넬 "인기비결?, '넬스러움'을 잃지 않은 덕"

4집 '세퍼레이션 앵자이어티'(Separation Anxiety)발표

김지연 기자 / 입력 : 2008.04.06 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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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희진 기자 songhj@


'믿어선 안 될 말' '조금은 슬픈 이야기' 그리고 최근 발표한 4집 타이틀곡 '기억을 걷는 시간'까지, 그룹 넬의 음악은 화창한 봄날과는 거리가 멀다. 다소 어둡다는 표현이 맞을까. 듣고 있으면 어느 순간 묘한 분위기에 빠져드는, 그들의 음악은 '넬스러움'이란 말로 밖에 표현할 수 없다.

늘 '넬스러움'을 뚝심 있게 지켜온 넬이 4집 '세퍼레이션 앵자이어티(Separation Anxiety)'로 돌아왔다. 그런데 대중성보다는 마니아를 겨냥한 음악이라 믿었던 넬이 음반 판매 1위를 기록하며 가요계 잔잔한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넬은 그대로인데 대중이 변한 것일까.


"너무 대중이나 시장을 의식하고 싶지 않았어요. 그랬다면 지금까지 이어오지 못했을 거에요. 그런데 1위라니, 꿋꿋하게 우리가 하고 싶은 음악을 고집했기에 오늘의 결과가 있는 게 아닐까요?(웃음)"

넬은 '꿋꿋함'을 인기비결로 꼽았다. 특히 "남보다 네 명이 함께 만족하는 음악을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고 그들은 거듭 강조했다.

그들에게 있어 음악은 타협의 대상이 아니다. 팬들마저 넬의 음악을 '넬스러움'이라 표현하는 이유다. 듣는 사람에 따라 조금은 다르겠지만, 1집부터 4집까지 그들의 음악을 관통하는 무언가가 조금씩 사람들의 귀를 길들였다. 급기야 '넬스러운 음악'이 탄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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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희진 기자 songhj@


그래서 넬은 음악을 하기에 앞서 어떻게 먹고 살까를 고민하지 않는다. 어떤 일을 하든 어느 정도의 위험 부담은 있는 법이다. 하물며 자신이 꿈꾸는 일을 하는데 있어 그 정도의 위험은 감수할 만 하지 않은가. 다만 그들에게 있어 가장 큰 고민은 음악에 대한 열정이 식을까 하는 두려움이다.

"사람의 위치는 늘 바뀌는 법이죠. 그래서 넬이 지금 어느 위치에 와 있나 고민하지 않아요. 본질에 대한, 음악에 대한 열정이 식을까 하는 게 가장 큰 걱정이죠. 하고자 하는 일을 추진하려는데 나이가 들어 열정이 식거나 줄어들면 어떻게 해요?"

'열정'은 넬을 움직이는 추진력이다. 때문에 새 음반을 발표할 때마다 넬은 생각한다. "전 보다 더 나은 음반이어야 한다"고.

"항상 작업을 할 때 사람들이 소위 말하는 어느 정도 팔렸으면 좋겠다는 바람은 저희에게 1순위가 아니에. 음악 하는 사람에게 있어 역시 가장 중요한 건 음악이에요. 음악이 있어야 넬도 있는 거잖아요. 전 앨범보다 더 열심히 후회 없게 하는 게 가장 중요한 거에요."

그러면서 넬은 '후회 없게'를 강조한 결과 늘 더 나은 결과물이 나올 때가 많다고 했다. 4집에 대한 만족도가 3집보다 훨씬 높다는 말이다.

"음반은 영원히 남는 거잖아요. 그 만큼 부담도 크고 만족도 커요. 시간이 흐를수록 깊이를 담아내는 가수로 기억되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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