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컨트리 역사상 손꼽히는 부자 아티스트...'돌리우드 재단 상상력 도서관' 사업 30년 이상
'컨트리 음악의 여왕' 돌리 파튼이 남긴 4억5000만 달러(약 6174억 원)대 재산의 향방에 관심이 쏠리는 가운데, 정작 그가 평생에 걸쳐 쌓아온 진짜 아름다운 유산은 따로 있었다.
지난달 26일(현지시간) 향년 80세로 별세한 파튼은 슬하에 자녀가 없다. 남편 칼 딘도 지난해 82세로 세상을 떠나 직계 가족이 남지 않은 상태다. 별세 소식은 조카 브라이언 시버가 전했고, 유족 측은 아직 유산 처분 계획을 공개하지 않았다. 다만 평생 다양한 자선 활동에 힘써온 그의 이력을 감안하면, 재산 상당 부분이 생전 지지해온 자선사업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테네시주의 방 두 칸짜리 통나무집에서 태어나 스스로 "찢어지게 가난했다"고 표현할 만큼 어려운 유년기를 보낸 파튼은, 이후 컨트리 음악 역사상 손꼽히는 부호 아티스트로 성장했다. '졸린', '나인 투 파이브', 휘트니 휴스턴의 커버로도 유명한 '아이 윌 올웨이즈 러브 유' 등 약 3000곡에 달하는 자신의 음악 카탈로그 저작권을 끝까지 직접 보유했는데, 포브스는 지난해 6월 이 카탈로그의 가치만 1억2000만 달러(약 1645억 원)에 달한다고 추산한 바 있다. 테네시주 피전포지에 위치한 자신의 테마파크 '돌리우드' 지분도 상당한 재산 형성에 기여했다.
파튼은 생전 미국적십자사를 비롯해 여러 에이즈 관련 단체, 그레이트 스모키 마운틴 산불 피해 복구, 미국독수리재단의 흰머리수리 보호 활동 등 폭넓은 자선 활동에 힘써왔다. 그중에서도 그가 가장 자랑스러워한 성과는 따로 있었다. 바로 1995년 설립한 '돌리우드 재단 상상력 도서관'이다. 이 프로그램은 태어난 순간부터 유치원에 입학하기 전까지, 전 세계 아이들에게 매달 새 책 한 권을 무료로 우편 발송해주는 사업이다.
파튼은 이 프로젝트를 글을 읽고 쓰지 못했던 자신의 아버지를 기리며 시작했다고 밝힌 바 있다. 그는 2016년 CNN과의 인터뷰에서 "우리 아버지는 학교에 다닐 기회조차 없으셨다. 읽고 쓰지 못했고, 그게 아버지의 발목을 크게 잡았다. 아버지는 그토록 영민한 분이었는데, 그 사실이 늘 아버지를 힘들게 했다"고 말했다. 별세 시점을 기준으로 상상력 도서관은 미국, 캐나다, 영국, 호주, 아일랜드 등 1600여 개 지역사회의 약 85만 명에 달하는 어린이들에게 매달 책을 보내고 있었다.
파튼은 자신이 어떤 사람으로 기억되길 바라는지 묻는 질문에 이렇게 답한 적이 있다. "나는 일에는 진지했지만 나 자신에게는 그러지 않았던 사람으로 기억되고 싶다. 전 세계 아이들에게 책을 가져다준 사람으로 말이다." 4억5000만 달러라는 숫자보다, 85만 명의 아이들에게 매달 도착하는 책 한 권이 그가 남긴 더 오래갈 유산이라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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