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우 김혜수가 '지금 불륜'을 성공적으로 끝마친 소회를 밝혔다.
OTT 쿠팡플레이 시리즈 '지금 불륜이 문제가 아닙니다'(이하 '지금 불륜')는 행복한 가정을 팔아온 인기 인플루언서 박경희(김혜수 분)·임재홍(김지훈 분) 부부와, 진흙탕 이혼 소송 중인 이웃집 의사 부부 안수정(조여정 분)·주보성(김재철 분)이 불륜조차 하찮아지는 감당 불가한 비밀로 얽히면서 폭주하는 연쇄 추돌 블랙 코미디다. 드라마 '타인은 지옥이다'(2019), 넷플릭스 시리즈 '살인자ㅇ난감'(2024) 등을 연출한 이창희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특히 '지금 불륜'은 김혜수를 중심으로 그야말로 '연기 차력쇼'가 펼쳐지며 뜨거운 호평을 이끌었다. 100만 유튜버의 화려한 삶 이면에 밑바닥 내면까지 인물의 복합적인 면모를 세심하게 표현 냈다는 평이다. 과시하듯 화려한 옷차림, 상류층의 삶을 따라 하는 듯 격식을 갖추는 태도와 달리 결정적인 순간에는 비속어가 튀어나오는 민낯을 자연스럽게 한 인물 안에 녹여냈다. 또한 박경희를 단순히 화려한 성공을 거머쥔 인물이 아니라 삶을 스스로 개척해 온 서사를 가진 캐릭터로 설득력 있게 만들었다.
이러한 호연에 힘입어 '지금 불륜'은 7월 31일 첫선을 보인 뒤 9월 3일 8부작으로 막을 내리기까지 시청자들의 뜨거운 사랑을 받았다. 실제로 이 작품은 5주 연속 쿠팡플레이 전체 인기작 순위 1위를 지킨 데 이어 컨슈머인사이트 'OTT K-오리지널 콘텐츠 시청자 평가 리포트' 드라마 부문 만족도 1위(8월 3주 차 기준)를 차지하는 등 독보적 흥행세를 입증했다. 뿐만 아니라 '지금 불륜'은 최근 쿠팡플레이 사상 최초 1000만 이용자 돌파에 큰 기여를 했다.

김혜수는 최근 스타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지금 불륜'을 향한 큰 관심에 "너무 감사하다. 공개 첫 주 누적 시청량 1위를 했다고 들었는데 그런 성적들은 전혀 예상 못했다. 솔직히 대본을 처음 봤을 때부터 근래 본 시나리오 중에 특별히 재밌긴 했다. 블랙 코미디에 서스펜스도 담겨있고. 그리고 '지금 불륜' 속 사건들이 사실 특별하진 않음에도 굉장히 유니크하게 녹아져 있어 흥미로웠다. 이런 작품 '드물다' 싶었다"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지금 불륜' 대본은 정은경·박수린 두 여성 작가님의 첫 장편 시리즈물이었는데 꽤 필력 있고 구성도 좋았다. 사건을 끌어가는 전환 방식도 인상적이었다. 그래서 대본 읽을 때부터 '재밌겠다'는 생이 들었다. 제목부터 너무 끌려서 '너 이거부터 봐야지'라고 말하는 거 같았다. 정말로 혼자 '깔깔깔'거리면서 봤다. 보자마자 안 할 이유가 없다는 생각에, 바로 제작진 미팅을 준비했다"라고 높은 만족감을 나타냈다.
이창희 감독의 연출력도 높이 샀다. 김혜수는 "이 작품이 좀 독특했던 게 블랙 코미디라고 생각했지만 굉장히 여러 장르가 복합적으로 융합되어 있다. 그게 애매하다는 느낌보다 '되게 독특하다, 유니크하다'로 다가온다. 작품 전체적으로 봤을 때 말이다. 이 점이 가장 좋았다. 사실 장르물은 호불호가 있기 마련인데, (그렇지 않다는 건) 이건 감독님의 큰 장점 덕분인 거 같다. 장르물의 진입장벽을 대중적으로 확장시키는 힘을 가지신 분이더라. 경희부터 재홍, 수정, 보성까지 캐릭터도 다 매력 있게 만들어주셔서 저는 어떤 역할을 주셔도 했을 거 같다. 성별을 떠나서 해보고 싶을 정도로 다 매력 있게 느껴졌다"라고 말했다.

