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승훈 日공연, 감동의 눈물바다

日도쿄 공연, 이틀간 1만명 '성황'

도쿄(일본)=김원겸 기자 / 입력 : 2007.03.12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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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 국제포럼에서 공연을 벌인 신승훈 ⓒ도로시뮤직


3시간의 공연이 끝나자 5000명의 관객은 길고도 뜨거운 기립박수를 보냈다. 관객의 다수를 차지하는 40~50대 여성팬들은 이미 눈물을 흘려 충혈된 눈이었다. 그러나 공연을 통해 옛추억을 떠올린 듯, 미소를 머금고 있었다.

18개월만에 도쿄국제포럼에 다시 선 '더 신승훈 쇼'가 또 다시 일본인들을 감동으로 눈물 흘리게 했고, 재미에 웃게 했다. 가수 신승훈의 공연은 유쾌한 웃음과 진한 감동이 공존한다. '더 신승훈 쇼'는 일본의 일반적인 공연 스타일과 다른 이질적인 것이었지만, 음악으로 감동과 재미를 느끼는 데는 언어도, 공연 스타일도 전혀 문제되지 않았다.


신승훈이 10,11일 이틀간 도쿄국제포럼에서 신승훈 콘서트 'THE SHINSEUNGHUN SHOW 2007 IN JAPAN'을 벌였다. 지난 2005년 9월4일, 같은 장소에서 공연을 벌인지 꼭 1년2개월만이다.

일본에서 3번째 공연인데다, 앨범 1장과 싱글 2장을 발표한 까닭에, 신비로운 눈으로 쳐다보는 관객보다 신승훈의 공연을 더욱 즐기는 관객이 많았다. 일본의 톱가수 케미스트리와 드림스 컴 트루의 공연연출을 맡은 무카이와 손을 잡은 신승훈도 새로운 영상과 연출로 관객을 사로잡았다.

신승훈은 공연 시작부터 내달렸다. 여섯명의 삐에로가 펼치는 오프닝 무대에 이어 장미꽃 여섯송이를 들고 무대에 나타난 신승훈은 '당신은 사파이어처럼'과 '처음 그 느낌처럼' '날 울리지마'를 연이어 부르며 관객을 시작부터 일으켜 세웠다.


이어진 곡도 의외였다. 최고의 히트곡은 본 공연 마지막에 또는 앙코르 곡으로 선보이는게 정석이지만 신승훈은 시작부터 'I Believe'를 한국어와 일본어로 번갈아 불렀다. 'I Believe'는 일본에 자신의 이름을 알리게 한 최고의 히트곡.

오프닝 멘트에 이어진 무대는 '천국의 계단' '연리지' '비밀' 등 드라마에 삽입됐던 '어떡하죠' '나보다 조금더 높은 곳에 니가 있을뿐' '그래도 사랑이다' '너만을 위한 사랑' 등을 부르며 관객과의 공감대를 형성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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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승훈 ⓒ도로시뮤직


'내 방식대로의 사랑'에서는 국내에서 선보였던 마리오네트를 선보였고, 화려한 댄스무대를 앞두고서는 신승훈의 '철학이 담긴 춤'을 설명하는 영상으로 일본관객에게 유쾌한 웃음을 선사했다.

일본의 탱고 챔피언이 춤을 가운데 '송연비가'로 2부를 시작한 신승훈은 공연 종반까지 관객을 '재미있는 공연'속으로 이끌었다. 통기타를 연주하며 'Vincent' 'Faith' 'Because I Love You' 'For The Peace OF All Man Kind' 등 팝 명곡을 메들리로 들려준 다음 나훈아의 '사랑'과 함께 트로트곡 '대동강'을 부르자 관객의 큰 환호와 박수가 터져나왔다. 팝 곡 'She' 무대에서는 자신의 이상형을 소개하겠다며 어머니와 함께 찍은 사진을 공개하기도 했다.

신승훈은 공연 막바지에 이르자 감동적인 인사말과 슬픈 노래로 관객을 가장 큰 감동에 젖게 하고 눈물을 흘리게 하면서 공연을 절정으로 이끌었다.

공연을 시작하며 '멋있어요'라는 한국말과 그 의미를 공연을 통해 가르쳐주겠다고 했던 신승훈은 "여러분들에게 좋은 추억을 만들어 주려고 노력했는데, 내가 오히려 큰 감동을 받는다"면서 '가잖아'와 '그 후로 오랫동안'을 처연히 불렀다.

일본 관객들은 '신승훈'을 연호하며 뜨거운 박수를 아낌없이 쏟아냈다. 이에 신승훈은 "공연을 시작하며 '멋있다'는 말을 내가 가르쳐주겠다고 약속했는데, 관객여러분이 더 멋있다"고 하자 관객은 또다시 뜨거운 박수로 화답했다.

신승훈의 클로징 멘트는 더욱 감동을 자아내게 했다.

지난 2004년 도쿄 시부야 분카무라 콘서트홀에서의 공연을 통해 일본 팬들과 첫만남을 가지면서 "친구가 되고 싶다"고 했던 신승훈은 "멀리 떨어져 있는 여러분과 어떻게 친구가 될 수 있을까 생각했다. 우리가 서로 사는 곳은 다르지만 영혼이 서로 통하는 솔메이트"라며 "내 노래가 여러분의 사랑엔 달콤함이 되고, 이별엔 위안이 되고 또 삶의 희망이 될 수 있는 솔메이트 같은 노래가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관객은 감동의 박수를 또 쏟아냈다.

신승훈은 곧이어 사람들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던졌던 10집 타이틀곡 'Dream Of My Life'를 30명의 합창단과 어우러져 장엄한 무대를 연출했다. 관객의 앙코르를 받은 신승훈은 '보이지 않는 사랑'과 '비상'으로 피날레를 장식했다.

신승훈의 공연장에는 일본대 예술학부에 객원연구원으로 근무중인 배우 유인촌과 세계적인 뉴에이지 피아니스트 유키 구라모토, 마쓰오 전 소니 레코드 회장 등이 참석했다. 또한 일본 굴지의 레코드사 관계자가 신승훈과의 계약을 위해 공연을 지켜봤다.

신승훈은 도쿄 공연에 앞서 지난 3일 나고야 아이치현 예술회관에서 2700명을 동원했고, 5, 6일 이틀간 2800석 규모의 오사카 페스티벌 홀을 모두 채우며 5600명을 동원했다. 오사카 공연에는 지난 1월 결혼한 '새신부' 정선경이 남편과 함께 공연을 관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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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승훈 ⓒ도로시뮤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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