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데뷔 초 '만인의 다정한 이상형'에서 20여 년이 지난 현재는 '허당미 넘치는 삼촌'으로 이미지가 180도 바뀐 배우가 있다. 최다니엘(40)이다. 2009년 MBC 화제의 시트콤 '지붕뚫고 하이킥'에서 안경 쓴 댄디남 이지훈 역으로 대한민국 여심을 사로잡았던 최다니엘이 2025년 MBC 예능 프로그램 '전지적 참견 시점'에서 타고난 엉뚱함과 허술함, 슬랩스틱으로 '미스터 빈'의 실사화를 보여주고 그해 MBC 방송연예대상에서 리얼리티 부문 베스트 엔터테이너상을 받을 줄 누가 알았을까. 최다니엘 특유의 '소탈한 눈웃음'은 상반되는 두 이미지 모두에 호감을 더한다.
최다니엘은 데뷔 후 지금까지 여러 얼굴로 넓은 스펙트럼을 표현했다. 드라마 '동안미녀', '더 뮤지컬', '학교 2013', '연애를 기대해', '빅맨', '저글러스', '오늘의 탐정', '오늘의 웹툰', '날아올라라, 나비', '마스크걸', '오늘도 지송합니다', 영화 '시라노;연애 조작단', '공모자들', '열한시', '악의 연대기', '치외법권', '비스트', '써니데이', '나는 여기에 있다' 등을 통해 지적이고 부드러운 캐릭터부터 섬뜩한 악역까지 따스함과 서늘함을 마음먹은 대로 넘나들었다. 그의 트레이드 마크인 '안경'과 '눈웃음'이 시기 적절히 매치되기도 했고, 반전의 도구로 작용하기도 했다.

올해 특히 그는 드라마 티빙 '유미의 세포들3'와 예능 tvN '구기동 프렌즈', MBC에브리원 '위대한 가이드3'에 출연하며 다방면으로 좋은 활약을 남겼다. '유미의 세포들3'에선 내향적이고 차분한 순록(김재원 분)과 정반대되는 거침없고 유쾌한 파워 'E' 성향의 매력을 발산하며, 유미(김고은 분)와 순록 사이에서 흥미진진한 긴장감과 삼각 구도를 만들어내는 키플레이어로 활약했다. '구기동 프렌즈'에선 1985년생 동갑내기 친구들과 함께하며 특유의 허당미 넘치면서도 다정한 본체의 매력을 그대로 드러냈다. '위대한 가이드3'에선 유쾌한 에너지, 엉뚱한 승부욕과 굴욕을 당하는 모습으로 큰 웃음을 줬다.
최다니엘은 유튜브 채널 '최다니엘'도 운영하며 바쁜 삶을 살고 있다. 그는 먹방, 고민상담, 테무깡 등 일상적인 모습부터 횡성, 공주, 평택, 오송, 서울로 '무계획 여행' 등 대중에 한층 친숙하게 다가갔다. 2024년 MBN '한일로맨스 혼전연애'에서 만난 일본 배우 타카다 카호를 만나러 일본에 간 모습으로는 리얼리티 연애의 설레는 느낌도 전했다. 최근엔 팟캐스트 콘텐츠도 새롭게 공개, 진솔한 토크 콘텐츠까지 더하며 매력을 대방출하고 있다.
올해로 활동한지 23년이 된 최다니엘이 스타뉴스와 만나 인터뷰를 나눴다.
-올해도 다작을 선보였다. 작품을 마친 요즘 근황이 어떻게 됐는지.
▶상반기 작품 촬영을 거의 다 마쳤고, 하반기에 영화 하나 촬영을 할 것 같다. 개인 유튜브를 시간 날 때마다 하고 있다. 저는 예전부터 게임을 좋아해서 스트리머의 게임 방송을 많이 봤다. 요즘엔 유튜브가 프로덕션화 됐던데, 저는 예전 감성으로 로드무비 같은 편안한 영상을 보여주고 싶었다. 무계획으로 갔던 오송 여행 콘텐츠가 그 예다. 평양냉면 같은 맛이다. 팟캐스트도 하려는데, 저 혼자 경험담과 생각을 조곤조곤 말하는 것이고 산책할 때, 자기 전에 듣기 좋은 콘텐츠를 보여주고 싶다. TV, 유튜브와 또 다른 형식의 것을 도전하고 싶었다.
-올해 드라마 티빙 '유미의 세포들3'와 예능 tvN '구기동 프렌즈', MBC에브리원 '위대한 가이드3'에 출연하며 활약이 좋았다. 각 작품에 대해 어떻게 기억하게 될지.
▶저의 멋진 모습은 그 동안 작품이나 화보에서 보여줄 수 있었기 때문에 리얼 관찰 느낌이 강한 '구기동 프렌즈'를 통해 화장도 안 하고 원래 집에서 일어난 것 같은 모습을 보여주려 했다. '유미의 세포들3'는 제가 생각한 저와 시청자분들이 생각한 저의 이미지가 굉장히 다르구나라고 느꼈다. 사람마다 상황에서 모습이 다양해지는데 이번에 그런 새로운 모습을 보여드린 것 같다. 김주호 캐릭터는 현실적인 캐릭터였던 것 같아서 매력적으로 느껴졌다. 이 캐릭터는 밉지만 매력도 있어야 했는데 그 지점이 고민됐고, 제 나름의 귀여움과 잔망스러움을 녹이려 했다. 감독님, 스태프들, 배우들이 함께 도움이 됐다. '위대한 가이드3'는 여행이 아닌 '모험'으로 시작했다. '인디아나 존스'나 '트레저 헌터' 느낌을 보여주려 했다. 아틀라스산맥 투브칼 정상에 오르려 했을 때가 제일 힘들었는데, 설산에 자고 일어나니 눈이 너무 많이 왔더라. 그래서 저희가 정상까진 아니더라도 해발 3000m 부근까지 올라갔다. 그래도 기억에 남는 시간이었다. 모로코의 카사블랑카도 진짜 좋았다. 바닷가에 위치해서 낭만이 있었다.
-2003년 '롯데 빼빼로' 광고 모델로 데뷔했더라. 당시 어떤 과정을 통해 배우로 데뷔했는지와 데뷔 초 활동을 되돌아본다면?
▶저는 어릴 때 과학자, 미술가, 만화가가 꿈이었다. 그림 그리는 걸 좋아했는데 배운 적이 없다. 저희 형도 그림을 잘 그렸다. 소년 점프, 챔프 만화도 많이 봤고 학창시절에 미술상도 많이 받았다. 그때 상을 받을 때 부끄러워서 가슴이 벌렁벌렁 뛰었던 기억도 있다.(웃음) 연기는 맨몸으로 도전할 수 있는 것이어서 시작하게 됐던 것 같다. 신인 때 '스타 골든벨'에 나갔을 때 모델 겸 배우라고 하면서 시작했다. 그런데 연기를 하면서 내가 의도한 대로 표현하고 싶은 오기가 생기더라.

