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3사 출연자 검증 안하나...논란 일지

전예진 기자 / 입력 : 2008.09.23 1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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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BS 2TV '인간극장'


지상파 방송 3사가 검증되지 않은 일반인을 프로그램에 등장시켜 연이어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

일반인을 기용하는 이유는 친근하고 신선한 얼굴을 통해 프로그램에 인간미와 리얼리티를 더하기 위해서다. 하지만 출연진에 대해 사전 조사가 미흡한 상태에서 시류에 따라 긴급히 섭외해 프로그램을 제작하기 때문에 오히려 '공갈방송'이라는 비난을 사기 일쑤다.


이같이 진실을 보도해야할 방송사가 얼렁뚱땅 거짓 방송을 일삼는 세태에 대해 시청자들의 질타가 거세다.

KBS2TV 휴먼 다큐 프로그램 '인간극장’은 22일 타 방송사에 출연했던 가족을 섭외해 논란을 빚고 있다.

이날 방송된 인간극장 5부작 ‘어느날 갑자기’ 편은 갑작스런 생활고에 사채를 쓴 후 벼랑 끝에 서게 된 강모씨(35)와 현모씨(29) 부부의 안타까운 이야기를 다뤘다. 하지만 '인간극장'에서 방송된 이들 부부의 교통사고 경위와 지난 7월 22일 CBS '수호천사, 사랑의 달란트를 나눕시다'에서 방송된 내용은 차이가 있다.


대표적으로 '인간극장'에서는 강씨와 현씨가 함께 차도 쪽으로 걷다 사고 났다고 했지만 CBS의 방송에선 강씨가 전동휠체어를 탄 채 횡단보도를 건너다 승용차와 출동해 2차 교통사고가 났다고 방송됐다.

이에 대해 한 네티즌은 "CBS의 방송을 보면 큰 사고가 아니어서 차주를 그냥 돌려보냈다는 내용이 나오는 것으로 보아 사고 당시 별 이상이 없었다는 것인건데, 교통사고 후유증이 아무리 심하다 해도 하반신 마비까지 오느냐"고 의문을 제기했다.

'인간극장' 속 내용의 진위여부 논란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06년 5월 방송된 '원장님은 여우를 좋아해'편에서는 부산시에서 동물병원을 운영하고 있는 A(49)씨와 배우지망생인 유태계 우즈베키스탄 출신의 아내 B(32)씨의 이야기를 다뤘다.

하지만 방송이 시작되자 A씨와 전처 사이에서 낳은 둘째딸 C씨가 이 프로그램 홈페이지에 "방송에 나온 내용 중 사실과 다른 부분이 많고 아버지인 A씨로 인해 어머니와 자매들이 상처를 입고 있다"는 항의글을 올라와 문제가 됐다.

거짓방송 사례는 이전부터 끊임없이 불거져나왔다. 2006년 11월에는 MBC ‘생방송 오늘아침’은 두달째 실직 상태인 42세 가장 가장의 사연을 방송했다. 하지만 이 출연자는 얼마 후 KBS ‘윤종신의 소문난 저녁’에 중복 출연해 부부 공동명의 문제를 주제로 한 실험카메라에 출연했고, 실직가장이 아닌 것으로 드러나 거짓이 들통났다.

이후 아침방송의 거짓 출연자 문제가 잇달았고 지난해 8월 1일 SBS '출발! 모닝와이드'에서도 사례가 적발됐다. 실제 가족의 사연을 담은 '리얼 가족드라마' 코너에 출연시킨 결혼 9년차 조모씨(37)가 전날인 7월 31일 MBC '생방송 오늘 아침'에서는 술주정뱅이 남편으로 출연했던 것이다.

이같은 일반인 출연자의 거짓방송 외에도 연예인들의 거짓말 방송 사례도 많다. 지난해 6월 MBC '일요일 일요일 밤에'에 출연한 개그우먼 이영자는 당시 모델 이소라에게 돈을 빌려주고 고마움을 표시로 받은 다이아몬드 반지가 감정 결과 가짜로 판정됐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는 거짓말로 드러나 '시청자에 대한 사과'조치를 받았다. 또 슈퍼주니어의 이특은 엠넷 ‘스쿨오브락’에서 김연아 선수로부터 일촌을 거절당했다고 거짓 발언을 해 비난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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