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정민 스토킹 재판 결심공판..내달 8일 선고

배우 황정민을 스토킹한 혐의로 기소된 A씨가 결심공판에서 "쌍방 관계였다"고 주장했지만, 검찰은 차단 이후에도 518회에 걸쳐 연락하고 죽음을 암시하는 메시지를 반복적으로 보냈다며 스토킹 혐의를 강조했다.
지난 11일 의정부지방법원 고양지원 형사제4단독(부장판사 김영아)에서는 스토킹처벌법 위반 등 혐의로 기소된 A씨에 대한 결심공판이 열렸다. 이날 검찰은 A씨에게 벌금 1천만 원과 이수명령을 구형했다.
이날 재판에서는 A씨 측 변호인의 피고인신문이 진행됐다. A씨 측은 두 사람 사이 연락이 일방적으로 이뤄진 것이 아니라는 점을 강조했다.
A씨는 황정민이 2023년 10월 전화번호 변경 사실을 직접 알려줬으며, 이후 변경된 번호를 별도로 알아내려고 한 적은 없다고 주장했다.
또 황정민이 같은 해 12월 "삶이 힘드니 톡하지 말아 달라"는 취지로 연락한 것에 대해서는 "영구적인 연락 거절이라기보다 일시적인 연락 중단으로 받아들였다"고 말했다.
A씨는 이후 자신이 안부 메시지를 보내자 황정민이 먼저 전화를 걸어 40분 이상 통화했고, 이듬해 2월 연락을 하지 말아 달라는 말을 들은 뒤에도 황정민이 먼저 연락하거나 스케줄을 공유한 경우가 있었다고 주장했다.
두 사람 사이 대화에 대해서는 "스케줄이나 일상적인 이야기, 가족이나 개인적인 고민, 정서적인 문제 등을 많이 나눴다"며 "고소인이 먼저 전화를 걸어오는 경우도 있었다"고 말했다.
A씨는 황정민과 비공개 블로그와 카카오톡 멀티프로필을 통해 소통했다고도 주장했다.
그는 황정민으로부터 성적인 내용의 글을 써달라는 취지의 요청을 받아 비공개 블로그에 게시물을 올렸으며, 황정민이 이를 읽은 뒤 먼저 연락해 감상을 전한 적도 있다고 진술했다.
멀티프로필을 사용한 이유에 대해서는 "고소인이 알림이 오는 형태로 연락받는 것을 원하지 않았고, 멀티프로필을 통한 소통을 권유했다"고 주장했다.
황정민에게 지속적으로 연락한 이유에 대해서는 소주 사업 무산 경위와 자신의 창작물 유출 여부 등을 확인할 필요가 있었다며 "상대방에게 불안감이나 공포심을 주기 위한 목적은 아니었다"고 말했다.
황정민의 아들에게 연락한 경위에 대해서도 밝혔다. A씨는 "직전까지 (황정민의) 회사에 문의했고 공식적인 경로가 모두 묵살돼 아무런 답변을 듣지 못한 상황이었다"며 "문학상과 관련해 남아 있는 경로를 선택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황정민의 아들에게 연락하기 하루 전인 지난해 7월 31일까지 황정민과 소속사 측에 이메일 등을 통해 소설 창작물 유출과 관련한 확인을 요청했지만 답변을 받지 못했다고 밝혔다.
아들에게 보낸 메시지 내용에 대해서는 "긴급하게 확인해야 할 사안이 있는데 회사나 공식적인 경로를 통해 확인받지 못했고, 고소인과 관련된 중대한 사안이어서 빠른 확인이 필요하다는 취지였다"며 "그 이후 추가로 연락한 사실은 없다"고 말했다.
A씨는 황정민으로부터 스토킹 혐의로 고소당했다는 사실을 알았을 당시 "충격적이었다"며 "서로 쌍방 관계라고 생각했는데 제가 스토킹으로 고소됐다는 점에서 마음이 착잡했다"고 밝혔다.

반면 검찰은 황정민이 명확하게 연락 거부 의사를 표시한 뒤에도 A씨가 반복적으로 연락했다고 지적했다.
검찰은 "2024년 고소인이 피고인의 휴대전화를 차단한 이후에도 피고인이 518회에 걸쳐 고소인과 고소인의 아들에게 연락했다"며 접근금지 및 통신금지 결정 이후에도 연락이 이어졌다는 취지로 신문했다.
황정민이 A씨에게 "문자 보내지 마세요", "카톡 하지 마세요. 제발 부탁드립니다" 등의 카카오톡 메시지를 보낸 사실을 제시하며 연락 거부 의사가 분명했던 것 아니냐고 물었다.
검찰은 A씨가 황정민에게 자기 죽음을 암시하는 내용의 메시지를 반복적으로 보낸 점도 문제 삼았다. 특히 2024년 5월 14일부터 15일까지 이틀간, 이 같은 내용이 담긴 문자메시지를 수백 차례 보냈다는 사실과 유언장 파일을 전송한 정황 등을 제시했다.
검찰이 "이 같은 메시지가 피해자가 공포심을 느끼게 할 목적이 있었던 것 아니냐"고 묻자 A씨는 "상대방에게 불안감을 주기 위해서라기보다는 제 상태를 토로하고, 피해자가 조금이라도 이해해주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보낸 것"이라고 답했다.
또한 "앞으로 연락하거나 대면하고 싶은 생각이 전혀 없다"고 말했다.
A씨 측 변호인은 최후변론에서 스토킹 혐의에 대해 무죄를 주장했다. 변호인은 두 사람 사이 연락이 일방적으로 이뤄진 것이 아니었으며, 피해자 역시 먼저 연락하거나 통화를 이어간 정황 등이 있었다는 취지로 변론했다.
A씨 역시 최후진술을 통해 자신의 행동 일부에는 잘못이 있었다면서도 일방적인 스토킹은 아니었다고 거듭 주장했다.
A씨는 "제가 잘한 것만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하지 말아야 할 일을 한 부분도 있다고 생각한다"면서도 "하지만 2년간 일방적으로 한 사람을 쫓아다닌 스토커라는 것은 전혀 다른 이야기"라고 말했다.
이어 "누가 먼저 연락했고, 서로 어떤 약속이 있었는지 봐주시길 바란다"며 "처벌의 문제만이 아니라 모든 일이 한 사람이 일방적으로 저지른 일이 되는 것을 견딜 수가 없다"고 호소했다. 끝으로 "부디 기록이 말하는 그대로 판단해 주시길 바란다"고 재판부에 요청했다.
한편 A씨에 대한 선고 공판은 내달 8일 오전 10시 진행된다.
<저작권자 © 스타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