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폭력 피해자에 학교측이 '언급말라' 각서"

이규창 기자 / 입력 : 2007.01.16 1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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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사회 곳곳에 만연한 폭력의 실태를 고발하고 해결책을 모색해온 SBS 솔루션 프로그램 '긴급출동! SOS 24'(연출 허윤무 송승호)가 드디어 학교폭력에 메스를 댔다.

16일 오후11시5분 방송되는 '긴급출동! SOS 24'의 '학교폭력의 상처' 편은 그동안 밖으로 드러나기 힘들었던 학교 내 폭력문제에 접근해 가해자는 물론 사건을 축소은폐하려는 학교측의 시도에 대해 고발한다.


SOS팀은 한 어머니가 중학생 아들로부터 폭력을 당하고 있다는 제보를 받고 박미숙(54세. 가명)씨가 아들 상우(15세. 가명)에게 폭행을 당한 흔적과 상처를 확인했다.

상우는 본인의 잘못을 인정하면서도 폭력의 이유만은 밝히지 않았지만, 전문가가 행동을 지켜본 결과 "상우는 폭력에 의한 피해자로서 자신의 피해경험을 어머니에게 그대로 반복하는 것"이라는 판단을 내렸고, 거듭된 설득에 상우는 학교폭력의 피해자라는 사실을 고백했다.

얼마 전 새벽에 소위 학교의 '짱'이라고 불리는 아이들에게 끌려가 모텔에서 1시간 동안 감금된 채 집단폭행을 당했다는 것.


이후 상우는 친구들이 무서워 학교도 못가고, 아파트 베란다에서 뛰어내리거나 달리는 차에 뛰어드는 등 수차례 자살시도까지 했다고 고백했다. "그 이후, 언젠가부터인가 모르게 친구들에게 당했던 학교폭력을 엄마에게 그대로 재연하게 됐다"며 자신과 어머니를 도와달라고 눈물로 호소하기도 했다.

그러나 SOS팀이 찾아간 폭행 가담 학생의 부모들은 오히려 폭행 사실을 부인하며 피해자 어머니의 가정교육을 탓하는가 하면, 영세민인 어머니의 처지를 무시하기까지 했다.

또한 학교폭력을 방지해야 할 학교측은 평소 수업태도가 좋지 않았던 아들을 위해 최선을 다해 조사했지만 폭행현장에 있던 아이들이 부인해 어쩔 수 없었다는 해명을 했다.

그러나 SOS팀은 "취재결과 학교측은 피해자와 현장에 있던 학생들을 한 자리에 불러 진술을 받았고, 피해자 어머니에게 더이상 이 사건을 언급하지 않겠다는 각서까지 받았다"고 전했다.

심지어는 '아들을 보호하기 위한 대책'이라며 폭행 현장에 있던 친구에게 오히려 아들을 보호해주라는 이상한 지시를 했다는 것.

한편 SOS팀의 개입 이후 가해사실을 인정한 학생 한 명은 아들과 어머니를 찾아와 사과했으며, 학교 측은 피해 학생에 대한 보호가 미흡했던 과오를 인정하고 대책을 세우겠다는 약속을 했다고 제작진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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