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욱 "'임권택 봉준호라면 어떻게 할까' 생각하는 버릇"

전주(전북)=김경욱 기자 / 입력 : 2007.04.28 08:49
  • 글자크기조절
image
ⓒ<사진 = 홍기원 기자 xanadu@>


박찬욱 감독이 영화 창작에 있어 자신만의 독특한 버릇을 공개했다.

박찬욱 감독은 27일 오후 전라북도 전주 메가박스에서 진행된 제8회 전주국제영화제 '관객과의 대화'에서 특이한 버릇을 이야기했다.


박 감독은 이날 자신의 영화에서 공간을 새롭게 만들어내는 미술의 원칙을 설명해 달라는 주문에 "건설적으로 무언가를 생각하기보다는 남이 안하는 게 뭘까를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는 나 스스로도 반성하고 있고 문제라고 생각한다"면서 "어떤 것이 옳은지 그른지를 따지기 전에 '봉준호가 하면 어떻게 만들까' '임권택 감독이라면 어떻게 할까'라고 생각해서 그들이 안할 것 같은 것을 나는 한다. 이것이 버릇이 됐다"고 밝혔다.

박찬욱 감독은 이어 "영화에서 자주 등장하는 공간일 경우 어떻게 하면 다른 영화에서 안 한 방식을 선택할 수 있을지를 생각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면서 "미술 뿐만 아니라 영화를 만드는 발상을 하는 과정이 부정적으로 이루어지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박 감독은 또 오프닝 크레딧이 영화 초반 배우들의 옷이나 소품에서 나오는 것은 어떤 의미냐는 질문에 "이번 영화는 저예산으로 제작됐기 때문에 스태프와 배우들에게 많은 돈을 주지 못했다"면서 "미안해서 그들을 조금이라도 기분 좋게 해주기 위해 선물로 재미있게 꾸며봤다"고 밝혔다.

그는 "오프닝 크레딧을 아날로그로 열심히 만들었는데 CG로 알고 있는 사람이 많다. CG기술이 발전하다 보니 아날로그로 만들어 놔도 그렇게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최신뉴스

더보기

베스트클릭

더보기
starpoll 배너 google play app st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