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쾌도 홍길동', 홍자매 월드의 진화+성유리의 재발견

전형화 기자 / 입력 : 2008.03.26 1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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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월 첫 테이프를 끊은 뒤 마니아팬들의 절대적인 지지를 받은 KBS 2TV '쾌도 홍길동'이 26일 막을 내린다.

'홍길동전'을 바탕으로 한 '쾌도 홍길동'은 기존의 사극 틀에서 완전히 벗어난 작품으로 시작부터 눈길을 끌었다. 조선의 어느 시대가 배경이지만 주막을 나이트클럽처럼 꾸미고, 고위층이 여가활동을 골프로 하는 등 파격적인 요소를 가미했다.


다양한 광고 패러디와 영어 공교육, 병역 비리 등을 풍자해 시청자들의 호응을 얻기도 했다.

무엇보다 주목받은 점은 그동안 의적으로만 불렸던 홍길동에 새로운 해석을 가미한 것이다. 망나니에 불과했던 홍길동이 점차 대의에 눈을 띄게 되는 과정은 위인전에 가까운 다른 사극과 차별을 이뤘다.

특히 홍길동이 대군을 왕으로 만드는 역성혁명에 참여하면서 단지 핏줄 때문에 왕이 되는 게 아니라 어떤 왕이 되는 게 중요하다고 설파하는 점은 '쾌도 홍길동'이 단순한 코믹 퓨전사극을 뛰어넘게 만들었다.


이는 그동안 '환상의 커플' '쾌걸 춘향' 등 전작에서 여자주인공에 초점을 맞췄던 홍자매 작가들의 변신이 두드러진 부분이기도 하다. 캔디형 여자주인공의 성장 스토리와 로맨틱 코미디가 장점이었던 홍정은-홍미란 작가는 '쾌도 홍길동'에 그동안 약점이라고 지적을 받았던 선굵은 이야기를 중심으로 장점인 쾌활함을 녹여내 한단계 올라섰다.

비록 시청률은 전작보다 떨어지지만 '쾌도 홍길동'은 홍자매 월드를 한층 넓혔다는 분석이다.

배우들의 호연도 빛났다. 캐릭터가 선명하게 드러난 덕도 있지만 홍길동 역을 맡은 강지환은 연기와 액션, 양쪽에서 호평을 받았다. 대군 역을 맡은 장근석은 이 작품을 통해 껍질을 깨고 누나들의 '로망'으로 거듭났다.

작품마다 연기력 논란에 휩쌓였던 성유리는 '쾌도 홍길동'을 통해 연기자로서 재발견됐다는 평을 받았다. 드라마 초반에는 엉뚱한 캐릭터로 큰 특색이 없었지만 중반으로 넘어갈수록 자신의 운명과 사랑에 갈등하는 여인의 모습을 잘 그려내 시청자들의 찬사를 샀다. 홍자매 또한 "성유리의 연기가 눈부셨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짜이요" "불폭 퐈" 등 여러 유행어를 만든 '쾌도 홍길동'은 27일 특집편이 방영돼 팬들의 아쉬움을 달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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