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생순' 흥행..스포츠영화, 연기 아닌 경기를 해라!

김태은 기자 / 입력 : 2008.01.16 1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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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영화에 출연하려는 배우들, '연기'가 아니라 '경기'를 해야한다.

10일 개봉후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한 '우리생애 최고의 순간'(이하 '우생순')은 실제 운동선수 못지 않은 여배우들의 투혼이 영화팬의 시선을 잡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2004 아테네올림픽에서 은메달을 획득한 노장 여자핸드볼 선수들의 감동 실화를 그리기 위해 지명도 있는 여배우들이 직접 경기 장면을 소화했다.


김정은 문소리 김지영 조은지 등 가려린 여배우들이 직접 핸드볼 경기 장면을 소화하기 위해 극훈을 하며 겪었던 에피소드가 내내 화제가 됐다. 김정은은 너무 힘들어 토하며 울고, 진통제로 버텼다고 했다. 문소리도 운동선수다운 근육질의 몸을 만들기 위해 넘어올 것 같든데도 참고 고기를 먹었다고 했고, 조은지도 힘든 훈련 끝에 졸도 비슷하게 할만큼 고생을 했다고 했다. 이러한 투지가 소문나며 관객의 기대감을 높이는 데 한몫했다.

충무로의 스포츠영화는 아직 할리우드에 비하면 폭발적인 반응을 이끌어내지는 못하고 있다. 1980년대 '공포의 외인구단', '지옥의 링', '카멜레온의 시' 등 만화를 원작으로 한 야구, 권투 영화들에 이어 2000년대 들어 '반칙왕', 'YMCA 야구단' 등 스포츠영화들이 고개를 쳐들기 시작했다.

그러나 출연배우들의 노력과 변신은 실제 스포츠선수들과 견줄만 하다. 실화를 영화화한 '챔피언'의 복서 유오성, '역도산'의 프로레슬러 설경구, '바람의 파이터'의 가라데 파이터 양동근, '슈퍼스타 감사용'의 좌완투수 이범수를 비롯 인라인스케이터를 그린 '태풍태양'의 김강우, 천정명 등이 각고의 노력으로 스포츠 선수 못지 않은 몸과 역량을 갖추게 됐다.


운동선수를 영웅시하는 스포츠 천국인 미국, 스포츠영화의 종주국이라 할 수 있는 할리우드에서도 대역보다는 실전을 권장하고 있다. 운동선수로 출연하는 배우들에게 리얼리티를 더욱 강조하는 추세로, 선수 연기 배우들의 지옥 훈련은 잘 알려진 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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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 인기종목인 풋볼(미식축구)을 소재로한 '리멤버 타이탄', '애니 기븐 선데이', '프라이데이 나잇 라이트' 등을 비롯, 농구, 야구, 아이스하키를 소재로한 영화가 줄잇는다. '록키' 시리즈의 뒤를 이은 '밀리언달러베이비', '신데렐라맨'은 복싱을 되살려 냈다.

'윔블던'에서 프로테니스 선수로 나오는 커스틴 던스트와 폴 비터니는 이 영화 출연전에는 테니스 라켓을 잡아본 적도 없다. 이들은 윔블던 대회 왕년 챔피언인 패트 캐시에서 수개월간 집중적으로 테니스 지도를 받았다.

사실감을 더하기 위해 실제 운동선수를 등장시키는 것도 흔한 일이다. '우생순'에서는 올림픽 결승전의 재연하기 위해 덴마크 프로팀 오르후스를 덴마크 국가대표팀으로 출연시켰다. 커트 러셀이 출연한 아이스하키 영화 '미라클' 등 할리우드 영화도 마찬가지.

'YMCA 야구단'에서 일본인 야구팀인 성남구락부 선수들은 전부 야구선수 출신으로 꾸려졌으며, '슈퍼스타 감사용' 안에서도 드라마 연기가 전혀 없는 상대편 선수들도 전부 선수 출신을 기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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