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뉴스 창간 22주년 기념 인터뷰

연기 열정 단 하나로 28년을 달려온 배우 한다감이 또 한 번의 터닝포인트를 앞두고 있다. 47세라는 적지 않은 나이에 새 생명이 찾아온 것. 쉬지 않고 대중과 만나온 한다감이 자신이 생각하는 연기에 대해, 또 아들 찰떡(태명)이에 대한 이야기를 전했다.
스타뉴스는 창간 22주년을 맞아 한다감과 인터뷰를 진행했다. 1999년 미스월드 퀸 유니버시티에 선발되고, 같은 해 MBC 드라마 '사랑을 위하여'를 통해 배우로 데뷔한 한다감은 이듬해 방영된 SBS 드라마 '명랑소녀 성공기'의 윤나희 역으로 깊은 인상을 남겼다. 이후 드라마 '풀하우스', '서울 1945', '대한민국 변호사', '신데렐라 맨', '구미호: 여우누이뎐', '아이언맨', '터치', '우아한 친구들', '국가대표 와이프', '이씨두리안', 영화 '신기전', '기생령' 등 굵직한 작품에 출연하며 개성 넘치면서도 안정적인 연기력으로 큰 사랑을 받았다.
한다감은 눈코 뜰 새 없이 달려온 지난 28년여의 시간을 회상하며 "데뷔 이후 지금까지 참 바쁘게, 쉬지 않고 살아온 것 같다. 제 스스로 느끼기에 저는 쉬지 않고 쭉 달리는 인생을 가진 사람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고 '나 정말 열심히 일했구나, 내가 복이 참 많았구나' 싶어서 감사한 마음이 절로 생긴다"고 밝혔다.

한다감의 종횡무진에는 스스로의 틀을 깨기 위한 도전도 포함돼 있다. 지난해 10월에는 국립극장에서 공연한 연극 '욕망이라는 이름의 전차' 무대에 올라 처음으로 관객과 호흡하는 희열을 느꼈다. 곧 데뷔 30주년을 앞두고 있는 베테랑 배우의 이 같은 도전은 어떤 결심에서 비롯됐을까.
이에 대해 한다감은 "'내가 하는 연기가 맞는 건가, 잘하고 있는 건가'를 홀로 치열하게 고뇌하고 싸우는 시간도 있었던 게 사실"이라며 "벽에 부딪히면서도 쉼 없이 달려온 것 같다. 다행인 건 제가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편이라는 점이다. 깊이 고민하다가도 24시간 안에 생각이 전환되고 긍정적인 방향으로 나아가려고 한다. 물론 '욕망이라는 이름의 전차'는 그런 제게도 큰 용기가 필요한 작품이자 도전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연극을 처음 해봤는데 무대에서 에너지를 쓰는 게 보통 일이 아니더라. 골골대면서도 끝까지 완주한 제 자신을 칭찬해 주고 싶은 작품이다. 많이 부족했지만 매일 끊임없이 연습했고, 마지막엔 연출님이 박수를 치면서 안아주셨다. 그 순간, 제가 품고 있던 두려움과 아픔이 다 녹아내렸다. 돈으로도 못 사는 값진 경험을 할 수 있었기에 앞으로도 기회가 된다면 꼭 무대에 오르고 싶다. 죽도록 고생한 뒤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객석과 호흡하는 그 희열과 성취감을 죽을 때까지 잊지 못할 것 같다. 모든 게 영화처럼 남아 있는 작품"이라고 연극 무대에 대한 각별한 애정을 표했다.

