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재욱, 부드러운 미소에 휠체어 앉은 관객도 '벌떡'

일본 부도칸 콘서트 성황리에 펼쳐져

도쿄(일본)=김원겸 기자 / 입력 : 2006.11.09 1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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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류스타 안재욱. ⓒ모티스 제공


"안짱~"(안재욱의 일본식 애칭) "오빠~"

일본에서 '공연의 성지'로 불리는 일본 부도칸(武道館)에 한류스타 안재욱을 연호하는 소리가 울려 퍼졌다.


8일 오후 6시30분, 안재욱은 부드러운 미소와 에너지 넘치는 무대로 1만 명의 관객을 사로잡았다. 지난 3월 3500석 규모의 NHK홀에서 첫 일본 콘서트를 가졌던 안재욱은 8개월 만에 세배 가까운 규모에서 두번째 공연을 성황리에 마쳤다.

당시 공연에서 "다음번에는 더 큰 공연장에서, 도쿄 이외의 지역에서 공연을 하고 싶다"던 자신의 약속을 지키게 돼 더욱 의미 깊은 공연이 됐다.

밴드들의 인트로 연주에 이어 5집 수록곡 '혼잣말'로 공연을 시작한 안재욱은 드라마 주제곡으로 사용됐던 곡들과 지난 다섯 장의 앨범에 수록된 곡들을 적절히 섞어가며 일본 팬들의 마음을 흔들었다. 특히 OST는 해당 드라마를 배경으로 상영하면서 관객에 향수를 줬고, 감동을 더했다.


'그대 떠나가도' '언제나 너의 곁에서' '상처' 무대에서는 드라마 '별은 내 가슴에'를 보여줬고, 'Yesterday'에서는 김희선과 호흡을 맞췄던 '안녕 내 사랑', '내가 사는 이유' 순서에서는 황수정과 함께 했던 '엄마야 누나야'의 영상이 소개돼 반가움을 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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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류스타 안재욱. ⓒ모티스 제공


또한 팬들에게 보내는 메시지가 담긴 '세상을 가진 것처럼' 순서에는 지난 8월 제주도에서 열렸던 데뷔 10주년 팬미팅 현장을 다시 상영해 팬들과 다시 교감을 나누기도 했다.

일본 팬들을 위한 깜짝 선물도 마련했다. 본 공연 마지막 순서에서 일본의 톱가수 나가부치 츠요시의 'Run'과 록밴드 서던 올스타즈의 구와타 게이스케의 솔로 앨범 히트곡 '이토시노 에리'를 멋들어지게 불러 일본 팬들의 환호성을 이끌어 냈다.

4집 타이틀곡 '친구'로 본공연을 마친 안재욱은 관객의 앙코르 연호에 다시 등장해 '지금은 냉전중'과 자신의 가수 데뷔곡 'Forever'를 열창했다. 'Forever' 무대에서는 일본 관객들도 모두 따라 부르는 진풍경이 벌어졌으며, 안재욱은 이에 엄지를 치켜세우며 '스고이'(대단해)를 외치며 관객들에게 감사의 뜻을 전했다. 1만 관객의 합창 속에 꽃가루가 날리면서 3시간 가까이 진행된 안재욱 콘서트는 장대한 엔딩을 맞았다.

불편한 몸으로 휠체어에 앉아 공연을 감상한 다카하시 유키에(46) 씨는 "안재욱의 팬이 된지 3년 됐다. 드라마 '별은 내 가슴에'를 보고 노래를 엄청나게 잘한다고 생각했다. 그동안 한국 드라마를 보지 않았는데 안재욱을 계기로 상품까지 사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일본인과 한국인의 정서가 닮았다는 것을 느끼게 했다. 드라마 볼 때마다 느낌이 달라 감동하고 있다"며 감격에 겨워했다.

다카하시 씨는 안재욱의 공연에 열중한 나머지 딸의 도움을 받아 휠체어에서 벌떡 일어서기도 했다. 다카하시 씨는 홋카이도에 거주하며 이번 콘서트 외에도 지난 3월 NHK홀 콘서트와 8월에 있었던 한일 양국 연예인 야구팀과의 경기도 관전했다고.

다카하시 유키에 씨는 안재욱의 매력으로 '솔직함'을 꼽았다. 다카하시 씨는 "그의 얼굴을 볼 때마다 만들어진 것이 아니라 진짜 웃는 얼굴이라는 것을 알 수가 있다"고 극찬했다.

또다른 관객 사이토 키미에(55) 씨와 스가하라 토모에(51) 씨 역시 '별은 내 가슴에'를 보면서 안재욱의 팬이 됐고 안재욱 때문에 한국어를 배우게 됐다고 말했다.

사이토 키미에 씨는 특히 "안재욱이 왜 이렇게 일본에 늦게 왔는지 모르겠다"며 "연기와 퍼포먼스가 인상적이어서 오래 갈 것이라 믿는다"고 무한 신뢰를 드러냈다.

사이토 씨는 안재욱의 매력으로 '부드러움과 친절함'으로 꼽으며 "팬미팅을 하거나 팬들을 만날 때마다 친절하고 부드럽게 대해주는 것을 느끼게 한다. 콘서트는 이번이 처음이지만, 안재욱을 보기 위해 평생 가보지 않았던 야구장에도 갔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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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류스타 안재욱. ⓒ모티스 제공


안재욱은 지난 2000년 일본 위성을 통해 방영을 시작한 드라마 '별은 내 가슴에'로 일본에서 인기를 얻기 시작했으며, 최근에는 '오필승 봉순영'이 방영됐다. 지난 5월 5집이 라이선스로 발매됐으며, 지난달 18일에는 드라마 OST로 사용됐던 곡을 위주로 재구성한 'My Life Is…'가 발표됐다.

부도칸 콘서트에 앞서 안재욱은 지난 6일 2500석 규모의 오사카 후생연금회관에서 공연을 벌였다.

드라마 출연과 가수 활동을 병행하고 있는 안재욱은 향후 일정에 대해 정해 둔 것은 없으며 내년부터 다시 중국활동을 벌인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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