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우 하영의 증조부 친일 행적 논란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김좌진 장군의 외증손자인 배우 송일국의 과거 발언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송일국은 지난 5월 MBN '김주하의 데이앤나잇'에 출연해 독립운동가 후손으로 사는 것에 대해 이야기했다.
송일국의 외증조부는 청산리 대첩을 대승으로 이끈 김좌진 장군이며, 외조부는 김두한이다.
그는 "저도 사실 조상에 대한 감사함을 서른 넘어서 그런 것에 대한 의미를 알게 됐다. 얘기는 귀에 못이 박이게 들었다. '적어도 할아버지 이름에 먹칠하는 행동은 하지 말아라'라는 얘기를 들었다"며 "빨간 줄 가는 행동만 안 했지, 철이 없었다. 어머니 덕분에 선양 사업한다고 대학생들과 청산리 역사 대장정을 한 적이 있다. 10년 넘게 하면서 철이 들었다"고 밝혔다.
이어 "저도 삼둥이한테 부모가 되니까 '조상의 이름에 먹칠하면 안 된다'고 말하게 되더라. '네가 잘못하는 순간 5대가 날아간다'고. 김좌진 장군, 김두한 할아버지, 김을동 어머니, 아빠와 공직자인 엄마까지 애들 이름은 대한, 민국, 만세이지 않나. 이름 때문에 아내가 짐을 주는 거 같아서 반대했다"고 전했다.

송일국은 "김좌진 장군이 밖에선 영웅이지만, 한 집안의 가장으로는 원수도 이런 원수가 없다. 하루아침에 재산 처분하고, 집을 학교로도 만들고 갑자기 가족들은 길에 나앉게 된 것이다. 그러고 또 만주로 날라버리지 않았나"라며 "아이러니한 게 친일파들은 오히려 가정적이다. 그래서 교육도 잘 받고. 정작 독립운동가 후손들은 공부는 고사하고 먹고살기도 힘들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저는 예외고 독립운동가 후손들한테 잘해야 하는 이유가 그래서라고 생각한다. 자랑스럽지만 할아버지만 보지 않나. 영웅이니까"라며 "장모님이 어느 날 저를 국립현충원에 데리고 가더라. 6·25 때 전사하신 자신의 아버지라고 인사하라고 하더라. 김좌진 장군님 같은 영웅도 있지만, 이름 모를 수많은 병사가 있었기 때문에 그분도 전쟁에서 승리할 수 있다고 하는데 '내가 잊고 살았구나' 충격받았다"고 털어놓았다.
그는 "수없이 많은 사람의 희생으로 우리나라가 생긴 건데, 우리는 영웅들만 생각하지 않나. 이름 없이 사라져간 수많은 분의 희생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러한 송일국의 발언은 하영의 증조부 친일 행적이 논란이 되면서 재조명되고 있다.
하영은 지난 7일 방송된 KBS 2TV 예능 '옥탑방의 문제아들'에 출연해 "증조부께서 한양에서 최초로 양의원을 개원하셨고, 고종 황제를 진료하셨다"고 밝혔다. 그러나 방송 이후 그의 증조부가 안상호이며, 과거 친일 행적을 했다는 의혹이 제기되며 논란이 됐다.
논란이 커지자 하영은 "이번 일을 계기로 관련 자료를 직접 찾아보는 과정에서 증조부의 친일적 행적을 알게 됐다. 일제 강점기라는 뼈아픈 시간을 지낸 우리나라의 역사를 제대로 알지 못한 채 가족사를 가볍게 언급했던 것을 반성한다"라며 사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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