-데뷔 후 20여년 동안 활동하며 가장 잊지 못할 순간, 기뻤던 순간이 있다면? 반면 활동하며 힘들었던 순간은?
▶데뷔하고 작품이 잘 됐을 때, 증명이 됐을 때 기뻤다. 발표한 후 많은 사람들이 보고 좋아할 때 나도 좋더라. 반면 작품이 제 생각보다 잘 안 됐을 때 의기소침할 때도 있었다. 별 생각 없이 했는데 좋아해 주셨을 때는 또 좋더라. 요즘 AI와 기술이 발달하지만 결국 '사람'을 보기 위해 콘텐츠를 접하는 것 같다.
-2009~2010년 출연한 MBC 시트콤 '지붕뚫고 하이킥'이 여전히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올해 초엔 배우들끼리 광고 촬영을 하며 재회하기도 했는데, 황정음 배우의 개인 논란으로 더 큰 활동은 못한 것 같다. 배우들끼리 또 재회할 가능성이 있는지.
▶저희끼리 단톡방도 있고 인스타로 연락을 종종 한다. 정보석 선배님, 오현경 선배님이 건강 관리를 잘하시면서 다시 다들 마주할 수 있는 게 참 좋았다. (진)지희도 벌써 다 커서 연극을 하더라. (신)세경 씨, (이)광수 씨 모두 작품을 잘하고 계시고. 제가 SBS '런닝맨' 나갈 때도 광수 씨가 있어서 너무 좋았다. (황)정음 씨는 쾌활하고 유쾌한 성격이어서 그래도 잘 지내는 것 같아서 다행이다. 제가 '하이킥'을 했을 때가 24~25살이었는데, 시간이 흘러서 계속 활동하는 것이 감사한 일이더라. 사람간의 만남과 안부가 가슴 뭉클한 일이구나 싶다. 제가 데뷔했을 땐 OTT 이전 TV 본방을 사수하던 시절이었다. 최근에 가수 이준 씨와 유튜브 콘텐츠 '워크맨'을 함께 했는데, 같은 세대로서 다양한 환경을 거쳐 일하는 모습을 보니 뭉클하더라.

