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책없는 영화인대책위..국내외 취재진 헛걸음

[PIFF 현장메모]

부산=김경욱 기자 / 입력 : 2006.10.15 1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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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침략 저지 및 스크린 쿼터 사수를 외치고 있는 영화인대책위가 기자회견 시간을 아무런 통지 없이 변경해 수많은 국내외 취재진들의 발걸음을 돌리게 했다.

영화인대책위는 15일 오후 6시30분 부산 해운대 파빌리온 컨퍼런스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스크린 쿼터 축소로 인한 한국영화의 위기 상황에 대해 이야기할 예정이었다.


이에 앞서 영화인대책위는 이날 오후 3시부터 동일 장소에서 1, 2부로 나뉜 '문화다양성 국제컨퍼런스' 행사를 가지고 '한미자유무역협정과 스크린쿼터 : 대표적 위기 사례'와 '유네스코 문화다양성 협약 :왜 국제법상으로 무역협정을 견제할 필요가 있는가'라는 주제로 토론을 펼쳤다.

하지만 컨퍼런스에 이어 진행될 기자회견에는 아무도 모습을 나타내지 않아 회견장에 참석한 취재진들을 '썰렁'하게 만들었다.

영화인대책위는 중국과 일본을 비롯해 국내외 영화관계자와 취재진의 이목이 쏠린 부산국제영화제라는 좋은 통로를 통해 스크린 쿼터 축소와 FTA로 인한 한국영화산업의 위기상황을 널리 알릴 기회를 어처구니 없는 일처리로 날려버렸다.


영화인 대책위의 한 관계자는 "브라질과 프랑스에서 참석할 컨퍼런스 발제자 두 명이 빠지게 돼 시간을 당겨서 진행했다"며 "미리 공지하지 않아 죄송하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처음 부산국제영화제 측에 자료를 건냈을 때 기자회견을 하기로 계획했다"며 "수정을 안한 부분이 있다. 미처 생각하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부산국제영화제측은 "영화인대책위 측에서 기자회견을 한다고 해 장소를 대여했다"면서 "우리의 관할이 아니라 잘 모르겠다. 영화인대책위 측으로부터 아무런 통보를 받은 바가 없다"고 말했다.

이날 영화인대책위의 대책없는 행사진행은 그간 수많은 영화인들이 스크린쿼터 축소 반대를 외치며 벌여온 삭발투쟁과 1인시위를 무색하게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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