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슽★터뷰] 스타뉴스 선정 느좋(느낌 좋은) 슽(스타) 인터뷰 이선민

# '느좋' 슽 포인트
바야흐로 '이선민 시대'다. 노안이 대수랴, '확신의 기혼상'에서 '확신의 웃수저'(웃음+금수저)로 대중이 사랑해 마지않는 대세 코미디언으로 거듭난 1988년생 '미혼' 이선민이다.
정작 본인은 "소세"라며 손사래를 치는 모습마저 가히 '국민 MC' 유재석이 인정한 개그맨임을 실감케 했다. 최근 스타뉴스와 만난 이선민은 인기에 들뜨기보다 동료들 한 명 한 명 인사를 전하기에 바빴고, 코미디를 사랑하는 마음과 직업적 자부심이 대단했다. 화제의 '이선민 집 급습' 콘텐츠가 왜 논란 한 번 없이 장기간 인기를 몰고 있는지, 그 비결을 알 수 있는 대목이었다.

'웃수저'에 '인성'까지 고루 갖춘 이선민답게, '놀면 뭐 하니?'(이하 '놀뭐') 후 쏟아진 관심에 가족들 단속(?) 먼저 챙겼다. 앞서 지난달 이선민은 '놀뭐'에서 유재석 등 멤버들과 함께 고향 경상북도 구미를 찾아 '붕어빵 대가족'을 공개, 화제를 모은 바 있다.
이선민은 "감개무량하다. 가족들이 '놀뭐'에 다 나왔다. 유재석 선배님을 집으로 데려간 사람이 얼마나 되겠나. 부모님께 내가 이보다 더 큰 효도를 할 수 있을까, 내심 이런 생각까지 들었다. 앞으로 제 마지막 효도는 어장가 가는 것만 남지 않았나 싶다. 부모님께서도 평생 잊지 못할 추억을 만들어줘서 고맙다고 하셨다. 그야말로 집안에 경사가 났다. 세 누나들도 주변분들에게 계속 연락을 받고 있다고 하더라. 무려 25년 전 친구한테도 연락을 받았다는 얘기를 들었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이내 이선민은 "10대부터 80대까지 다양한 연령대분들이 보시니까, 더 많이 알아봐 주시는 것 같아 좀 걱정되는 부분이 생겼다.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게 되고 더 잘살아야겠다 싶더라. 그래서 누나들이랑 부모님이 계신 가족 단톡방에 '조심히 행동하자, 들뜨지 말고 누르자, 꺼드럭거리면 안 된다' 등 메시지를 보냈다"라고 말했다.
그는 "회사 대표님이나 이사님이 '대세 코미디언' 그러시는데, 저는 진짜 '소세' 그 정도인 거 같다. 기세가 있긴 한 거 같은데 작은 기세, 소세라고 본다"라고 겸손하게 얘기했다.
하지만 이번 '놀뭐' 진출은 그의 광폭 성장을 여실히 보여준 성과가 아닐 수 없다. 10년 세월을 묵묵히 걸어온 끝에 개그계 대선배 유재석과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됐기 때문.
이선민은 "제가 2015년 12월 열린 MBC '무한도전' 엑스포에서 MC를 맡아 47일 동안 선배님들을 패러디한 적이 있다. 그중 하루, 선배님들이 오셨었다. 이번에 '놀뭐'에서 유재석 선배님을 뵀을 때 10년 만에 이 얘기를 전해 드렸더니 '기억난다'는 말씀을 해주셨다. 선배님이 워낙 미담이 많으시지 않나. 제가 SBS '웃찾사' 1년 차 때 홍현희 선배님 결혼식에서도 한 번 뵌 적이 있다. 그때 제 어깨를 두드려 주시면서 '잘 보고 있다'고 하셨다. 정말 어떻게 사람이 그럴 수 있죠. 선배님의 그런 감사함에 제가 보답할 수 있는 건 재미를 위해 최선을 다하는 것뿐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남다른 인연을 전했다.

