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네버엔딩 이승철'에서 가수 이승철(60)이 40년 음악 인생을 돌아봤다.
15일 밤 방송된 KBS 2TV 오리지널 다큐멘터리 '네버엔딩 이승철'에서는 데뷔 40주년을 맞은 이승철의 시작부터 전성기와 위기, 그리고 여전히 새로운 무대를 만들어가는 현재까지 그의 음악 인생이 장대하게 펼쳐졌다.
이날 이승철은 어린 시절부터 남달랐던 음악적 재능을 떠올렸다. 동요를 부를 때도 자연스럽게 바이브레이션을 구사했다는 그는 "노래는 재능을 갖고 태어나야 한다. 선천적으로 90% 이상은 갖고 태어나야 한다고 생각한다"라고 자신만의 음악 철학을 밝혔다. 동시에 "노력은 고통을 수반한다. 창작의 고통"이라며 타고난 재능에 끊임없는 노력이 더해져야 한다는 소신도 내세웠다.
교육자 집안에서 홀로 음악인의 길을 택한 과정도 눈길을 끌었다. 어린 시절부터 아바, 비틀즈, 레드 제플린 등의 음악을 들으며 자란 이승철은 고등학교 3학년 때 동대문 나이트클럽 무대에 오르며 일찌감치 프로의 세계에 발을 들였다. 공연을 마치고 학교로 돌아가 야간 자율학습에 참여할 만큼 음악과 학업을 오가던 그는 결국 대학까지 포기하고 가수의 길을 선택했다.
이후 1984년 그룹 부활의 보컬로 '희야'를 부르며 대중에게 이름을 알린 이승철은 당시 헤비메탈과 그룹사운드 열풍 속 독보적인 음색으로 존재감을 각인시켰다. KBS 아카이브를 통해 풋풋했던 청년 이승철의 모습은 물론, 종로와 이태원을 중심으로 록 음악이 꽃피던 1980년대의 풍경도 생생하게 되살아났다.
부활 해체 후 홀로서기에 나선 이승철은 1988년 '안녕이라고 말하지 마'를 앞세워 솔로 가수로 새로운 전성기를 맞았다. 그는 "2주 만에 100만 장이 넘게 나가고 난리가 났다"고 회상했고, 이와 함께 과거 인터뷰 속 패기 넘치는 모습까지 공개되며 20대 이승철의 뜨거웠던 시간을 되짚었다.
그러나 그의 40년은 성공만으로 채워지지 않았다. 1989년과 1990년 연이은 대마초 파문으로 한동안 방송 활동을 중단해야 했던 이승철. 그는 "타임머신을 타고 돌아가서 다시 시작하고 싶다는 생각도 많이 한다"라며 당시를 돌아봤다.
이후 방송 무대에서 멀어진 그가 선택한 돌파구는 콘서트였다. 이승철은 국내 최초로 라이브 콘서트 실황 비디오 제작에 나섰고, 박찬욱 감독의 영화 '달은 해가 꾸는 꿈' 출연료까지 공연 제작비에 투자하며 무대에 모든 것을 쏟았다. "365일 중 200일을 콘서트했다"라는 그의 집념은 결국 '라이브의 황제'라는 수식어로 이어졌다.
긴 공백 끝 다시 방송으로 돌아온 순간도 깊은 울림을 안겼다. 1996년 KBS '빅쇼'를 통해 7년 만에 TV 무대에 선 이승철은 당시 "다시 돌아오지 못할 줄 알았다"라고 털어놨다. 그는 방송 활동을 쉬었던 시간을 두고 "제 인간성을 많이 바꿔놨다"며 "전화위복의 시간이었다"고 돌아봤다.
40년이 흐른 지금도 무대를 대하는 태도는 변하지 않았다. 12장의 정규 앨범과 270여 곡의 노래를 발표하고 2,000회가 넘는 라이브 무대에 오른 이승철은 지방 투어 공연 당일 아침부터 객석 곳곳을 직접 돌며 사운드를 확인했다. "공연장에 오시면 감동하게 해드려야 하고, 돈이 아깝지 않게 해야 한다"는 그의 말처럼 음향부터 영상까지 직접 챙기는 모습에서는 관객을 향한 책임감과 완벽주의가 고스란히 묻어났다.
이러한 집념은 오는 24일 방송되는 KBS 한가위 대기획 음악 쇼 '네버엔딩 스토리 - 이승철'에서도 이어진다. 본격 준비에 돌입한 이승철은 "가수가 롱런하려면 스스로 노래를 디자인할 줄 알아야 한다"는 철학 아래 새로운 무대를 만들어갔다. 과거의 히트곡과 기록에 머무르지 않고 여전히 더 나은 공연을 고민하는 그의 모습은 '40년 차 가수 이승철'이 현재진행형인 이유를 보여줬다.
40주년을 맞은 이승철이 마지막으로 꺼낸 이야기는 팬이었다. 그는 오랜 시간 노래할 수 있었던 이유에 대해 "팬분들이 계시기 때문이라고 하지만 흔하고 뻔한 이야기다. 그런데 그게 진심이고 진실"이라고 말했다. 성공과 위기를 지나 여전히 다음 무대를 준비하는 그의 모습은 노래 제목 그대로 끝나지 않을 '네버엔딩 스토리'를 기대하게 했다.
2026 KBS 2TV 한가위 대기획 '당신의 삶은 네버엔딩 스토리 - 이승철'은 다큐멘터리를 시작으로 예능, 음악 쇼를 아우르는 3부작으로 이어진다. 예능 '배송왔송'은 오는 21일 밤 10시, 공연 '네버엔딩 스토리 - 이승철'은 오는 24일 저녁 7시 30분 KBS 2TV에서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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