▶형준=데뷔한 지 6년이 되다 보니 각자 가장 잘 나오는 표정이나 얼굴 각도, 제스처 등을 잘 알고 있다. 그래서 스스로 연구도 많이 하고, 포인트 안무에 대한 아이디어도 적극적으로 낸다. 그런 디테일이 하나하나 쌓여서 멋진 무대가 만들어지는 것 같다.
첫 데뷔곡 때는 몇 달 동안 연습할 정도로 많은 시간이 필요했다. 하지만 지금은 오랜 시간 함께 활동하며 서로의 합을 맞추는 방법을 잘 알게 됐다. 덕분에 일주일 정도만 연습해도 뮤직비디오 촬영은 할 수 있을 만큼 팀워크가 좋아진 것 같다.
-2025년 리브랜딩 이후 변화가 있나.
▶정모=팀 자체로 멋있어졌다는 반응이 많아서 좋다. 그런 반응 덕분에 멤버들도 더 많은 도전에 나서고 싶다고 생각하게 됐고, 앞으로의 활동에 대한 마음가짐도 더욱 단단해진 것 같다.


-크래비티 하면 가족 같은 케미가 떠오르는데, 그 관계가 자연스럽게 만들어진 것은 아닐 것 같다. 함께 부딪히고 갈등을 겪으며 단단해진 순간들도 있었을 것 같다.
▶형준=지금은 멤버들끼리 싸움은 아예 없다고 봐도 될 정도다. 다만, 활동하면서 의견 낼 일이 많기도 하고, 욕심도 많고 해내고 싶은 것도 많기 때문에 그런 것들을 조율하는 법을 깨닫고 있는 과정이다. 그런 부분에서는 성장하고 해내야 하는 과정이라고 생각한다.
저희끼리는 '가족회의'라고 한다. 다 같이 모여서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을 갖는데, 각자가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는지 공유하기도 하고, 컴백 전에도 목표를 함께 정하기도 한다.
-이번 컴백 전 정한 목표는 무엇이었나.
▶형준=물론 음악방송 1위도 있었지만, 초심 잃지 말고 무대 위에서 잘 표현하고, 보는 사람들도 몰입할 수 있도록 보여주자는 이야기를 나눴다.
-크래비티가 되새기는 초심은?
▶원진=아무래도 '로드 투 킹덤' 때를 많이 떠올린다. 우리끼리 연습하다가도 가끔 해이해진 것 같으면 그때를 떠올리면서 '얼마나 간절했어. 얼마나 1등하고 싶었어. 다시 끌어올려야 해'라고 서로를 다독이고 동기부여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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