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민기 "올해는 뜨거운 연애를 해보고 싶다"

김건우 기자 / 입력 : 2009.02.18 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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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이민기 ⓒ 홍봉진 기자


'대표 연하남' 이민기는 꾸밈이 없다. '로맨틱 아일랜드'의 유진, '바람피기 좋은 날'에 김혜수, 드라마 '달자의 봄'의 채림, 그는 청춘의 풋풋함을 뿜어내며 누구에게나 쉽게 다가간다. 그의 무기는 솔직함이다.

어떤 질문에도 거침없이 대답하고 감정을 솔직하게 드러낸다. 정말 못하겠는 것은 안 한다, 그는 누군가를 기분 좋게 하기 위한 빈말이란 걸 할 줄 모른다. 이에 누구든 이민기에서 높은 신뢰도 점수를 준다. 전작 '로맨틱 아일랜드'의 이선균과 유진도 출연 이유 중 하나를 이민기 때문으로 꼽을 정도였다.


그는 '오이시맨'에서 변신을 시도했다. 그동안 마치 너무 편해 추리닝 같은 연기를 보였다면, 이번에는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기 위한 맞춤복 같은 연기다. 그는 '오이시맨'에서 귀가 잘 안 들리는 이명현상 때문에 뮤지션의 길을 접을 위기에 처한 청년 현석을 맡았다.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의 이케와키 치즈루와 호흡을 맞췄다.

그가 '오이시맨'을 선택한 이유는 이미지 변신이 목표가 아니었다. "음악에 관심이 많았는데, 매니저 형이 좋아할만한 대본이 있다고 했다" 그게 끝이다. 그에게는 왜 천방지축 캐릭터를 버리고 진지한 연기를 하느냐가 중요한 게 아니라 록, 메탈 등 평소에 즐겨듣던 음악을 연기로 만나는데 흥미가 더 끌렸다.

극중 이민기는 이케와키 치즈루와 정유미와 함께 공연을 한다. 그는 지난 12월 일본의 전설적 프로듀서 스즈키 신이치가 결성한 프로젝트 유닛 위크엔더스와 함께 싱글 앨범을 발표하기도 했다.


이민기는 일본어를 모르지만 무기인 '솔직함'으로 이케와키 츠즈루에게 다가갔다. 그는 "이케와키의 첫 인상은 '잘 웃는다'였다. 여배우로서 새침이라든가 이런 것도 없었다. 특히 '20세기 소년'의 무라사와 나오키 작가를 좋아한다는 공통점이 있어 가까워졌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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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케와키는 스타뉴스와 인터뷰에서 이민기를 '나를 지켜준 사람'이라고 소개했다. '지켜주다'라는 단어는 쉽게 쓰는 단어가 아니다. 그는 왜 이케와키가 그렇게 표현했는지 모르겠다고 답했다. 그러나 함께 식사하고 함께 연기했을 뿐이다. 아무도 모르게 다가와 따뜻한 말, 친밀한 감정, 신뢰의 눈길을 주는 사람이 바로 이민기다.

이런 믿음감 때문에 이민기는 바랑둥이가 아닌가라는 오해를 받기도 한다. 그러나 이민기는 '대표 연하남' 이미지와는 달리 연애는 뜨겁게 한 적이 없다. 그는 "순간적으로 뜨거울 수는 있지만 몇 년간 지켜온 사랑, 연애에 대한 연기를 할 때에 경험이 풍부하지 않아 아쉽다. 올해는 꼭 연애를 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이민기는 현석 연기를 위해 음악 공부 외에 담배를 처음 피웠다. 그는 이제 소주 한 병을 마실 때 담배 한가치를 피는, 몸을 한 바퀴 돌고 나오는 그 연기의 맛을 느낄 수 있게 됐다고 했다. 그러나 3주전 담배를 끊었다. 그의 금연에 대한 답은 명쾌하다."나도 남자인데, 담배 끊지" 이게 전부다.

그에게 연기는 무엇일까? "할 때 좋은 것 같다. 연기는 고민되고 힘들다. 좋은 결과가 있을지, 언제까지 연기를 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 그러나 그냥 연기를 하는 게 좋다".

이민기는 3월에 호주로 영화 '10억'의 촬영을 위해 떠난다. 스릴러 영화로 새로운 모습을 보여줄 예정이다. 여름에는 자신의 사투리를 거침없이 해본 '해운대'도 개봉한다. 이민기는 달린다. 사춘기의 소년처럼 앞만 보고 달린다. 그는 마라톤이 아닌 200m 달리기 같이 순간의 쾌감을 즐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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