'놀뭐'뿐 아니라 '나 혼자 산다'(이하 '나혼산')까지, MBC 간판 예능들을 연이어 접수한 수회는 어떨까. 이선민은 "심장이 터질 뻔했다"라고 섭외 당시를 떠올렸다.
이선민은 "매니저가 이런 소식을 들고 올 때마다 '맛있는 거 있다'라고 표현한다. 그러고 둘이 있는데도 몰래 스케줄을 보여준다. 퍼포먼스가 좋다(웃음). 그럼 저는 '큰 일 났다. 으이' 그때마다 놀란다. 처음 '라스'(라디오스타) 섭외가 들어왔을 때도 소리를 질렀다. '놀뭐'도 그렇고 '나혼산'도 다 늘 제가 꿈꿔왔던 무대들이었다. 그래서 매번 너무 설레고 재밌고 짜릿하고 그렇다"라고 아이처럼 기뻐했다.
'급습' 콘텐츠로 리얼한 면모가 정평이 나 있지만, 지상파 리얼리티 '나혼산' 데뷔에 부담감을 느끼진 않았을까. 이선민은 "뭔가를 크게 하려고 하지 말고, 원래 모습을 보여주는 게 맞다 싶었다. 당연히 제작진도 같은 뜻이었다. 제가 뭐 화려한 삶도 아니고 소박한 사람으로 수십 년째 살고 있기에 그대로 했다. 그랬더니 '어떻게 17분 동안 한마디를 안 하냐, 그래서 웃겼다'라는 댓글을 받았다. 정말 실제 제 모습 99% 보여줬다고 생각한다. 하던 대로, 카메라 돌고 있다고 뭐 꾸미고 이런 거 없이 진짜 '나 혼자 산다'를 한 거다. 클립영상 반응을 보니 이런 점에서 많이 좋아해 주신 거 같고, 또 기회가 있을 수 있겠다 싶었는데 감사하게도 제작진이 또 불러주셨다"라고 이야기했다.
그러면서 이선민은 "많은 유튜브 채널, 예능에 나갈 때마다 후회는 매번 남는다. 하지만 어쩌겠나. 최선을 다했다면 그게 내 실력이고 뒤를 돌아보지 말자는 다짐을 하고 있다"라고 성숙한 태도를 보였다.

기세를 몰아 인기 예능의 고정 자리를 욕심내기보다, 뚝심 있게 본업에 집중하는 모습도 인상적이었다. 이선민은 "혹여 하차를 하게 되더라도 크게 슬플 거 같지 않다. 꿈꾼 무대들의 맛을 봤으니까. 어디든 불러주시면 감사하고 설레는 맘으로 가겠지만 더 큰 욕심은 없다. 제가 KBS 공채 개그맨이 되겠다 하고 보기 좋게 떨어졌다. 4년 동안 준비하고 떨어지며 '인생이 맘대로 안 되는 거구나' 그때부터 깨달았다. '피식대학'도 야인시대 외전 콘텐츠로 '인기 폭발이겠다' 했는데 보기 좋게 망했다. 그때도 또 한 번 다짐을 했었다. 그리고 '확신의 기혼상'이 나온 '라디오스타' 첫 출연 때도 솔직히 모든 예능을 돌 줄 알았는데 정말 아무 연락이 없었다. 그러면서 '그래, 나의 타이밍이 또 있겠지' 하고 배운 거다. 그러던 찰나에 이렇게 섭외가 이어지게 된 거라 크게 부담은 없다. '이제 내 타이밍이 왔구나' 싶지만, 덤덤하려 한다"라고 초연함을 드러냈다.
이선민은 "'놀뭐', '나혼산', 웹예능 '신여성' 등에서 선배님들께 하나하나 배우는 점이 많다. 어릴 때부터 존경해 왔던 롤모델분들이 나랑 같이 일하고 있다는 게 '실화인가' 하는 느낌이 든다. 최근에 김국진, 유재석, 김구라, 이경실, 조혜련, 신동엽 등 선배님들을 연이어 만나 뵙게 됐는데 정말 행복하고 내가 큰 줄기에 탑승을 했구나 싶다. 그리고 저도 스스로 괜찮은 코미디언이라는 생각을 하고 있다.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스며들게 되는, 재밌는 모습을 보여드리는 게 목표다"라고 당차게 말했다.

