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현빈 "'예능 망나니'란 별명, 날 더 편하게 했다"(인터뷰)

이수현 기자 / 입력 : 2008.08.02 1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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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박현빈 ⓒ송희진 기자 songhj@


"괜찮으세요?"

스케줄 때문에 지난 밤 잠을 제대로 못 잤다고 하는 박현빈에게 처음 건넨 인사다. "괜찮다"며 웃은 박현빈은 "적응이 됐는지 건강관리를 따로 하지 않아도 몸이 버틴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피서철을 맞이해 불러주는 곳이 넘쳐 몸이 12개라도 모자란 박현빈을 만나봤다.


#'솔직함'이 가장 큰 무기

트로트는 발라드처럼 사랑을 멋있게 돌려 말하진 않는다. 그 중에서도 박현빈의 노래들은 직설적인 가사가 유난히 많다. 박현빈은 자신의 노래가 '이런 가사도 있을 수 있구나' 하고 고개를 끄덕이게 하지만 오히려 대중들이 좋아한다고 설명했다.

"솔직하게 다가가는 걸 제일 좋아하는 것 같아요. 현장 반응도 '샤방샤방'이 지금까지 노래 중에 제일 좋아요. 제가 세게 질러놓으니까 다른 가수들도 좀 강한 가사의 노래를 더 편하게 부를 수 있는 것 같아요."


#'예능 망나니'란 별명이 날 더 편하게 했다

트로트 가수가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한다고 하면 보통 중견 가수들이 출연해 나이로 좌중을 압도하고 옛 이야기를 꺼낸다거나 라이벌 구도를 형성하는 게 전부였다. 그러나 박현빈은 신세대다운 솔직한 발언과 엉뚱한 모습으로 '예능 망나니'란 캐릭터를 구축했다.

박현빈은 "캐릭터를 만들어가다 보니까 그렇게 된 것"이라며 "함께 방송한 동료들이 많이 도와줬다"고 겸손해했다. 그러나 '예능 망나니'라는 이미지를 위해 박현빈이 맞지 않는 옷을 입은 것은 아니다. 캐릭터가 본인 성격과 큰 차이가 나면 결국은 티나기 마련이니까.

"원래 말을 툭툭 던지는 스타일이긴 하지만 '예능 망나니'라는 별명까지 붙여주셔서 더 편하게 말할 수 있게 됐어요. 어떻게 말해도 '박현빈은 망나니'란 이미지가 있으니까 더 쉽게 용서가 되잖아요."

#국민가수가 내 목표

노래하는 박현빈을 보면 정말 혼신의 힘을 다한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열심이다. 실제로도 박현빈은 노래 한 곡을 부를 때마다 힘을 쏟아 넣는다. 그래서 몇 곡씩 불러야 하는 행사같은 경우에는 쏟아붓는 힘을 분배하는 연구도 한다. 몇 시간씩 콘서트를 하는 가수들을 보면 존경스럽다고 했다.

그래도 박현빈은 닮고싶은 모델을 따로 키우지는 않는다. 어떤 스타일이 닮고싶은 게 아니라 그냥 최선을 다하는 가수 박현빈이 되고 싶은 것이다. 그는 오래 노래하고 싶고 시간이 흘러 사람들이 국민가수로 꼽을 수 있는 가수가 되는 것이 목표라고 담담하게 고백했다.

#쉬는 날이 더 이상한 워커홀릭

2006년 4월 디지털싱글 '빠라빠빠'로 데뷔한 후 박현빈은 쉼없이 달려왔다. 행사가 많은 트로트 가수이기에 방송에서 보이지 않을 때 그는 더 많이 노래해왔다. 여름이 되니 공연도 늘고 여름 특집으로 마련된 방송도 많아 길 위에서 보내는 시간이 태반이다. 쉬는 동안에는 뭘 하냐고 물었더니 "특별히 쉬는 시간은 없다"고 말한다.

"몸이 일에 젖어버린 것 같아요. 생활도, 성격도, 몸도 일에 리듬이 다 맞춰졌는지 쉬는 날이 더 이상해요.

지금은 열심히 밝은 모습으로 활동하는 게 제가 할 수 있는 최선이지만 나중에는 팬들과 의논도 하고 여행도 가고 이야기도 많이 하는 친근한 가수가 되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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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박현빈 ⓒ송희진 기자 songh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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