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룹 리센느 멤버 원이의 '무섭노' 표현 논란에 대해 언어학 전문가가 정상적인 경상도 방언이라며 오해를 바로잡았다.
신지영 고려대학교 국어국문학과 교수는 지난 8일 방송된 YTN 라디오 'YTN 해! 봅시다'에 출연해 이번 논란과 관련해 "아, 이거 이럴 일이야?"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논쟁이 과열됐다고 밝혔다.
신 교수는 '무섭노'가 특정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비롯된 혐오 표현이 아니라 경상도 방언에서 자연스럽게 사용되는 감탄 표현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여기서 '무섭노' 같은 경우에는 의문문이 아니고 감탄문 같은 것인데, 경상도 말에서는 '-오'형이 감탄형으로 쓰인다"며 표준어의 '무섭네'와 같은 의미로 이해하면 된다고 말했다.
이어 경상 방언에는 15세기 한국어의 어미 체계가 남아 있으며, 문장 끝의 '-노' 역시 의문형뿐 아니라 혼잣말이나 감탄형 독백에도 폭넓게 쓰인다고 덧붙였다.
논란이 커진 배경에 대해서는 영상의 전후 맥락이 제대로 전달되지 않았다고 짚었다. 신 교수는 촬영 당시 PD가 먼저 "무섭노"라고 말한 점을 언급하며 "그 PD가 사실은 그 방언 화자가 아닌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방언을 쓰지 않는 PD가 원의 말투를 따라 했고, 원이 이를 자연스럽게 받아친 장면이 일부만 확산되면서 오해가 커졌다는 분석이다.
신 교수는 논란을 처음 제기한 김현지 MBC경남 PD와 이후 이를 언급한 조국 전 대표 등을 향해서도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그는 "이 문제를 제기하신 분이 경상 방언 화자이시고, 또 다음에 불을 지른 것이 또 정치권이다. 본인이 방언 화자이시기도 하다"며 "그게 관찰이 잘못됐다고 깨달았으면 '이거는 잘못했다' 이렇게 얘기하는 게 용기 있는 거 아닌가"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왜 공격의 대상이 하지도 않은 혐오 표현을 했다고 얘기를 하면서, 약자인 어리고 연약한 원이인지 이걸 한번 생각해 봐야 되지 않을까"고 우려를 나타냈다.

한편 이번 논란은 지난달 28일 그룹 리센느 멤버 원이의 유튜브 채널에서 PD가 "여기 덜컹 소리가 났다. 뭐야 무섭노"라고 하자, 원이가 "무섭노. 조명부터 무서운데"라고 답하면서 불거졌다.
이후 '-노'라는 표현이 극우 성향 커뮤니티인 일베(일간베스트저장소)에서 고(故) 노무현 대통령을 비하할 때 사용하는 표현이라는 주장이 제기되며 논란이 일었다.
이에 김현지 PD는 지난 1일 SNS를 통해 원이 사투리와 관련해 "경상어 연구원들이 어법에 맞지 않는 사용이라 수없이 지적해 왔음에도 청년들이 자연스럽게 비문의 '노'를 사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혐오 표현에 뿌리를 둔 표현임을 알았을 때의 선택은 태도의 영역"이라고 덧붙였다.
이후 조국 전 대표도 "의문문에 '노'를 붙여 사용하는 것은(경상도 말 용법에 맞나, 맞지 않다가 아니라) 고 노무현 대통령을 조롱하고 폄훼하는 잘못된 행위임을 분명히 알려야 한다고 생각한다. 청년들도 의문문에 '노'를 붙여 사용하는 것이 잘못된 혐오 표현임을 알고 더는 사용하지 말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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