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륜vs불륜]①불륜은 여전히 통했다

이승희 인턴기자 / 입력 : 2008.07.08 1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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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조강지처 클럽'과 MBC '천하일색 박정금'의 한장면


'불륜 드라마'는 아직 죽지 않았다.

SBS '조강지처클럽'과 MBC '천하일색 박정금'이 불륜을 소재로 한 드라마가 안방극장에서 아직도 힘을 발휘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하고 나섰다.


7일 시청률 조사회사 TNS미디어코리아에 따르면 지난 6일 방송된 '조강지처클럽'은 34.1%의 전국일일시청률을 기록했다. 그뿐인가. '조강지처클럽'은 드라마 부문 한 주간(6월30~7월6일) 시청률 1위를 기록하며 인기를 톡톡히 보여주고 있다. '천하일색 박정금' 또한 20% 안팎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선전하고 있다.

먼저 '조강지처 클럽'은 나화신(오현경 분), 한복수(김혜선 분) 그리고 한복수의 어머니 안양순(김해숙 분), 이 세 여성이 겪는 배반과 그 속에서 피어난 새로운 인생을 통해 시청자들에게 큰 공감대를 얻고 있다.

'조강지처 클럽' 시청자들은 드라마 속 불륜남들인 한원수(안내상 분), 이기적(오대규 분)한테 손가락질을 하며 화를 내고 욕을 한다. 남자 주인공들의 불륜에 분노하고 안타까워하며 여자 주인공들과 한마음이 된 듯 가슴 아파하고 대신 울어준다.


불륜을 소재로 한 또 다른 드라마 '천하일색 박정금'에서는 주인공 박정금(배종옥 분)의 의붓동생 사공유라(한고은)가 박정금의 남편과 불륜을 저지르고 더 나아가 박정금에게 찾아온 새로운 사랑까지 눈독을 들이면서(결혼 후 이혼) 시청자들은 주인공과 함께 고통을 견디고 대신 욕을 해주는 쾌감을 즐겼다.

이렇듯, 불륜이 달가운 소재는 아니어도 시청자들이 내용에 공감하고 그 재미에 빠져드는 이유는 현실 속에 있을 법한 이야기이기 때문이다. 주변 사람들에게 일어날 수 있는 불륜이 드라마의 소재로 이용돼 드라마의 주인공을 욕하고 비난함으로써 속 시원한 감정을 간접적으로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조강지처 클럽'의 고흥식 CP는 불륜을 소재로 한 드라마의 인기 요인에 대해 "인간의 희로애락을 정확히 표현해야 된다. '조강지처클럽' 작가의 특징이 서민의 희로애락을 쉽게 표현해 모든 사람들이 알아듣기 편하게 글로 집필한다. 그렇기 때문에 시청자들이 공감하고 납득하는 것이다"라고 평가했다.

이어 고CP는 "불륜의 소재를 잘 다루지 못하면 천박해지기 쉽다. '조강지처클럽'의 작가는 개인의 문제, 가족의 관계, 사회에 끼치는 영향 등을 통틀어 그 안에서 느끼는 인간의 고뇌에 대해 잘 풀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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