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포영화'레드 아이' 거미들의 살육전 꺅~

정재형 기자 / 입력 : 2005.01.16 1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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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령 열차를 소재로 한 공포 영화 '레드 아이'에 소품으로 쓰일 거미들이 유리병 속에 있다가 밤 사이 서로 잡아 먹어 제작진을 놀라게 했다.

제작진은 지난 주 공개된 홈페이지의 제작노트에서 미술팀과 소품팀이 유령열차의 모습을 재현할 때 있었던 에피소드를 밝혔다.


열차 사고 후 16년의 세월을 보낸 유령 열차를 묘사하기 위해 열차 세트에 녹이 슬고, 이끼들이 여기저기 피어나고, 천장부터 길게 거미줄이 늘어져 있게 했다.

유령열차의 변신이 모두 끝나고 촬영에 들어가려고 하자, 평소에 꼼꼼하기로 소문난 김동빈 감독은 한번의 컷 사인 후 유령열차에 나오는 거미줄의 리얼리티를 살리기 위해 거미를 잡아서 소품으로 사용하기로 했다.

스태프들이 양수리 세트장 주변 산속에서 거미 100여마리를 채집해 한 병에 담고 다음날 촬영에 쓸 예정이었다. 그런데 촬영 날 보니 유리병에 몇 마리의 큰 거미들만 남아 있었던 것. 혹시 담아놓은 병에서 빠져나갔나 싶어 여러 곳을 찾아 봤지만 보이지 않았다.


알고 보니 하루 밤 사이에 거미끼리 서로 잡아 먹어, 힘세고 강한 거대한 놈들만이 생존해 있었던 것. 다행이 이날 촬영은 수십 번의 테이크에도 지치지 않는 튼튼한 거미들로 촬영돼 실제 공포를 더해주며 잘 이뤄졌다고.

영화 '링'의 김동빈 감독이 연출하고, 송일국 장신영이 주연을 맡은 '레드 아이'는 오는 2월 4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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