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학프로덕션, 퓨어나노텍 통해 우회상장

드라마제작 1위 업체 '엔터 우회상장' 끝물

이규창 기자 / 입력 : 2007.06.21 1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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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학프로덕션이 {퓨어나노텍}을 통해 증시에 진출한다.

김종학프로덕션은 21일 퓨어나노텍의 최대주주 손성호 및 특수관계인 1명의 보유주식 226만672주(18.78%)를 136억원에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김종학프로덕션의 증시 진출은 엔터테인먼트 회사들의 우회상장이 봇물을 이루던 2005년부터 소문이 무성했다. 최근까지도 여러 상장사들이 김종학프로덕션과 접촉해 인수합병(M&A)을 논의했고 이 과정에서 관련 종목들의 주가는 급등락했다.

업계에 따르면 작년 12월 IHQ가 김종학프로덕션에 50억원을 대여해주는 과정에서 인수합병 논의가 진행됐지만 인수가격에 이견을 보이면서 협상이 결렬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굿이엠지 등 여러 업체들과도 논의를 진행됐으나 인수자금이 지나치게 높다는 이유로 인수 희망자들이 하나 둘 떨어져나갔다.

올해초까지만 해도 수백억대에 매각될 것으로 보였던 김종학프로덕션은 최근 직접 우회상장하기로 방향을 틀었다. 이후 증시에는 김종학 측과 인수합병 논의가 진행중이라는 루머로 여러 업체들의 주가가 급등락하는 현상이 벌어졌다.


우회상장 대상이 퓨어나노텍으로 결정되기 1주일 전까지만 해도 또 다른 코스닥기업 K사가 인수대상이라는 소문이 퍼져 이틀간 상한가를 기록한 뒤 다음날 하한가로 급락하기도 했다.

김종학프로덕션이 여러 업체와 동시에 협상을 진행하며 증시 진출을 서두른 이유에 대해 업계에서는 '태왕사신기' 방영 연기에 따른 자금압박 때문으로 보고 있다. 별도 회사를 통해 수백억대 자금을 투입한 드라마 방영이 계속 연기되면서 김종학프로덕션의 경영도 타격을 받고 있다는 것.

실제로 김종학프로덕션은 2005년 매출액 287억5600만원, 영업이익 25억6400만원을 기록했으나 지난해 매출액 137억6400만원, 영업손실 27억7200만원으로 실적이 악화됐다.

김종학프로덕션까지 증시에 진출하면서 드라마 제작사중 규모가 큰 회사들은 모두 증시에 진출하게 된 셈이다. 규모가 있는 기업들중 직간접적으로 증시에 진출하지 않은 기업이 없을 정도로 '엔터 우회상장'의 끝물이 온 것으로 보인다.

한편 지난해 미니시리즈 수주 1위 드라마제작사인 김종학프로덕션은 김종학 대표이사가 18.49%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으며 타이허미디어코리아(13.85%), 도쿄방송시스템(13.85%) 등이 주주로 참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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