男-男, 女-女 끼리끼리..동성애 코드?

김정주 인턴기자 / 입력 : 2008.11.14 1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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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가을, 옆구리 시린 솔로들의 한숨이 조금은 잦아들 것으로 보인다. 스크린과 브라운관에 연인들의 닭살 돋는 애정 행각이 난무하는 작품이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대신 남남, 여여 커플이 대거 등장했다.

무릇 음양의 조화가 맞아야 찰떡궁합이라지만 요즘은 남남, 여여 조합만으로도 충분히 보는 즐거움을 더한다.


꽃미남 커플들이 외로움의 지친 누나들의 가슴에 촉촉한 단비를 내린다. 영화 '소년, 소년을 만나다', '쌍화점'이 바로 그 것.

여자보다 더 예쁜 남자 김혜성은 '소년, 소년을 만나다'에서 순수한 고등학생 민수 역을 맡아 풋풋한 동성애를 연기했다. 가냘픈 외모의 김혜성과 터프한 이미지로 인기를 끈 이현진. 전혀 어울릴 것 같지 않은 두 미소년의 등장에 누나들은 벌써부터 기대를 모으고 있다.

조인성과 주진모의 파격적인 동성애로 화제를 모으고 있는 '쌍화점'도 눈길을 끈다. 고려 말을 배경으로 한 이 작품에서 조인성은 왕을 호위하는 36명의 미소년 친위부대 건룡위의 수장 홍림 역을 맡았다. 주진모는 홍림의 배신으로 조정에 피바람을 일으키는 고려의 왕을 연기한다. 특히 주진모는 조인성과의 동성애 연기를 소화하기 위해 10kg을 감량한 것으로 알려져 여성 관객들의 마음을 더욱 설레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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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계방향으로 '굿바이', '쌍화점', '피아노의 숲'의 한 장면


훈훈한 감동을 주는 남남 사제 커플들도 있다.

지난달 개봉한 영화 '굿바이'는 베테랑 납관사 이쿠에이(야마자키 츠토무 분)와 초보 납관 도우미 다이고(모토키 마사히로 분)의 가슴 찡한 이야기를 담았다. 고인의 마지막 순간을 배웅하는 납관을 통해 이들은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이별을 만드는 사제 커플로 다시 태어난다.

'굿바이'가 초보와 베테랑의 만남이라면 영화 '서양골동양과자점 앤티크'는 천재와 천재의 만남이다. 케이크 숍의 천재 파티쉐 선우(김재욱 분)와 절대미각을 가진 견습생 기범(유아인 분)이 그 주인공이다. 지독한 다혈질인 기범도 사람들의 미각을 사로잡는 제과업계의 전설 선우 앞에서 순한 양이 될 만큼 그의 케이크 맛에 빠진다. 특히 선우를 중심으로 동성애를 함께 다루고 있어 여심을 들뜨게 한다.

일본 애니메이션 '피아노의 숲'은 두 소년의 아름다운 우정을 담았다. 피아노 실력에서는 둘째가라면 서러울 카이와 슈헤이는 숲 속의 피아노를 통해 우정을 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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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계방향으로 정세진 아나운서와 이윤희 기자 <사진출처=KBS>, 마돈나와 브리트니 스피어스, 니콜키드먼과 샤를리즈 테론, 린제이 로한과 사만다 론슨


남남 커플에 못지않은 알파걸들의 만남도 주목된다. 최근 방송가에서 여성 조합을 내세워 강력해진 여성파워를 과시하고 있다.

지상파 메인뉴스 사상 최초로 여성 투톱 앵커를 도입한 KBS '뉴스타임'이 대표적이다. KBS는 오는 17일 가을 개편을 맞아 8시에 방송되는 2TV '뉴스타임' 앵커로 정세진 아나운서와 이윤희 기자를 내세웠다. 국내 최초 여성 앵커의 만남에 시청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미국 연예계에서도 여성조합은 그 위력을 발휘하고 있다.

마돈나와 브리트니 스피어스는 최근 합동공연을 마쳐 전 세계 팬들을 열광시켰다. 지난 6일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린 마돈나의 세계 투어 공연에 참여한 브리트니는 마돈나와 함께 듀엣곡을 불러 폭발적인 무대를 선보였다. 마돈나는 50살이라는 나이가 믿기지 않을 만큼 화려한 무대 매너를 선보였고 브리트니 역시 전성기 시절의 모습으로 돌아와 톱스타의 면모를 드러냈다.

전 세계 팬들의 뜨거운 관심을 받는 여성 커플로 린제이 로한과 사만다 론슨을 빼 놓을 수 없다. 이들은 지난 5월부터 공식적인 데이트를 즐기며 동성커플로 주목받고 있다. 레즈비언에 대한 거부감보다는 '멋있다' '잘어울린다'는 평을 받는다. 최근 멕시코 휴양지에서 론슨에게 1억 원을 웃도는 반지로 프러포즈를 받은 로한은 론슨과 결혼을 약속하고 올 연말 결혼식을 올릴 계획을 세우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할리우드의 두 미녀 스타 니콜 키드먼과 샤를리즈 테론도 새 영화에서 부부로 호흡을 맞춘다. 덴마크 예술가 에이나르-그레타 베게네르 부부의 실화를 토대로 한 영화 '대니시 걸'(The Danish Girl)을 통해서다. 키드먼은 이 영화에서 아내의 지원으로 성전환 수술을 하는 화가 에이나르 역을 맡아 파격적인 연기를 선보인다.

이 같은 동성 간의 조합이 대거 등장하는 이유는 대중이 남녀의 진부한 관계에 식상함을 느꼈기 때문이다. 색다른 재미와 신선함으로 무장한 동성 커플의 조합은 앞으로 꾸준히 인기를 모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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