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은이 "일하는 재미에 외로울 겨를 없다"(인터뷰)

문완식 기자 / 입력 : 2008.11.05 0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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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파워FM '송은이 신봉선의 동고동락'으로 생애 첫 라디오 DJ를 맡은 송은이. 뒤로 후배 신봉선이 송은이를 사랑스럽게 쳐다보고 있다 ⓒSBS 제공


“일이 재미있어 외로울 겨를도 없어요.”

‘우리 아이가 달라졌어요’, ’있다!없다?’, ’무한걸스’, ’골드미스가 간다’ 그리고 뮤지컬 ‘샤우트’. 일을 좋아 한다는 송은이가 지금 하고 있는 일들이다. 최근 여기에 하나가 추가됐다.


송은이는 지난 10월 27일부터 SBS 파워FM ‘송은이 신봉선의 동고동락’을 맡아 강행군 중이다. 이 정도면 거의 ‘워커홀릭’ 수준이다. 게다가 라디오는 매일 방송된다. 일도 보통 일이 아닌 셈. 지난 4일 서울 목동 SBS로 송은이를 찾아갔다.

◆"'송은이 신봉선의 동고동락', 내 이름 걸리니까 떨리고 긴장돼"

송은이는 신봉선과 ‘동고동락’ 녹음 중이었다. 원래 오후 8시부터 2시간 동안 생방송으로 진행되는 프로그램이지만 아직 송은이와 신봉선의 바쁜 스케줄이 정리되지 않아 부득이 초반 며칠은 녹음을 한다고 담당PD는 귀띔했다.


이 날의 게스트는 ‘1박2일’로 한창 주가를 올리고 있는 가수 김C와 ‘미쳤어’의 손담비. DJ가 처음이라고 알려진 송은이는 능숙하게 게스트를 이끌며 특유의 입담을 과시했다. 라디오 부스 안은 물론 밖에서 이를 지켜보는 PD나 작가들도 킥킥거리며 웃음을 참지 못했다. 역시 송은이다. 녹음 후 그녀를 만났다.

송은이는 “모든 게 빨라지는 세상에서 라디오는 스펀지에 물 스미듯 천천히 다가오는 게 장점”이라고 말했다. 그녀는 예전에 잠시 6개월 정도 ‘대타’로 DJ를 한 적이 있다.

"땜빵에서 정규직이 돼서 기뻐요. 그때는 솔직히 내 프로가 아니라 긴장하거나 떨지 않았는데 지금은 내 이름이 걸리니까 떨리고 긴장돼요. 이름값은 해야죠. 예전에 박미선 이성미 선배들이 호흡이 좋았어요. 그 분들을 모델 삼아 나가려 합니다. 물론 목표는 청취율 1등이죠.(웃음)"

송은이와 함께 ‘동고동락’을 진행하게 된 신봉선도 라디오가 처음이긴 마찬가지.

"봉선이가 아직은 다져지지 않은 원석 같은 느낌이 있어요. 가끔 어떻게 저런 생각을 할까 생각하곤 해요. 의도하지 않았는데 웃기는 경우도 있었어요. 봉선이가 부족한 게 하나 있다면 남의 얘기를 잘 안 듣는다는 것에요.(웃음)"

‘무한걸스’를 비롯해 최근의 ‘골드미스가 간다’까지 둘은 찰떡 호흡을 과시하고 있다. 많은 시간을 함께 보내는 선배로서 송은이는 신봉선을 어떻게 볼까.

"봉선이가 아직 절 어려워하는 것 같아요. 마음 속 깊숙이 봉선이를 인정하고 믿고 따르는 게 찰떡 호흡의 비결이라면 비결이죠."

◆"튀지 않았던 게 오랜 활동의 비결.. 일이 재밌어 외로울 겨를 없다."

1993년에 KBS 특채 개그맨으로 데뷔한 송은이는 올해로 16년째 활동을 하고 있다. 장수하는 비결이 뭘까.

"요즘 들어 오래 하는 비결이 뭐냐고 자주 물어요. 돌이켜보건 데 특별히 튀지 않았던 게 비결이 아닐까 해요. 옛날에 개성 없다는 소리도 들었지만 세월이 지나면서 이젠 무거워졌다는 소리를 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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옆에서 지켜보던 신봉선이 "선배님은 튀지 않아 오래왔다고 했는데 곁에서 보면 뭐든 잘 한다"며 "'무한걸스'에서 춤추고 이러면 선배님이 가장 먼저 습득한다. 일에 대한 열정은 정말 대단한 것 같다"며 거든다. 이런 신봉선에게 송은이는 "오히려 방송에서 봉선이를 보면서 자극이 된다"고 후배에 대한 사랑을 드러냈다.

16년간 방송하면서 일은 정말 열심히 했다. 30대 후반에 들어선 그녀에게 사랑에 대해 안 물어 볼 수 없다. 최근 그녀는 ‘골미다’를 통해 사랑 찾기에 나섰다.

"(맞선에 대해)초조하지는 않고 (게임을)이겨야겠다는 생각은 들어요."

이겨야겠다는 생각 때문인지 송은이는 ‘골미다’ 촬영 중 부상을 당했다. 아직까지 왼쪽 얼굴에 약간의 상처가 남아있었다.

"'골미다'가 좋은 기회라고 생각돼요. 실제 우리 같은 연예인은 이성을 만날 시간도 없을 뿐더러 만남 자체를 숨겨야 할 경우도 있는데 방송을 통해 자연스럽게 만남을 가질 수 있어 좋은 것 같아요."

그간 결혼하고 싶은 생각은 없었을까.

"일이 재밌어요. 매 순간순간이 즐겁고요. 그래서 뒤를 돌아볼 겨를이 없었죠. 외로울 겨를도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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찰떡 호흡을 자랑하는 신봉선과 송은이. '동고동락'에서도 그 호흡을 이어갈지 기대된다 ⓒSBS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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