서른 편이 넘는 굵직한 작품들에 이름을 올린 한다감이지만 연기 갈증은 여전하다. "이렇게 긴 시간 연기를 하면서도 지겹다는 생각을 단 한 번도 해본 적이 없다"는 한다감은 "연기에 있어서 만큼은 아쉽고 부족한 게 많다. 여전히 (연기) 스펙트럼에 대해 고민하게 된다. 정말 악한 악역도 해보고 싶고, 밑바닥까지 가는 처절한 인물도 표현해보고 싶다. 제 모든 것을 다 던지는 그런 역할을 언젠가 꼭 한 번 하고 싶다는 욕심이 크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저는 작품을 볼 때 첫 번째로 책(대본, 시나리오)이 재미있는지를 보고, 두 번째로 배우로서의 발전 가능성을 본다. 세 번째는 '내가 잘할 수 있을까'라는 고민, 네 번째가 흥미다. 어린 시절부터 미래지향적인 사람이고 24시간 내내 꿈을 꾸며 사는 사람이라서 솟구치는 에너지와 전진하는 느낌을 아주 좋아한다. 연기는 제게 그런 에너지를 준다"고 설명했다.
한편으로는 한다감을 떠올릴 때 화려하고 세련된, 도회적인 역할들이 자연스레 생각나는 것도 사실이다. 이런 부분들이 그의 갈증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은 아닐까.
질문을 받은 한다감은 "아무래도 미스월드 출신이다 보니 (데뷔 당시) 그런 이미지가 더 있었던 것 같다. 그 부분이 고민이 돼 방향을 틀어보려고 노력하기도 했는데, 다행히 반응이 나쁘진 않았지만 도회적인 이미지의 역할을 하면 더 잘 어울린다는 반응이 많았다. 그러다 어느 시점에선 '굳이 (이미지를) 바꾸려고 하지 말자'는 생각이 들었다"고 털어놨다.
이어 "대중이 그런 내 모습을 좋아해 주신다면 그것이 내 역할일 수도 있는 것 아닌가. 악역이든 선역이든, 도회적인 모습이든 혹은 그게 아니든, 사람들이 찾는 내 모습이 무엇이든 그것을 만족시켜드리면 되는 거라고 생각을 전환했다. 그러다 보니 지금은 오히려 복 받은 거라는 생각도 든다"며 미소를 지었다.
최근 한다감은 여러 예능 프로그램이나 SNS 등을 통해 진솔하고 소탈한 '인간 한다감'의 모습을 그 어느 때보다 자주 비추고 있다. 한다감은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보이는 것에 대해 "저는 가식이 없는 사람"이라며 "작품에 담기지 못한 제 모습들을 많이 좋아해 주셔서 감사하다. 그런 제 자연스러운 모습들이 작품에도, 연기적으로도 담길 수 있다면 좋겠다는 욕심은 있다"고 솔직한 바람을 드러냈다.

한다감은 올 가을, 인생에 있어 가장 큰 경사를 앞두고 있다. 2020년 1세 연상의 사업가와 결혼한 그는 지난 4월 결혼 6년 만에 임신 소식을 전했고, 9월 말에서 10월 초 사이 아들 찰떡이를 출산할 예정이다.
1980년생으로 올해 47세인 한다감은 시험관 시술 단 한 번 만에 임신에 성공하며 '연예계 최고령 임산부'이라는 수식어를 얻은 데 이어 '희망의 아이콘'으로 불리고 있다.
임신 중에도 쉬지 않고 열일 중인 한다감은 "데뷔 이후 지금까지 정말 쉬지 않고 일을 했고, 임신을 한 지금도 마찬가지다. 어떤 분들은 (임신 기간이) 지루하다고 하시던데 저는 10개월이 정말 빨리 지나가고 있는 것 같다"고 밝혔다.
이어 "남편도 제가 오랫동안 일을 해온 사람인 걸 잘 알기 때문에 굉장히 존중하고 배려해 준다. 임신 전에도 제가 작품 촬영을 앞두고 있으면 최대한 편안하게 해주려고 남편이 다른 공간에서 자고는 했다. 결혼 생활 내내 남편이 저를 존중해 준다는 느낌을 받고 있다"며 남편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지난 4월 SNS를 통해 임신 소식을 전할 당시 한다감은 "아직 믿기지 않는다"며 "이제 정말 제2의 인생으로 걸어 들어가는 시점이 온 것 같다"고 감격했다. 사실 이토록 놀라운 임신 소식 이면에는 한다감의 오랜 노력과 간절함이 숨어 있다. 수년간 꾸준히 운동과 등산을 병행하며 몸을 깨끗하게 만든 것은 물론, 법화경을 필사하며 멘털 관리에도 힘썼다. 또한 공주 신원사에 방문해 초기도를 올릴 만큼 누구보다 간절했던 한다감이다.

