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룹 방탄소년단(BTS·RM·진·슈가·제이홉·지민·뷔·정국)의 첫 페루 공연을 앞두고 현지 방송가에서 '사생활 보도'를 둘러싼 논쟁이 벌어졌다.
한 기자가 "아미(팬덤명)의 요청은 존중하지 않겠다"며 방탄소년단 숙소를 찾아내겠다고 예고했다가 거센 반발을 산 반면, 다른 간판 앵커는 "어디 있는지는 말하지 않겠다"고 밝혀 팬들의 박수를 받았다.
방탄소년단은 콜롬비아 보고타 공연을 마치고 5일(현지시간) 오후 리마 호르헤 차베스 국제공항에 도착했다. 멤버들은 경찰의 호위를 받으며 숙소로 이동했다. 7일과 9일, 10일 리마 에스타디오 산마르코스에서 열리는 3회 공연은 모두 매진됐다.
논란은 페루 뉴스채널 카날N의 연예 담당 기자 군테르 라베의 발언에서 시작됐다. 페루 매체 인포바에Infobae에 따르면 라베는 방송에서 방탄소년단의 리마 도착 영상을 내보내며 "아미들은 아주 존중하지만, 우리 기자들은 그런 거 존중하지 않는다"며 "그게 뉴스니까, 우리는 뉴스를 쫓는다"고 말했다. 이어 "잠시 후 어느 호텔에 묵는지, 어떤 일정을 소화하는지 알아내서 취재할 것이다. 아미들에게는 유감이지만"이라고 덧붙였다.
페루 아미는 멤버들이 도착하기 전부터 팬들에게 공항과 호텔에 몰려가지 말고, 멤버들의 위치를 공유하지 말아 달라고 거듭 당부해 왔다. 방탄소년단 현지 팬클럽 BTS Perú 역시 멤버와 스태프의 사생활을 침해할 수 있는 정보를 공유하거나 유포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라베의 발언이 알려지자 X(구 트위터)에는 "발언을 철회하라", "보도는 괴롭힘이 아니다", "방탄소년단이라고 해서 사람이 아닌 건 아니다" 같은 비판이 쏟아졌다. 다만 일부 팬이 라베의 개인정보를 온라인에 퍼뜨리는 일까지 벌어져 또 다른 논란을 낳았다. 현지 매체 카레타스는 개인정보 유포가 사생활 논쟁의 새로운 쟁점이 됐다고 전했다. 라베는 아직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정반대의 모습도 있었다. 페루 방송사 라티나의 간판 뉴스 앵커 모니카 델타는 방송에서 "방탄소년단이 이미 우리 수도 리마에 와 있다"고 전하면서도 "물론 어디 있는지는 말하지 않겠다. 다만 세 차례 공연을 준비하고 있다는 건 말씀드린다"고 했다.
팬들은 곧바로 화답했다. SNS에는 "최고다. 멤버들의 사생활을 존중해줘서 고맙다, 라티나", "모범을 보여줬다", "앞으로 라티나만 보겠다. 존중해줘서 정말 고맙다"는 반응이 이어졌다.

팬덤의 현실도 완전히 일치한 것은 아니었다. 인포바에Infobae는 방탄소년단이 머무는 것으로 알려진 호텔 주변에 수십 명의 ARMY가 모였다고 보도했다. 일부 팬들은 사생활 보호를 당부하는 팬덤의 지침을 알고 있었지만, 콘서트에 가지 못하는 팬들이 "잠깐이라도 방탄소년단을 보고 싶다"며 호텔 주변을 찾았다고 설명했다.
방탄소년단은 7일(현지시간) 첫 공연을 시작으로 9일과 10일에도 리마 에스타디오 산마르코스 무대에 오른다.
<저작권자 © 스타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