샘올트먼을 '뒤통수 치는 남자'로 그려내 ...할리우드와 실리콘 밸리 신경전 시작

배우 앤드루 가필드가 오픈AI 최고경영자(CEO) 샘 올트먼으로 변신한 영화 '아티피셜(Artificial)'이 베일을 벗었다. 올트먼을 신랄하게 그려냈다는 평가가 나오면서, 이 영화를 둘러싼 할리우드와 실리콘밸리의 신경전도 달아오르고 있다.
미국 연예매체 할리우드 리포터는 6일(현지시간) "이제야 아마존이 왜 '아티피셜'을 개봉하고 싶어 하지 않았는지 분명해졌다. 아주 지독하게 신랄하다"는 제목의 기사를 실었다. '아티피셜'은 '콜 미 바이 유어 네임'의 루카 구아다니노 감독 신작으로, 지난 5일 제64회 뉴욕영화제에서 세계 최초로 공개됐다.
영화는 오픈AI 공동창업자 일리야 수츠케버의 시선으로 오픈AI의 탄생과 성장을 그린다. 인공지능(AI)의 대부 제프리 힌턴의 제자였던 수츠케버가 올트먼과 손잡고 오픈AI를 세우고, 2023년 11월 올트먼 축출을 시도했다가 실패하기까지의 과정이 담겼다. 할리우드 리포터는 이 영화를 두고 "세상을 구하려던 과학이 전쟁 자금을 쌓으려는 자본에 밀려나는 이야기"라며 "자본주의의 궁극적 승리"를 그렸다고 평했다.
가필드가 연기한 올트먼은 앞에서는 모두에게 호감을 표하면서 뒤에서는 뒤통수를 치는 인물로 묘사된다. 극 중 힌턴은 올트먼을 "식인종이 사는 섬에 떨어져도 곧 그들의 왕이 될 사람"이라고 표현한다. 가필드는 시사회에서 "당연히 올트먼에게는 불편하게 느껴질 것"이라며 "우리가 누구에게 우리의 힘과 자율성, 데이터를 넘겨주고 있는지 깊이 따져보고 싶었다"고 말했다.
올트먼도 가만있지 않았다. 그는 예고편만 본 상태에서 미국 매체 배니티페어에 "정확성을 추구하는 것 같지는 않다"고 말했다. 두 사람은 촬영 당시 올트먼의 집 근처에서 손을 흔들며 인사를 나눴는지를 두고도 엇갈린 말을 내놨다. 올트먼은 인사를 나눴다고 했지만, 가필드는 "그런 일이 있었다면 내가 필름이 끊겼나 보다. 전혀 기억이 안 난다"고 받아쳤다.
미국 연예매체 버라이어티는 영화에 대해 호평했다. 버라이어티의 수석 평론가 오언 글레이버먼은 "'소셜 네트워크'의 진짜 속편"이라며 "영감을 주는 동시에 깊이 오싹하게 만드는 영화"라고 평했다. 공교롭게도 이번 주에는 페이스북 창업자 마크 저커버그를 다룬 애런 소킨 감독의 '소셜 네트워크' 후속작 '소셜 리코닝'이 개봉하는데, 글레이버먼은 '아티피셜'이야말로 진짜 속편이라고 치켜세운 것이다.
그는 가필드의 올트먼을 "관객까지 유혹하는 기업형 유혹자"라고 표현하며 "영화가 진행될수록 비단결 같은 매너 밑에 숨은 속내가 드러난다"고 했다. 수츠케버를 연기한 '아노라'의 유라 보리소프에게는 "올해 최고의 연기일지도 모른다"는 찬사를 보냈다.
영화는 우여곡절 끝에 관객을 만나게 됐다. 당초 아마존 MGM 스튜디오가 제작을 맡았지만, 모회사 아마존이 오픈AI에 500억 달러를 투자한 뒤 손을 뗐다. 구아다니노 감독은 "이해 충돌이라는 개념이 이 방 안의 코끼리"라고 에둘러 말했다. 현재는 영화 '아노라'의 배급사 네온이 맡아 크리스마스 개봉을 앞두고 있다.
조연진도 화려하다. 힌턴 역은 마크 라일런스가 맡았다. 일론 머스크는 아이크 바린홀츠가 연기했다. 각본을 쓴 '새터데이 나이트 라이브' 작가 출신 사이먼 리치는 "나는 딱히 카리스마가 있거나 잘생기지 않았지만, 인류에게 경고하려는 마지막 시도로 이 영화를 썼다"며 "제발 몇 사람이라도 귀 기울여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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