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수 임영웅의 데뷔 10주년(8월 8일)을 기념해 한 팬이 거동이 불편함에도 감사의 마음을 담은 기부로 의미를 더했다.
1급 지체장애인 정경애(77) 씨는 임영웅의 데뷔 10주년을 기념해 성남시 사회복지법인 '안나의 집'에 300만 원을 기부했다. 정 씨가 2021년부터 세 차례에 걸쳐 같은 기관에 낸 누적 기부액은 1100만 원이다.
거동이 어려워 요양병원 침대에서 대부분의 시간을 보내는 정 씨는 정부 지원금을 오랜 기간 아껴 이번 기부금을 마련한 것으로 알려졌다. 혼자 일상생활을 하기 힘든 상황에서도 과거 자신이 받았던 도움을 떠올리며 기부를 이어온 것이다.

정 씨는 17세 때 류마티스 관절염 진단을 받았고, 이후 병세가 악화돼 생명이 위태로운 상태에 이르렀으나 지역 봉사자와 복지·기부단체의 도움으로 수술과 돌봄을 받았다. 이후 약 40여 년 만에 다시 자신의 발로 땅을 딛고 일어설 수 있었으며, 평소 "돌아보니 제게는 분에 넘치는 도움을 많이 받았다"며 고마움을 전해왔다.
정 씨와 오랜 인연을 이어오며 성남영웅건행국에서 팬 활동을 하는 '안개꽃'은 정 씨가 임영웅의 노래로 병마 속 일상에서 위로를 얻고 있다고 전했다.
임영웅 팬 모임인 '성남영웅건행국'도 안나의 집에 880만 원을 기부하고 무료급식 조리 봉사활동을 했다. 팬 모임은 지난해에도 안나의 집에 기부한 바 있다.
기부처인 사회복지법인 '안나의 집'은 약 35년 전 이탈리아에서 귀화한 김하종 신부가 운영한다. 1998년부터 매일 500여 명 이상의 노숙인과 홀몸노인 등에게 식사를 제공하고 있으며 무료진료, 상담, 자활 지원 등 복지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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