무엇보다 이선민은 지금의 열띤 관심에 대한 공을 개그맨 이용주, 유영우에게 돌렸다. 이선민은 이용주, 유영우와 '피식대학'·'용쥬르이용주'의 '급습' 콘텐츠 등을 함께 선보이고 있다.
이선민은 10년 무명 터널을 버텨낸 끝에 빛을 본 뿌듯함에 대해 묻자 "제가 잘했다고 하는 순간은 예능 진출 이전에 '용쥬르이용주'에서 이용주, 유영우와 같이 해나간 모습들이다. 거기에서 친구처럼 노는 우리의 케미가 지금의 붐업의 트리거가 됐다고 본다. 내가 '급습'을 잘 당했구나 싶다. 기라성 같은 선배님들을 마주한 순간이 설레고 뿌듯하지만 그 이전에 '급습' 콘텐츠, 또 '면상들' 채널 등을 거쳐온 덕에 이렇게 기회가 생겨 뿌듯하다"라고 전했다.
또한 이선민은 "저는 이런 모습, 저런 모습 다양한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 코미디언이라고 자평한다. 누군가는 보고 있겠거니 하고 열심히 달려왔는데, 실제로 많은 관계자분이 좋게 봐주셔서 기회가 왔다"라고 밝혔다.

'대세' 이선민을 얘기할 때 그룹 리센느(RESCENE) 멤버 원이 또한 빼놓을 수 없는 존재다. 원이의 '랜선 삼촌'으로서, 해뜨기 직전 어둠의 순간에 인연을 맺은 두 사람. 이에 최근 리센느 역주행으로, 원이의 운전 연수 콘텐츠 '나의 연수 아저씨' 시리즈 영상은 팬들의 성지가 됐다. 원이를 '보물단지'라며 살뜰히 챙겼던 '조수석 삼촌' 이선민은 1년 새 인기 개그맨으로 거듭났고, 거제 출신 원이는 '거제 야호' 밈(Meme)으로 리센느 역주행을 이끌었다. 낮은 인지도에서 벗어나 나란히 인기 가도를 달리며, 그야말로 '감동 실화'를 썼다. 더욱이 뜨거운 의리로 최근까지도 협업을 펼쳐 '대세 엔딩'을 완성했기에 "신화", "전설의 시작", "기적을 보았다" 등 폭발적인 반응을 얻고 재조명된 이유다.
이에 이선민은 "(원이, 유영우와) 1년간 서사를 쌓았다. 정말 더 큰 예능신이 있던 거 같다. 진짜 '나의 연수 아저씨' 같은 일은 다신 없을 거 같다"라고 얼떨떨한 심경을 터놓았다.
어김없이 환상의 개그 파트너, 유영우를 언급하며 기쁨을 나눴다. 그는 "우리가 아무리 인지도가 밀리더라도, 코미디언 두 명이 덤비는데 재밌게 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자신은 처음부터 있었다. 실제로 저와 함께한 유영우가 끼가 다분히 많다. '언더독의 반란'이라고들 하지 않나. 한다고 하면 자신 있었고, 탑독보다 언더독일 때 더 힘이 난다"라고 웃어 보였다.
또한 이선민은 "저도 찍으면서 재밌었고, 가면 갈수록 반응이 오는 게 느껴졌다. 그 중신엔 당연히 원이가 있었다. 원이가 아니었으면 힘들지 않았을까 싶다. 순박한 매력에 케미가 너무 잘 나왔다. 원이는 정말 '보물단지'다"라고 원이의 매력을 높이 샀다.
그는 "원이의 거제 본가에 갔을 때 많이 느꼈다. 나의 과거를 보는 듯한 느낌이 있었다. 분야는 다르지만 타향살이를 하고 서울에 꿈을 이루기 위해 올라왔다는 점에서 말이다. 또 원이가 본가에서 보여줬던 둘째 딸 같은 모습들도 그냥 가족 같았다. 원이도 실제로 저랑 (유)영우를 그렇게 가족, '삼촌' 같다고 생각할 거다"라고 애틋한 마음을 표하기도.
이선민은 "제가 '원이를 키웠다' 그런 얘기를 너무 많이 듣고 있는데, 굳이 말씀드리자면 약간의 지분 정도인 거 같다. 제 성격 자체가 이런 얘기를 하는 성격이 아니다. 그냥 원이, 영우 우리 셋이 같이 즐겁게 했다"라면서 "저도 당연히 감사하고 있다. 원이도 저도 이게 쉽게 깨지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원이 애가 좀 많이 된 사람이다. 리센느에서 맏언니라 성숙하기도 하다. 영우도 너무 착한 동생이다. 우리가 덤덤히 이 행복을 만끽하면서 지금처럼 팬분들을 실망시키지 않게 더 열심히 했으면 싶다"라고 진심을 전했다.

