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우 하영의 증조부 친일 행적 논란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자신의 가문에 친일 인사가 있었는지 확인할 수 있는 이른바 '친일파 스캐너'가 온라인상에서 주목받고 있다.
16일 온라인 커뮤니티 등을 중심으로 개인 개발자가 만든 사이트 '친일파 스캐너'가 관심을 모으고 있다. 개발자는 "우리 집안에 과연 친일파가 있었는지, 공적조서 1만9059명, 반민족행위자 1006명 대상으로 조회해서 바로 알려드린다"고 소개했다.
해당 사이트는 성씨와 본관을 입력하면 같은 본관을 사용하는 독립유공자와 친일반민족행위자 명단을 나란히 보여주는 방식이다. 검색 결과를 다른 사람에게 공유하는 것도 가능하다.
다만 해당 사이트에는 '같은 본관이라는 사실은 직계 혈연관계나 촌수를 의미하지 않는다. 하나의 본관에는 수십만 명 이상의 구성원이 있을 수 있으며, 조상의 행적은 후손 개인의 책임과 무관하다(헌법 제13조 제3항 연좌제 금지의 취지)"는 안내가 함께 게재돼 있다.
또한 "본 서비스는 사망한 역사 인물에 대한 국가 공인 공개 기록(국가보훈부 공훈전자사료관, 친일반민족행위진상규명위원회 보고서)만을 본관 기준으로 보여준다'고 적혀 있다.
사이트를 접한 네티즌들은 검색 결과를 온라인에 공유하며 "우리 집은 친일도 독립도 없네", "자긍심을 지니고 살았는데", "다행이다", "조상님들 감사합니다", "친일을 하고 싶냐 호적 파라"라는 등 다양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독립유공자 14명, 매국노XX 5명"이라며 자신의 본관에서 확인된 독립유공자와 친일반민족행위자의 수를 공유하는 이들도 있다.
'친일파 스캐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배경에는 최근 광복절과 맞물려 불거진 하영의 증조부 친일 행적 논란이 있다.
앞서 하영은 지난 7일 방송된 KBS 2TV 예능 프로그램 '옥탑방의 문제아들'에 출연해 4대째 의사 집안이라는 사실을 공개하며 "증조할아버지는 양의학을 일본에 가서 배워오시고 한양에 개원하신 첫 의사였다"며 "고종 황제까지 진료하셨다"고 밝혔다.
방송 이후 하영의 증조부로 알려진 안상호의 과거 친일 행적이 온라인상에서 재조명되면서 논란이 불거졌다.
하영 소속사 측은 지난 10일 안상호를 둘러싼 친일 의혹에 대해 "사실무근"이라는 취지로 입장을 밝혔다가 하루만에 입장을 번복했다. 소속사 측은 11일 "안상호 선생이 1916년 대정친목회의 평의원 명단에 이름이 올라있는 기록이 실제로 존재함을 확인했다"며 "충분한 검증 없이 '사실무근'이라 성급히 답변하여 혼란을 드린 점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전했다.
이어 "역사적 사실과 한 인물의 이력을 대중에 전하는 일에 얼마나 신중한 검증이 필요한지 이번 일을 통해 깊이 깨달았다"며 "하영 역시 이번 일로 심려를 끼쳐드린 점을 깊이 새기고, 앞으로 더욱 신중하고 겸허한 자세로 임하겠다"고 덧붙였다.
하영을 둘러싼 논란의 여파는 방송과 광고계로도 번지고 있다. '옥탑방의 문제아들' 측은 하영의 출연분에 대한 다시보기 서비스를 중단했으며, 광고계에서도 하영이 출연한 광고 영상들이 잇따라 비공개로 전환됐다. 현재 하영은 내년 방영 예정인 SBS 드라마 '승산 있습니다' 촬영을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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