특히 김혜수는 "화려한 캐릭터를 맡는 자체가 굉장히 오랜만이었다"라고 경희 역할에 대해 남다르게 얘기했다. 그는 "과거 (청룡) 영화제 진행을 오랫동안 맡으면서 싫든 좋든 매년 화려한 드레스를 입었다. 그게 우리나라에서 평범한 일은 아니다 보니 제가 좀 화려한 이미지가 각인돼 있지 않나. 그래서 캐릭터로서 화려함이 보일 때 이게 자칫 개인이 가진 이미지로 갈까 봐 굉장히 조심스러운 부분이 있었다. 보시는 분들 입장에선 그게 따로 걸러지지 않기에, 제가 그 지점을 항상 경계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이번엔 전문가, 스타일리스트분들의 의견을 굉장히 많이 들었다. 실제 인플루언서, 셀럽분들을 모델로 삼아 외관을 유사하게 가는 방식을 선택했다"라고 털어놨다.
또한 경희가 남편의 불륜을 감수한 모습에 대해 "경희, 이 여자는 가장이다 보니 '이 지옥 밑바닥까지 왔지만 해내야 한다' 늘 그렇게 살아왔다. 남들이 보면 '튀어, 네가 잘 났냐' 그러지만 실제론 자기가 겪는 아픔과 고통에 잠식될지언정 외부적으론 괜찮은 척을 해야 한다"라고 안타깝게 바라봤다.
성공한 인플루언서 설정에 깊은 공감을 표하기도. 김혜수는 "대중과 굉장히 친밀하게 소통하고 일상을 과감히 공개하고, 대중의 지지를 받으며 함께 성장했다는 점이 비슷하게 느껴졌다. 무엇보다 기본적으로 연예인이건 인플루언서이건 대중의 관심, 사랑이 없으면 존재할 수 없는 직업이다. 그만큼 대중의 사랑, 관심을 갈망하면서 겁도 낸다. 대중의 시선에서 완전히 자유로울 수 없으니까. 이 부분에 있어선 저도 아직까지 헤매고 있다"라고 솔직하게 밝혀 눈길을 끌었다.
이어 그는 "대중은 여러 시대를 경험하고 접하며 콘텐츠를 능동적으로 대하다 보니, 의식 수준이 높아졌다. 오히려 저희가 따라가지 못할 정도로 말이다. 그런 점이 무섭다는 거다. 저는 '일단 내 거부터' 그거 하나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거 같은데 말이다. 그래서 늘 아쉬움이 당연히 남는다. 경력 대비 아직까지도 내가 아는 것과 실제 표현하는 것과의 괴리감, 그 격차를 더 줄이지 못해서 느끼는 자괴감 같은 것도 있다"라고 묵직한 속내를 터놓았다.

김혜수는 "아쉬움은 늘 있을 수밖에 없다. '네가 전 세계에서 연기 제일 잘해' 그런 말을 듣는다 해도, 당사자 본인은 '역시 저건 놓쳤네, 이런 빈 곳이 보이네'라는 걸 알고 있다. 저희 일이 또 묘한 게 사전에 참 열심히 준비를 하고 현장에서 몇 번씩 테이크를 가더라도 결국 단 한 번의 순간에 모든 걸 쏟아내야 한다. 그래서 어떻게 보면 인간으로서 참 어려운 직업인 것 같다. 그렇다 보니 다들 저를 '선배'라고 불러도, 저 역시 현장에 가면 여전히 무섭다. 내가 어떤 부분에 있어서 아직까지 잘 안 되는지 알고 있고, '이 부분 진짜 중요한데 잘 못해낼까 봐' 하는 두려움도 있다"라며 고심의 흔적과 함께, 여전한 초심을 엿보게 했다.
그는 "늘 조바심을 갖고 있지만 감쪽같이 숨기는 데 특화된 배우이다. 항상 보이는 건 멀쩡하지만 밑으로는 부단히 발을 굴리고 있기에, 스스로 백조 같다는 생각을 많이 한다"라며 몸을 낮췄지만, 가히 데뷔 41년 차 롱런 배우의 품격이 묻어나는 대목이었다.

끝으로 김혜수는 "정말 좋은 대본을 만난 것에 감사히 생각한다. 함께 뭉친 우리 팀이 같은 목표를 갖고 열심히 잘 해냈다. 앙상블이 굉장히 중요한 작품이었는데 실제로 촬영 현장이 무척 즐거웠고, 배우들 간의 호흡이 너무 좋았다. 각자 준비를 철저히 해오는 배우들이라 토론도 활발히 나누고, 자연스럽게 화합할 수 있는 그런 현장이었다"라고 '지금 불륜' 팀에 대한 각별한 애정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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