오히려 초심을 되새긴 이선민. 그는 "저도 많은 실패가 있었고 물론, 지금도 실패를 하고 있다. 그렇지만 아직 보여줄 게 많고 더 큰 웃음을 드릴 자신이 있다. 코미디언 이선민으로서 자신이 있다. 만약 그게 없어지면 저는 그만 둘 거다. 지금까지 그만두고 싶었던 순간은 단 한순간도 없었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새로운 모토가 생겼다. 영원한 건 없다. 제가 잘 안 될 때도 이 힘듦이 영원하진 않았다. 그래서 잠깐 반짝하는 관심도 영원하지 않다는 생각을 마음에 세게 새겨놨다. '반짝 스타'라는 표현도 있지 않나. 너무 많은 분이 계셨다. 지금에야 저를 많이 찾아주시긴 하지만 이 관심을 다이내믹하게 느끼지는 않는다. 천천히 내려갈 수는 있겠지만, 제가 큰 실수를 하지 않는 이상 훅 떨어질 것도 없을 거 같다. 그래서 감사한 요즘이다. 코미디언을 꿈꾸는 동생들에게도 제 경험을 봤을 때 자기 확신이 있고 아직 이 일을 사랑한다면, '버텨라'라는 말을 해주고 싶다. 저처럼 버티다 보면 한 번의 기회는 오지 않겠나. 저도 이제는 이런 얘기는 할 수 있을 거 같다. 재밌게 임하다 보면 누구나 다 기회를 얻을 거라고 보고 저도 동생들을 많이 도와주려 하고 있다"라고 에너지를 전파했다.

끝으로 이선민은 "철학자 칼트의 말을 인용한다면 '최대한 많은 사람한테 행복을 주자'가 제 각오다. 최대한 많은 사람에게 나의 웃음을 전파하고 죽자, 그런 마음으로 임하고 있다. 코미디는 정말 어려운 직업이라 생각한다. 명곡의 경우 수십 년 동안 계속 대중에게 불러지지만, 코미디는 시대에 따라 변하기에 그러는 게 쉽지 않다. 매번 새로워야 한다는 점에서 너무 어려운 직업인데 그래서 더 큰 행복감, 보람을 느끼고 도전하고 싶게 만든다. 매번 숙제가 주어지지만 그 숙제를 잘 풀었을 때의 짜릿함으로 매일매일을 살아가고 있다"라고 진중하게 털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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