한다감은 "임신 사실을 알았을 때는 놀랄 노자였다"면서 웃은 뒤 "한 번에 임신이 될 거라고는 생각도 못했다. 30대 때 난자 냉동 시술을 해놨는데 의사가 검사를 하더니 '예전엔 냉동한 난자는 안 써도 될 것 같다'고 하시는 거다. 그렇게 얼려둔 난자를 사용하지 않고 시험관 시술을 했는데 AAA(최상급) 배아가 나왔다"고 설명했다.
또 "저희 부모님은 손주를 기다리시면서도 제게 단 한 번도 2세 재촉을 하지 않으셨는데, 임신 사실을 알리니 엄마는 바로 우시더라. 남편도 울컥해서 아무런 말도 못 하고 조용히 화장실로 들어갔다. 가족 모두가 진심으로 기뻐했다"며 임신 당시 가족들의 반응을 전했다.
한다감은 그러면서 "예전엔 몰랐는데 아이를 갖고 나니 '나 되게 빡빡하게 살았구나' 하는 생각이 들더라. 저는 타인에게는 정말 관대하지만 제 자신에겐 정말 엄격한 편이다. 직업 자체가 스스로에게 엄격해야 하는 직업이지 않나. 그동안은 이런 제 자신이 너무나 익숙해서 몰랐는데, 아이를 갖고 다시 한 번 마음을 살펴보니 제 자신에게 너무 엄격했던 것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었다"고 아이가 찾아온 후 새롭게 느낀 점을 털어놨다.
지난 6월 방영한 KBS 2TV 예능 프로그램 '슈퍼맨이 돌아왔다'에서는 한다감이 '다둥이 맘'을 암시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당시 방송에서 의사는 "지금처럼만 관리한다면 셋째도 가능하다"고 화답해 더욱 화제를 모았다.
이에 대해 한다감은 "찰떡이 동생에 대한 생각이 벌써부터 있진 않다"면서도 "병원에서도 주변에서도 '둘째, 셋째도 될 것 같다'고 하니까 도전해 보고 싶은 마음은 없지 않아 있다"고 고백하며 웃음을 터뜨렸다.
그러면서 "사실 무엇보다도 아이를 준비 중인 예비 엄마들에게 희망을 드렸다는 그 자체만으로 울컥한다. '내가 이런 존재였나? 나로 인해 이렇게까지 희망을 느끼신다고?'라는 생각에 자꾸 울컥하게 되더라. 기대하지도 않았던 임신을 한 것도 기쁘지만, 난임 부부들에게 희망을 드린 자체로 정말 기쁘고 감사한 일"이라고 진심을 고백했다.

한편으로는 지난 28년간 다양한 작품에 출연하며 쉼 없이 대중과 만나온 만큼 공백기에 대한 걱정은 없을까.
한다감은 질문을 받고 "공백기 고민을 하지 않은 건 아니다. 근데 사람 일은 모르는 것 아닌가. (스케줄이) 있으면 있는 대로, 없으면 없는 대로 계획을 다 짜놔서 걱정은 안 한다. 감사히 작품에 참여하게 되면 작품에 에너지를 쏟으면 되고, 만약 그렇게 되지 않으면 그 에너지를 아이에게 쏟으면 되는 것"이라고 명쾌하게 답했다.
뱃속 아기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자 한다감은 자연스럽게 자신의 어린 시절을 떠올렸다. 엄격하지만 딸을 존중하는 아버지와 전폭적인 지지자 역할을 한 어머니 밑에서 호기심 많고 긍정적인 아이로 성장했다고.
과거를 회상하던 한다감은 "부모님은 제가 무엇을 하든 믿고 응원해 주셨다. 어릴 때는 애지중지 귀하게 키우신 것도 맞지만 제가 스무 살이 되고, 혼자 사회 생활을 시작하게 되면서는 정말 묵묵한 지지를 보내주셨다. 그게 참 감사하다"고 부모님에 대한 존경심을 표했다.
그렇다면 한다감은 아이에게 어떤 엄마가 되고 싶을까. 한다감은 "어느 부모든 마찬가지겠지만 건강하고 자유롭게 크길 바란다. 사실 요즘 (육아 관련) 유튜브를 정말 많이 본다"면서 웃음을 터뜨렸다.

이어 "교육 방식에 대해서도 다양하게 고민 중"이라며 "빡빡한 한국식 교육으로 키우고 싶지 않지만, 주변에서 현실이 닥치면 다들 그렇게 된다고 하더라"고 고민을 내비쳤다.
대전 출신인 한다감은 한화 이글스 팬으로 유명하다. 과거 한화 이글스와 넥센 히어로즈(현 키움) 경기의 시구자로 마운드에도 올랐을 정도로 야구 사랑이 큰 한다감이다.
한다감은 "찰떡이가 남자 아이니까 스포츠를 좋아했으면 좋겠다. 취미로 야구를 하면 어떨까 하는 생각도 있다. 훌륭한 야구 선수들의 성장기를 들어 보면 부모의 역할이 정말 크더라. 만약 찰떡이가 야구 선수가 되고 싶다면 전폭적으로 지지할 것"이라고 남다른 야구 팬의 면모를 드러냈다.
또 "이렇게 아이 발달이며 교육이며 고민한다고는 하지만 사실 막달이 다 됐는데도 (출산을 앞뒀다는) 사실이 믿기지가 않는다. '내 뱃속에 뭔가가 있는 것 같긴 한데'라는 인지를 하는 정도지, 크게 달라는 게 없다. 임신을 하고도 일을 많이 해서 아이에게 미안하기도 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다감은 아기를 "복을 주는 아이"라고 표현하며 "입덧도 없고 정말 순탄한 10개월을 보내고 있다. 이 아이가 내게 준 행복과 복만큼 저도 잘 해주고 싶다. 늦은 나이에 와 줘서 정말 고맙고 최선을 다해야겠다는 생각밖에 들지 않는다"고 곧 태어날 아이를 향해 각별한 마음을 전했다.
<저작권자 © 스타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