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준호 "대인관계 비결? 적도 내 사람으로"(인터뷰)

김건우 기자 / 입력 : 2009.01.13 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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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준호는 '두사부일체' '가문의 영광' 등으로 500만이 넘는 관객을 동원했다. 코믹 영화로 관객몰이 성공했지만 정작 코믹배우란 이미지가 거의 없다. 정준호 하면 떠오르는 것은 배우, 사업가, 정치인이다. 그것은 호텔경영 등의 사업가, 끊임없이 제기되는 정치 도전설 때문이다.

정준호는 이 같은 인기(?)의 이유를 적도 내 사람으로 만들 수 있는 포용력을 꼽았다. 단호하면서 고집을 부리지 않는, 인자하고 포용력 있는 눈빛은 누구나 껴안을 수 있는 정서를 느끼게 한다.


그는 "한 명의 적은 열 명의 적을 만들 수 있다. 인내를 통해서라도 내 사람을 만들어야 한다. 언젠가 내 진심을 알면 내 편이 된다고 믿는다"고 강조한다.

유방이 무적 항우를 무너뜨리고 중국 통일을 할 수 있었던 것은 높은 덕망과 넓은 포용력 덕분이라 전해진다. 신이 인간을 창조할 때 눈과 귀는 두 개씩 만들고 입은 하나만 만든 것은 보고 듣는 것을 말하는 것보다 두 배로 더 하라는 의미다.

정준호는 이번에 영화 '유감스러운 도시'의 제작과 주연을 맡았다. 물론 코믹이다. 그는 코믹 선택 이유를 투자자를 위한 배려라고 설명했다. 정준호를 만나 그의 대인관계 비결을 들어봤다.


-'유감스러운 도시'는 제작도 함께 했다.

▶주머니엔터테인먼트를 만들어 김동호 감독과 함께 이끌고 있다. 김동호 감독은 '투사부일체'에 이어 두 번째이고, 주머니 엔터로서는 세 번째 작품이다. '두사부일체'시리즈에 나왔던 배우들이 작품을 한다는 점에 부담이 있었다. '투사부일체'이후에 3년 만이다.

-'유감스러운 도시'는 정트리오가 나온다는 점에서 '두사부일체'의 그림자가 있다.

▶설문조사를 해보니깐 정트리오의 출연을 식상하게 생각하는 분들이 있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오랜만에 작품이 나오니깐 기대를 한다. 경기가 안 좋다보니 단순하게 웃을 수 있는 작품을 원하는 것 같다. 관객들이 기다리는 영화라고 생각한다.

-'조폭 코미디'가 아니라고 했는데. 어떤 점에서 생각하는지?

▶이 영화는 '조폭 코미디'가 아니라 경찰 영화다. 거대 조직을 소탕하기 위해 교통경찰관 장충동을 파견 보내는 것이다. 그동안 한국 조폭 영화에서 봤던 조폭의 무식함을 대변하는 것을 2-3개 넣었지만 '두사부일체'에서 봤던 것보다 고급스러워졌다.

욕, 구타, 무기 사용 등이 스토리에 의존해 구성면에서 짜임새 있게 했다. 정웅인과 한고은의 멜로 등이 드라마 있게 전개된다. 블록버스터급 액션장면도 만날 수 있다. 전체적인 것은 코미디이지만 탄탄한 스토리가 있다고 장담할 수 있다. 헬기장면 추격신은 국회의원 형님들, 지자체에 직접 찾아가서 도움을 받았다.

-'조폭 코미디'가 비하를 받았던 것은 구조 때문이다. 소재만 다르지 줄거리가 식상했다.

▶이 영화는 뒤통수 맞는 느낌일 것이다. 이 영화는 범인이 누군지 모른다. 스릴러 느와르 코미디를 적절히 섞었다. 웃기는 웃긴데 다음이 어떻게 될지 궁금해 할 것이다. 정트리오가 나와서 삽질만 하는 영화가 아니길 원했다.

-정준호는 코믹 배우 이미지가 많지 않다. 비결인 무엇이라 생각하는지.

▶멍석을 주위에서 잘 깔아줘서 그런 것 같다. 친근한 배우가 캐릭터를 변화시킬 수 있다고 생각한다. 친근하면 생각과 이상을 전달하기 쉽다. 배우도 관객과 친해야 벽이 허물어지고 , 그 사람이 어떤 역할을 맡아 도 흡입력 있는 포인트를 줄 수 있다. 개인적으로 관객과 친해져야 한다고 생각하고 나를 부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또 투자자 분들을 생각해서 리스크가 적은 코미디 장르를 선호하는 것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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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정준호 ⓒ 송희진 기자


-정준호 하면 배우, 사업가, 정치인이라는 이미지가 있다. 정준호는 정치를 언제 시작 하냐는 말이 많다.

▶정치부 기자도 만나면 그것을 물어본다. 친한 국회의원들도 내 지역구 나오면 안된다고 한다. 충남 예산에 태어나서 고향을 생각하는 마음으로 지역 행사도 많이 참여한다. 많은 사람들이 그렇게 생각할 수밖에 없다고 한다.

정치를 구체적으로 생각해보지 않았지만 불합리한 시스템으로 너무 모순이 많다. 진정으로 국민을 위해 봉사하는 사람은 몇이나 될까 생각한다. 그냥 양복 입고 배지다는 정치인이라면 지금 인기 좋은 배우 하는 게 낫다고 생각한다.

숙제를 풀 수 있는 정치적인 소신과 철학이 없으면 정치를 하면 안 된다. 사람 좋은 배우, 술 좋아하고, 성격 털털한 배우로 행복하게 살고 싶겠다. 제가 감히 연예인들이 정치판에서 성공하지 못하는 것은 순수하기 때문이다. 단조롭게 살다가 정치판에서 소신 있게 하는 게 바보로 취급 받는다.

-사업가로도 성공했다.

▶사업에 대한 야망이 크다. 배우가 안 되도 사업. 매니지먼트, 영화사, 호텔 등을 경영하고 있다. 시간적 여유가 많지 않다. 제의도 많이 들어온다.

-호텔업을 시작한 것은 의외였다. 호텔업은 수익성이 높은 사업이 아니라고 알고 있다.

▶기본적인 비즈니스의 목적은 돈을 버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세상의 흐름을 집어야 한다. 호텔은 65%의 방이 차야 수익이 된다. 호텔은 명분 좋은 사업이다. 하와이 호텔 사장이란 타이틀을 가지고 있으면 다른 사업과 연계할 수가 있다 . 지역 유지니깐 어떤 일을 하 든 내 타이틀이 된다. 실물경제 사업을 하다보면 기회가 많다.

매년 흑자를 내는 것은 스타 마케팅을 통해, 한류가 올 것을 예상했다. 하와이에서 호텔이 명소가 됐다. 호놀룰루 투어를 하면 미국 사람이든 일본 사람이든 한국의 무비스타가 하는 호텔이라고 알고 있다.

-대인 관계의 비결이 무엇인지

▶40년 살아오면서 자신 있는 것 하나는 사람을 내 사람 만드는 것이다. 다양한 사람을 만나고 느끼는 것은 어떤 자리에서 어 떤 사람을 만나도 2-3시간 이야기할 수 있다. 내가 얼마를 주고도 못 사는 내 장기라고 본다. 그것을 할 수 있었던 것은 나 의 희생이 80%다.

싫은 사람도 내 사람으로 만들기 위해서는 인내가 필요하다. 저 한 명의 적을 놓치면 10명의 적이 온다고 생각한다. 인내를 통해서 내 사람을 만들어야 한다. 내 마음 이 진실하다면 포용할 수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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