-2024년부터 MBN '한일로맨스 혼전연애', SBS '정글밥2 - 페루팝', '런닝맨', MBC '전지적 참견 시점', MBC에브리원 '위대한 가이드', tvN '구기동 프렌즈' 등 부쩍 예능 출연이 많아졌다. 지난해엔 '2025 MBC 방송연예대상'에서 리얼리티 부문 베스트 엔터테이너상을 받으며 '예능인'으로서도 인정받았다. 한편으론 예능으로 이미지 소비가 되지 않을까, 드라마 캐릭터에 몰입이 저해되지 않을까 하는 걱정은 없는지.
▶'전참시'에서의 모습이 특히 재미있게 잘 담긴 것 같다. 배우나 가수나 결국 대중문화 예술인이지 않냐. 대중들이 많이 볼 수 있는 걸 하는 게 맞는 거 아닌가 싶다. 유쾌한 어떤 것도 하고 싶었다. 요즘 이래저래 안 좋은 뉴스가 많은데 그 속에서 한 템포 쉬고, 편하게 볼 수 있는 걸 대중문화 예술인으로서 해보고 싶었다. 저에게 다양성이 있다는 것도 보여주고 싶었다.

-최다니엘 씨에 대한 시청자 댓글 중 기억에 남는 것은?
▶'새롭고 친근감 있다'는 댓글을 많이 봤다. 찐팬 분들은 제 날것의 모습을 이미 좋아해 주셨다. 너무 멋지고 재단된 것에서 벗어나는 것도 보여주고 싶었다.
-2024년 MBN '한일로맨스 혼전연애'에서 소개팅한 일본 배우 카호 씨를 최근 도쿄에 찾아가서 다시 만난 유튜브 콘텐츠를 공개해 화제다. 카호 씨와는 '썸 단계'인 것인지. 서로 실제 연인관계로 발전할 가능성은?
▶라인 메신저를 통해 안부 정도 묻고 지내고 있다. 이번에 유튜브 콘텐츠로 만나면서 함께 곡 작업을 했다. 콘텐츠의 OST처럼 음악을 내고 싶었다. 그 다음에 비 가수인 또 다른 분과 프로젝트가 나올 수도 있겠다. 가수가 아닌 사람이 음악에 도전하는 게 재미있겠다 싶었다. 도쿄에 갔을 때 일반 도시락을 먹은 건 일상적인 걸 해보고 싶어서였다. 저는 여행 갔을 때도 놀이터, 시장 등 일상적인 곳을 가길 좋아한다.
-현재 결혼, 연애에 대한 관심도는 어떤 상태인가.
▶그래도 형이 먼저 결혼해서 자녀를 낳았다. 결혼을 하고 싶은 생각은 있다. 어떤 순간에 반려자를 만나면 결혼을 할 수도 있지 않을까 싶다.

-데뷔 20년이 지난 지금 시점에서 연기하고 싶은 장르, 캐릭터가 있다면?
▶B급 정서의 블랙코미디를 해보고 싶다. 개인적으로 영화 '인천스텔라'를 재미있게 봤다. '무서운 영화' 같은 패러디 감성도 좋다. 안전한 것만 하다가는 변화가 없지 않겠냐.
-최다니엘 씨의 최근 개인적인 관심사는?
▶팟캐스트 등 콘텐츠적인 것에 관심이 있다. 생산적이고 재미있는 것을 하고 싶다. 프로덕션적인 것도 하면 재미있다. 제가 영화 '오펜하이머'도 좋아하는데 서로 다른 사람들이 같은 목적을 갖고 모이는 모습이 인상 깊었다.
-끝으로 스타뉴스 독자들, 최다니엘 씨 팬들에게 한 말씀.
▶앞으로도 좋은 소식과 함께 하길 바란다. 요즘 뉴스와 소통 방식이 많이 달라지기도 했는데, 끝까지 우리와 함께 하는 뉴스가 되었으면 좋겠다. 알리는 사람이 있어야 아는 사람이 있겠다. 제 팬분들께는 제가 좋은 모습, 여러 가지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 열심히 활동할 테니 기대해 달라. 자기가 좋아하는 걸 많이들 해보셨으면 좋겠다. 많은 걸 시도해 볼 수도 있는 환경이지만 시작도 전에 포기하는 경우도 많더라. 많은 걸 생각하지 않고 하고 싶은 걸 해보면 보이는 게 있을 거다. 그 안에서 행복을 느끼셨으면 좋겠다. 저도 그런 모습 보여드리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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